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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밖으로 나온 공주
마샤 그래드 지음, 김연수 옮김 / 뜨인돌 / 2002년 6월
평점 :
절판
처음 제목만을 보고는 기존 동화의 스토리 형식(공주가 위험에 처하면 왕자가 구한다는 식의)에서
공주가 왕자의 도움없이 스스로 위기에서 빠져나온다는 내용일 줄 알았다
읽으면서 제목만 보고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군,하고 생각하고 있다가 잠깐 출판정보를 봤는데,
원제는 The Princess who believed in Fairy Tales : A story for modern times 였다.
제목의 차이가 이다지 크군,하고 느꼈는데,
원제를 보면 동화,를 믿은 공주가 현실은 동화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간다는 과정의 내용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동화 속 이야기는 현실이 아니며, 그 후로도 행복하게 살았다는 말은 그저 어린시절의 꿈에 불과하다]
고 깨닫게 되는 그런 내용이겠군,하고 생각하겠지만(나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반전은 그 생각에서부터 시작된다
*반전은 말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쓰긴 했으나 삭제*
이 책은 기본적인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다. 그 기본적이라는 것은 "너무나 간단하고 명백한 내용"이다.
예를 들어, "진실은 통한다"라는 것이 기본적인 것이라 하자.
누구나 진실은 통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거짓을 말하며 살아간다
그러니까 이 책은 거짓을 말하며 살아가고 있는 내게 진실해야 한다는 그 너무나 간단하고 명백한 내용을 다시금 상기시켜준다는 말이다.
*
책 절반이 넘어갈 때까지 공주의 깨달음은 아-----주 천천히 진행되고
작가의 친절함 덕분에 공주는 옆에서 누군가가 방향을 가르쳐주는데도 불구하고 온통 모르겠다는 소리만 연발한다.
그제서야, 그러고보니 이 책 청소년 코너에 있었다는 것이 기억났다.
(*이 말은 청소년의 수준이 낮다는 것이 아니라, 나의 레벨이 이 책을 쉽게,금방 이해할 수 있을 정도라는 것이다.
혹자는 자만심이라 하겠고, 혹자는 자신감이라 하겠지만, 뭐 자만심이라 한다면, 네,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고 대답하는 수 밖에)
아직 성장 단계의 청소년들에게 있어서는 정체성 확립에 어느정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책이긴 하지만
한편으로 현실은 책에 나오는 빅토리아 공주처럼 깨달음을 얻게 되고, 스스로를 사랑하게 된다하더라도
행복할 수가 없다는 것에 조금쯤 씁쓸해지기도 한다.
군계일학群鷄一鶴의 일학一鶴은 결국 근묵자흑近墨者黑이 되는 세상이니 말이다.
*빅토리아-비키
비키,라는 이름은 빅토리아의 애칭이다. 그러니까 주로 어린시절에 불리는 이름 말이다. 빅토리아-비키, 토마스-토미 이런것처럼.
이 책에 나오는 빅토리아의 그림자인 비키는 빅토리아의 어린 시절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어린시절이란 "나이"의 개념이 아니고, 뭐랄까, 아둔? 어리석음? 뭐 그런 개념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