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소설(이야기)은 여성들의 장르이다.우리 역사에 이렇게 소설이 많은 줄 몰랐다. 학교때 배운 것이 <구운몽>과 <사씨남정기> 정도뿐이니, 여성들이 이렇게 많은 장편소설을 남기고 읽었다는 것이 그저 이 소설속의 허구인줄 알았다. 근데 존재하는 실체로 있다니!! 그걸 알게된 것만으로도 놀랍다.‘제대로 살기 위해, 내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기 위해‘ 계속 소설을 읽자!
사람은 누구나 아프게 되어 있다. 아프고 싶어서 아픈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아프지 않은 사람은 없다. 아픈 사람은 뭔가 자기 탓 같고,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주눅들게 되어 있다. 병원가서 의사한테 듣는 이야기도 가슴아프긴 마찬가지다. 병명이라도 있으면 다행이고, 원인을 모르는 통증인 경우엔 '심인성'이라고 하여 다 환자 탓이다.이 책은 환자의 입장에서 병에 대한 사회의 태도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기술하고 있다. 쉬운 글로 되어 있어서 읽기도 편하다. 특히 여성의 입장에서 기록하고 있어서, 공감백배이다.내가 아플 때, 사회로부터 보호와 위로를 받고 싶다. 의료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아픔, 병, 죽음에 대한 생각을 바로 잡음으로, 서로를 잘 보듬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