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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9일 대학로에서 관람한 <운수 좋은 날>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이 생각났었는데, 실제로 그의 작품을 각색한 연극 이었다. 원작이 워낙 웃음이란 찾아 볼 수 없고 무거운 분위기라서 내용을 걱정 했는데 생각보다 유쾌한 점도 많이 있었고 원작의 분위기도 가지고 있었다. 

연극에 대한 스포일러 역할을 하게 될까 감상을 적는게 조심스러워 진다. 연극을 보면서 ' 그래! 왜 난 원작을 읽을 때 그들이 결혼하게 된 사연이나, 처녀 총각때의 호시절을 상상해 보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원작의 포스에 눌려 그러한 것이 아니었을까?  

뮤지컬 <운수 좋은 날> 은 첨지와 연이의 좋았던 시절도 그리고, 거친표현 뒤에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더구나 미래에서 회상하는 시점이라 원작에서는 개똥이가 어떻게 될까 하고 걱정했었는데 잘 큰 것 같아서 아주 조금 마음이 놓인달까? 

대학로 소극장들은 등받이가 없어서 허리가 너무 아프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살아있는 연기를 볼 수 있어서 좋다. 배우들이 흘리는 땀 방울이나, 연기하며 그렁그렁 맺히는 눈물 등을 거침없이(?) 볼 수 있고, 그러한 그들의 열정에 저절로 박수가 쳐진다. 

좋은 연극을 소중한 사람과 보게 되어서 기분좋은... 그래! '운수 좋은 날' 이었다(정말로 운 좋은). 

 P.S 운수 좋은 날이 될 수 있도록 뮤지컬을 보여준 알라딘에게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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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mp Up 펌프 업 - 끊임없이 동기 불어넣기
서상훈 지음 / 지상사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원래 본인은 '자기 계발서' 에 대한 평가가 짜다!

나의 집에도 몇몇의 자기계발서들이 있다. 시크릿이라든가, 마시멜로우 이야기, 피라니아 이야기, 성공하는 10대들의 7가지 습관 등등..

자기 계발서 책들은 읽기가 쉽다. 또 사람 찔리게 하는 말들을 많이 하며 때로는 고무시키기도 한다. 그러한 점이 자기계발서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고 무언가를 해보자! 바꿔보자! 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말이다.

반면에 너무 자기 계발서만 읽게 되면, 생각은 많이 하게 되지만 정.작. 계발은 잘 못하는 그런 경우도 종종 있으니 생각과 실천을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

흠흠.. 그러면 각설하고..

펌프 업을 읽고 느낀 것은 저자가 얼마나 방대한 양의 자기계발 도서를 공부 했는지 알겠다는 점이다. 자기 계발서를 한 권 읽고 싶은데, 이 책 내용도 궁금하고 저 책 내용도 궁금하다면 주저하지 말고 펌프업을 집으라고 하고 싶다. 추측컨대 시중에 나와있는 자기계발서의 메세지들의 핵심부분을 엥간히(?) 다 품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 약간의 흠이 있다면, 내용을 축약적으로 담다 보니 우화적인 감동은 떨어지는 것 같다. 다분히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자기계발서이다.

이 책은 카테고리를 포도/키위/사과/멜론/수박 으로 분류하여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려 한 것 같다. 하지만 단원과 단원 사이에 특별하게 연결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지 않기 때문에(?) 목차를 보고 땡기는(?) 것 부터 찾아보고 고개를 끄떡여주는 것도 괜찮을듯!

펌프 업은 한번 쭉 정독하고 몇 년이고 책장에 꽂아두기 보다는 바닥에 널부려뜨려 놓고 마음이 힘들때,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때, 뭔가를 시작하고 싶을 때, 주어서 쉽게 쉽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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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이매진 - 영화와 테크놀로지에 대한 인문학적 상상
진중권 지음 / 씨네21북스 / 2008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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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진은 진교수님이 씨네 21에 1년동안 기고한 글을 모은 책이다. 따라서 씨네 21 정기구독자들은 관심을 안가져도 괜찮겠다(?)ㅋ.

진교수님이 들어가는 말에서 쓰셨듯이  이 책은 영화에 대한 인문학적 미학적 담론이다. 

사실 문화사회학이나, 미학, 혹은 철학적 관심 없다면 들어보지 못했을듯 한 ’발터 벤야민’ 과 같은 학자들의 말을 인용하면서 지식보다는 상식과 관념보다는 경험적 지혜로 살아가며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펴든 이에게 한 쪽 구석에 무거운 짐을 만들어줄 수도 있는 책이다.

