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이 나빠서 죽은 친구가 생각난다

그 친구가 언제나 들려주곤 하던 이야기가 있다.

아아! 생각해보면 사실 나는 언제나 아픈거야.

아프지 않을 때는 고통을 단지 잊어 버리고 있을 뿐이야.

아프다는 것을 잊고 있는거지.

내 뱃속에 종기가 생긴 탓이 아니야.

사람은 누구라도 언제나 아픈거야.

그래서 심하게 아프기 시작하면 어쩐지 안심이 되는거지.

자기 자신으로 되돌아온 느낌이 들어서,

아프고 괴롭지만 안심하는거야.

나는 태어났을 때부터 계속 배가 아팠으니까.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written by Ryu Murakami

195P.한성례역,동방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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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밖으로 나온 공주
마샤 그래드 지음, 김연수 옮김 / 뜨인돌 / 2002년 6월
평점 :
절판


처음 제목만을 보고는 기존 동화의 스토리 형식(공주가 위험에 처하면 왕자가 구한다는 식의)에서
공주가 왕자의 도움없이 스스로 위기에서 빠져나온다는 내용일 줄 알았다
읽으면서 제목만 보고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군,하고 생각하고 있다가 잠깐 출판정보를 봤는데,

원제는 The Princess who believed in Fairy Tales : A story for modern times 였다.
제목의 차이가 이다지 크군,하고 느꼈는데,
원제를 보면 동화,를 믿은 공주가  현실은 동화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간다는 과정의 내용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동화 속 이야기는 현실이 아니며, 그 후로도 행복하게 살았다는 말은 그저 어린시절의 꿈에 불과하다]
고 깨닫게 되는 그런 내용이겠군,하고 생각하겠지만(나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반전은 그 생각에서부터 시작된다

*반전은 말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쓰긴 했으나 삭제*

이 책은 기본적인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다. 그 기본적이라는 것은 "너무나 간단하고 명백한 내용"이다.
예를 들어, "진실은 통한다"라는 것이 기본적인 것이라 하자.
누구나 진실은 통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거짓을 말하며 살아간다
그러니까 이 책은 거짓을 말하며 살아가고 있는 내게
진실해야 한다는 그 너무나 간단하고 명백한 내용을 다시금 상기시켜준다는 말이다.

*
책 절반이 넘어갈 때까지 공주의 깨달음은 아-----주 천천히 진행되고
작가의 친절함 덕분에 공주는 옆에서 누군가가 방향을 가르쳐주는데도 불구하고 온통 모르겠다는 소리만 연발한다.
그제서야, 그러고보니 이 책 청소년 코너에 있었다는 것이 기억났다.
(*이 말은 청소년의 수준이 낮다는 것이 아니라, 나의 레벨이 이 책을 쉽게,금방 이해할 수 있을 정도라는 것이다.
혹자는 자만심이라 하겠고, 혹자는 자신감이라 하겠지만, 뭐 자만심이라 한다면, 네,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고 대답하는 수 밖에)
아직 성장 단계의 청소년들에게 있어서는 정체성 확립에 어느정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책이긴 하지만
한편으로 현실은 책에 나오는 빅토리아 공주처럼 깨달음을 얻게 되고, 스스로를 사랑하게 된다하더라도
행복할 수가 없다는 것에 조금쯤 씁쓸해지기도 한다.

군계일학群鷄一鶴의 일학一鶴은 결국 근묵자흑近墨者黑이 되는 세상이니 말이다.

*빅토리아-비키
비키,라는 이름은 빅토리아의 애칭이다. 그러니까 주로 어린시절에 불리는 이름 말이다. 빅토리아-비키, 토마스-토미 이런것처럼.
이 책에 나오는 빅토리아의 그림자인 비키는 빅토리아의 어린 시절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어린시절이란 "나이"의 개념이 아니고, 뭐랄까, 아둔? 어리석음? 뭐 그런 개념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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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사진 트릭사진
전민조 / 행림출판사 / 1999년 5월
평점 :
절판


그저 한 장의 사진이 결정적인 사실을 말해주는 경우에는
엄청난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고 전민조씨는 말한다.

