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껍지는 않지만 300여 페이지의 소설을 단숨에 읽었다. 그만큼 가독성이 좋은 소설이다. 여성 삼 대의 이야기인데, 매우 매끄럽게 읽힌다. 간만에 소설 읽는 재미를 느꼈다. 이런 게 읽을 맛이지!!역사의 흐름과 여성 삼,사 대가 얽힌 이야기는 유명한 소설이 많다. 박경리의 <토지>,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 이사벨 아옌데의 <영혼의 집> 등등. 작가는 두번째 장편으로 이런 대작을 쓰겠다는 마음으로 쓴 건 아니고, 엄마 이야기를 써보려다가 이렇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너무 거창하지 않아서, 인물의 마음에 더 몰입되어 좋다. 단, 병치되고 있는 막내 은하의 죽음은 너무 안타깝다. 이 소설의 여성 삼 대 마지막이 결국 고시원에서 탈출 못한 젊은 죽음이라는 것은 시리도록 아픈 지점이다. 마치 다음 작품인 <구의 증명>의 탄생을 예고하는 듯 하다. 이 소설은 최진영의 15년전 소설이다.(구입할 땐 그걸 모르고 신간인 줄 알고 샀다. 하지만 산 것이 후회되진 않는다) 그녀의 작품을 더 읽으면서, 작가가 싹틔운 실낱같은 ‘희망‘을 느껴보고 싶다. 그녀를 ‘띄엄띄엄‘ 읽었었는데, 연결해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