하지만 학술용어에 위축되지 말자!

학술용어는 건너 뛰더라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크게 지장이 없다. 
사실 영화 매니아거나 혹은 영화를 어느정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영화를 보고 난 감상이 이.럴.수.도 있다는 것을 경험하고 자신이 보고 난 후 받았던 느낌과 새로운 해석을 견주어보는 맛도 있을 것이다.

단지 아쉬운점은 이 책이 Web2.0 의 기능을 탑재하지 못하여 어려운용어들이 파란색글씨로 표시되지 않고 클릭하면 바로 정보를 볼 수 없다는 점이랄까?

다행이도 이매진 속의 영화는 대개 우리에게 친숙한 영화이다. 하지만 그것을 설명하는 용어들이 생소할 수도 있겠다. 

영국식 정원 살인 사건, 전함 포템킨, 필로우 북, 300, 슈렉, 폴라 익스프레스, 베오울프, 웨이킹 라이프, 나비효과, 파렌하이트, 매트릭스, 스파이더맨2, 터미네이터, 트랜스포머, 캐리비안의 해적3, 라이언 일병 구하기,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클로버필드, 시계태엽 오렌지, JFK, 다이하드 4.0, 블레이드 러너, 마이너리티 리포트, 뷰티풀 마인드, 큐브, 메멘토, 조디악, 라쇼몽, 블루 벨벳, 이레이저 헤드, 수면의 과학, 피아니스트의 전설, 가위손, 에비에이터, 아버지의 깃발, 화려한 휴가, 베를린 천사의 시.

위의 영화들에 대한 진 교수님의 담론들로 구성되어있다. 한눈에 봐도 익숙한 이름들이 많이 보인다. 다만 나도 재미있게 본 슈렉을 예를들어 보자면..

슈렉을 설명하는데 진교수님은 메타 텍스트, 포스트 모던, 패스티시, 하이퍼 리얼 , 카라바조 실험 등을 언급하사... 본인이 대학교 수업 때 듣고 까맣게 잊었던 포스트 모던과 메타서사에 대한 필기를 다시 들춰보게하는 힘을 부여하셨다!

개인적으로 슈렉과  함께 꼭 강단위에 서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마음 한 구석에 아주 아주 조금은 움직 거렸지만! 저런것을 몰라도 내용을 이해할 때는 거의  지장이 없으니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영화를 좋아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학술적 지식도 (찾아봐야하지만) 쌓을 수 있는 책이다!

이매진은 담론을 엮은 책이지만, 그 내용은 담론에 그치지 않는다. 혹자가 공부를 하거나 인문학적 소양이 늘어날 수록 손때를 묻힐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익숙한 내용의 필름을 새로운 내용으로 접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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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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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이 나온 해는 2003년 
내가 이 소설을 안 해는 2006년 이고

내가 이 소설을 읽은 해는 2009년 이니까 꽤나 뒷북으로 책을 봤다. 

삼미를 읽은 후의 기분은 뭐랄까?
  나는 약간 들떠 있었다. 

2003년에 출간 하였지만 2008, 2009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더 필요한 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내 멋대로 경고하건대! 이 책을 들은자! 절대 끝을 볼때까지는 책을 중간에 덮지 말라. 중간에 그만두면 매우 힘들고도 힘들고도 힘든 책이 될 수 도 있겠다.

세상 사람들은 나를 포함하여 모두 프로가 되길 원한다. 전문직, 안정된 직장, 고 수입 이러한 것들을 찾아 다닌다. 그러다보면 어렷을적 혹은 한 때 무작정 하고 싶은 꿈은 저 ~~~~~~~~~어기 마음 속 어디 한 구석인가 쯔음? 에 놓아두겠다.

그래 그래 .. 모두들 잘 되서 성공하며 자기가 하고 싶은 일 하고 살면 좋겠다! 하지만 ’나는 원하는 직장, 고수입, 명예 덤으로 이쁜 마누라까지 얻었는데 마음속 한구석이 뻥 뚫린거 같아!’ 이런 사람들 있지 않을까? 남들한테 자신의 마음이 헛헛 하다고 하면 ’네가 뭐 부러울게 있어서 마음이 헛헛하냐!’고 말해버리지 않을까? 

