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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제국 - 하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죽음을 두려움의 대상에서 호기심의 대상으로 바꿔놓는다.
하지만 그의 글을 읽고 천계관광을 시도하는 사람은 없기를 바란다.
우리들은 언젠가는 모두 가게 되어 있기 때문에 서둘지 말라.
천사들의 제국은 재미면에서는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베르나르의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의식의 흐름을 방해한다고 생각했던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백과사전] 또한 이 책에서는 다음내용의 궁금증을 배가 시키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한가지 아쉬움이 남는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어쩔 수 없었겠지만 미카엘 팽송이 천계에서도 특별한 천사 였다는 것이다. 천계의 상황이 마치 그를 중심으로 사건이 벌어지는 듯하여 오히려 몰입감을 떨어뜨리는 부분이 없지 않았다.
그가 미카엘을 이다지도 빠르게 '신'의 세계로 보낸 것은 더 보여주고 싶은 것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신'에서 작가 특유의 시점과 상상력을 기대해본다.
천사들의 제국(하)에서 안구를 자극한 글귀.
설명하기보다는 보여주어야 한다 - p.307
관심을 얻고 싶은가? 신뢰를 얻고 싶은가? 그렇다면 설명하기 보다는 보여주어야 한다.
관념권 - p.326
사람들은 남이 자기를 억누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가족과 직장과 정치제제와 자기를 억압하는 것의 대부분을 <자기의 인격을 표현하는 형식>이라고 주장한다. - p.333
지금의 당신의 상황은 어떠한가?
내가 보기에 인생에는 세 가지 요인이 있다. 재능과 운과 노력이 그것이다. 이 요인 중에서 두 가지만 갖추면 성공 할 수 있다. 즉, 노력에 운이 보태지면 재능이 없어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고, 재능에 노력이 더해지면 운이 없는 것을 벌충할 수 있으며, 재능도 있고 운도 있으면 노력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이상적인 것은 이 세 가지를 다 갖추는 것이다. - p351
인생의 요소를 지나치게 단순하게 만든 감이 없지 않지만, 재능과 운과 노력은 필수적 요소다.
오늘날엔 누가 옳고 그른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누가 더 좋은 변호사를 가졌는지가 중요하다. - p.405
이러한 사회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대를 관통하는 관점을 가져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진실(True)와 사실(Fact)를 구분하는 법을 알아야 하고, 그에 따른 독립적 자신의 생각도 있어야 한다.
믿느냐, 믿지 않느냐 그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스스로에게 점점 더 많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 p.580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자신이 믿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남에게 전파하려고만 하는데 애쓰는 사람들이 곱씹어야 할 문구이다. 자신에게 충분히 물어보라(이것은 단순히 신앙에 관한 것을 넘어서 정치, 이데올로기, 가치관에도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