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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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소설 중 가장 소프트한 소설이다. 주인공이 여성인 첫 소설이기도 하다.

<가호>는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기사단장 죽이기>등에서 쓰여졌던 공존하는 다른 세상으로의 이동, 동화적 인물들의 등장같은 것들이, 하루키 평생의 스타일과 그닥 다르지 않다. 하루키의 오랜 팬이라면 뭐 맨날 비슷한 이야기 하는 듯하고 단순하기까지 해서, 그밥의 그나물이라고 말할만 하기도 하다.

요즘 유행하는 러닝을 거의 40년간 해 온 하루키가 77세가 되며(정확하진 않다), 큰 병을 만났다고 한다. 수술을 하셨는지 17kg가 빠지시기도 했다고 한다. 회복해서 다시 글을 쓸 수 있어져 쓴 <가호>는 하루키에게 글 쓰는 기쁨을 다시 가져다 준 고마운 소설이다. 그렇다니 소설을 읽는 나도 고맙게 읽었다. 개미핥기 나오고 흰개미 여왕에 고양이까지 나오는 귀여운 소설이군, 생각하니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가호가 엉엉 울면서 하는 마무리는 좀 허무했지만 다 용서된다.

하루키 옹, 건강하셔서 100세까지 쓰시라. 다 읽어드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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