이 책은 대중들 뿐만이아니라 "언론"에서도 꼭 읽어야 할 책이다
객관적으로 사실을 전달해주어야 할 사진들이
온통 합성에다가 연출에다가 왜곡에다가.
이 책을 읽고 기자들은 각성을 좀 해야 한다,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신문에 실린 대부분의 사진은 믿을 게 못 되는군.
하고 생각하고 만다면 당신을 어리석다 하겠다.
이 책을 참고로 삼고,
보도사진들,매스컴에서 비추어주는 영상들에 대해
통찰력을 키워야 한다
,고 말하고 싶다.

사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신문에 실린 사진들은 모두 사실.이라고 굳게 믿었었다
그렇게 세뇌되어 온 건 아닌가,하고 이제서야 안타까움을 토한다.

보도 사진이 대부분이다 보니
역사적인?! 사건 이라든가, 유명한 사건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사진이 아무래도 오래된 것이다 보니 화질은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그런 것쯤 감안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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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와타야 리사 지음, 정유리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꿈보다 해몽이 더 좋은 책이라 해야 할까
옮긴이의 말까지 모두 읽고 나자
드는 생각은 그것 뿐, 이라고 처음엔 생각했었다
그래서, 도대체 뭐가 어떻다는 거지? 하는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일본문단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아쿠타가와를 받은 작품인데,
싶은 생각. 저런 수식어는 별로 안 좋아하긴 하지만
본인은 아쿠타가와만큼은 인정하고 있는터라.

신문에서 이 작품에 대한 기사를 읽었을 때
귀여니와 비교를 해 놓았었다
귀여니는 한글 파괴자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는데
일본에서 와타야 리사는 최고권위의 문학상까지 받았다는
뭐 그런류의 비교.

어쨌든, 자아, 지금부터는 내가 생각한 것.

하츠는 섞여들기를 거부한다
니나가와는 아이돌 모델에 대한 것을 모으고 스크랩하고
그 모델을 사랑하기까지 하는. 그래서 현실을 돌아보지 않는다
하츠와 니나가와는 현실을 기피한다,고 볼 수 있다
하츠는 나보다 더하다,라고 생각되는 니나가와를 현실세계로 돌려놓고 싶어한다.
그 방법이 하츠에게는 발로 등짝을 차는 행위로 나타난다
하츠는 육상부 선배의 말에 그것을 깨닫게 되고
니나가와는 아이돌 모델의 라이브 콘서트에 가서 실제로 만남,으로
자신이 내내 빠져살았던 세계의 실제 혹은 허상,
그것의 부질없음을 깨닫고서야 현실로 돌아온다.
그 시점을 밝아오는 아침 풍경으로 표현한 것은 아주 적절했다 하겠다.

이 이야기를 그저 어린 학생의 글로만 볼 것이 아닌것은
"시대"를 잘 표현해서가 아닐까 싶다
한국 사회에서도 현실세계와의 의사소통을 단절시킨 채
사이버 세계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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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소설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연애소설, 영원의 환, 꽃. 이렇게 세 편의 단편을 모은
액자소설 형식으로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읽어나갈 수 있다
세 이야기에 다니무라 교수가 복선으로
교묘하게,라고 하기엔 좀 어려울것 같지만 여튼, 맞물려 있다

작가는 세 작품에서 일관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절대로 손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손을 꼬옥 붙잡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p.44-
"지금은 너하고 이렇게 손잡고 있지만,
손을 놓고 헤어지면, 두 번 다시 못 만날 가능성도 있는 거잖아?"

하면서.

손을 잡는다,는 것에서 나는
이 책, 정말이지 연애소설이로군. 하고 생각했다.

손을 잡는 다는 것, 그 작은 일에서부터
우리의 가슴은 뜨거워지기 시작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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