  나는.. 나는 왜 이렇게 허! 하지? 나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

혹자 이러한 마음이 들어도 좋은 원하는 직장, 고수입, 명예 덤으로 이쁜 마누라를 원하는 사람 있겠다. 하지만 모두들 성공한다고 가정해버리고! 이러한 생각들지 않게 예방주사 맞아보자. 주사라고 해서 거부감이들 수 도 있겠지만, 이것은 아프지도 않고, 부작용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거의 ’퓨어’ 하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읽어 보자.

혹 감수성이 지레 풍부하여, 문학의 내용을 100% 흡수하고 실천하려는 수험생에게는 별로 추천하지 않겠다만... 나는 열심히 살고 있는데 마음이 좀 허한거 같고, 딱히 남들과 비교해서 부족한건 없는거 같은데 하는 사람들은!  길거리에서 기운이 참 맑아보이신다고 작업거는 분들에게 혹하기 보다는 이 책을 읽어보자.

혹시 알까? 이 책을 읽고 내 인생이 모두 휴일과 같을지!
혹시 알까? 이 책을 읽고 내 인생의 진면목을 삼천포에서 마주할지!
혹시 알까? 이 책을 읽고 프랜차이즈와 소속이 결정하는 사회 속에서 어렷을적 혹은 한 때 무작정 하고 싶었던 저 ~~~~~~~~~어기 마음 속 어디 한 구석인가 쯔음? 에 놓아둔 꿈을 다시보게 될지! 

이게 뭔 헛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모르게 궁금함이 슬슬 밀려온다면 한번 읽어보자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P.S 이봐들 ~  왜이래? 프로같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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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제국 - 하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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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죽음을 두려움의 대상에서 호기심의 대상으로 바꿔놓는다.
하지만 그의 글을 읽고 천계관광을  시도하는 사람은 없기를 바란다.

우리들은 언젠가는 모두 가게 되어 있기 때문에 서둘지 말라.

천사들의 제국은 재미면에서는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베르나르의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의식의 흐름을 방해한다고 생각했던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백과사전] 또한 이 책에서는 다음내용의 궁금증을 배가 시키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한가지 아쉬움이 남는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어쩔 수 없었겠지만 미카엘 팽송이 천계에서도 특별한 천사 였다는 것이다. 천계의 상황이 마치 그를 중심으로 사건이 벌어지는 듯하여 오히려 몰입감을 떨어뜨리는 부분이 없지 않았다.

그가 미카엘을 이다지도 빠르게 '신'의 세계로 보낸 것은 더 보여주고 싶은 것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신'에서 작가 특유의 시점과 상상력을 기대해본다.

천사들의 제국(하)에서 안구를 자극한 글귀.

 

설명하기보다는 보여주어야 한다 - p.307

 

관심을 얻고 싶은가? 신뢰를 얻고 싶은가? 그렇다면 설명하기 보다는 보여주어야 한다.

 

관념권 - p.326

 

사람들은 남이 자기를 억누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가족과 직장과 정치제제와 자기를 억압하는 것의 대부분을 <자기의 인격을 표현하는 형식>이라고 주장한다. - p.333

 

지금의 당신의 상황은 어떠한가?

 

내가 보기에 인생에는 세 가지 요인이 있다. 재능과 운과 노력이 그것이다. 이 요인 중에서 두 가지만 갖추면 성공 할 수 있다. 즉, 노력에 운이 보태지면 재능이 없어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고, 재능에 노력이 더해지면 운이 없는 것을 벌충할 수 있으며, 재능도 있고 운도 있으면 노력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이상적인 것은 이 세 가지를 다 갖추는 것이다. - p351

 

인생의 요소를 지나치게 단순하게 만든 감이 없지 않지만, 재능과 운과 노력은 필수적 요소다.

 

오늘날엔 누가 옳고 그른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누가 더 좋은 변호사를 가졌는지가 중요하다. - p.405

 

이러한 사회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대를 관통하는 관점을 가져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진실(True)와 사실(Fact)를 구분하는 법을 알아야 하고,  그에 따른 독립적 자신의 생각도 있어야 한다.

 

믿느냐, 믿지 않느냐 그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스스로에게 점점 더 많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 p.580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자신이 믿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남에게 전파하려고만 하는데 애쓰는 사람들이 곱씹어야 할 문구이다. 자신에게 충분히 물어보라(이것은 단순히 신앙에 관한 것을 넘어서 정치, 이데올로기, 가치관에도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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