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심리학 - 선택하면 반드시 후회하는 이들의 심리탐구
배리 슈워츠 지음, 형선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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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불행한 바보로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에게 충분히 많은 선택지를 주는 것이다. 그가 그 선택지에서 나름 고민하고 나름 최선의 선택을 하려 할수록 그는 선택의 절대적 가치와는 무관하게, 후회할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며 후회하고는 불행해질 것이다.


...


기획자에게의 인스퍼레이션 : 사용자의 자유도를 높여줄 수록 사용자의 불만은 커진다. 
개발자에게의 인스퍼레이션 : 많은 고민을 하면 할 수록 결과물에 대해 후회하게 된다.
마케터에게의 인스퍼레이션 : 더 많은 옵션제공은 구매시기를 더 늦추게 할 뿐이다.
경영자에게의 인스퍼레이션 : 사람들은 이익은 확정짓고, 손실은 유예하기를 원한다. 시장은 그 사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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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 코스터의 재미이론
라프 코스터 지음, 안소현 옮김 / 디지털미디어리서치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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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봤을 때에는 Homo  Ludens 등을 언급하는 심리학 내지는 행동과학 혹은 인지과학류의 책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이론과학서는 아니고, 에세이에 가깝다. 통계나 과학적 추론방식 따위가 나오는 것은 아니고, 주로 저자가 현업에서 경험하고 생각했던 부분에 대한 이야기들. 그러나 엄격한 이론적 뒷받침이 없다 해서 이 책의 가치가 줄어들 것은 아닌 것이, 라프 코스터라는 이름값이 만만치 않은데다가, 그의 번뜩이는 통찰력이 책 곳곳에 잘 드러나있기 때문.


책 내용은 주로 '게임에서의 재미'에 대한 다각도의 통찰. 그렇긴 해도 반드시 게임업계만 관심가질 주제만은 아니라서, '재미란 무엇인가'라는 궁금증을 갖는 독자라면 일독을 권할 만 하다.


당연히 게임업계 종사자라면 읽어둘 필요가 있고, 그 외에, '재미'라는 요소를 찾아 해메는 모든 이들에게 권장. 예를 들어 사용자의 몰입을 밑천으로 하는 SNS 서비스 기획자라든가, 하다못해 회사 야유회의 오락부장이 된다면 필요할 내용.


다만 나에게는 요즘 하는 일이 재미와는 담쌓고 있는 일인지라, 읽을만은 했는데 당장 써먹을만한 포인트는 못찾았음. 그래서 별은 세개만.


ps. 책의 좌측페이지는 텍스트, 우측페이지는 일러스트. 그런데 일러스트 쪽만 보는 것이 창발적인 인사이트를 얻는 데는 더 도움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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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 (무선 제작) - 무기.병균.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개정증보판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사상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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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라프 코스터의 재미이론'에 대한 글을 쓰다보니 불현듯 이 책에 대해 써야만 한다는 의무감이 들어서 포스팅.


퓰리쳐상에 빛난다는 '총,균,쇠'는 '어째서 민족,국가,문명간에는 우열의 차이가 존재하는가?'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노예무역이라든가 대동아공영권, 홀로코스트, 그리고 현대의 식민자본주의에 이르기까지 이 주제는 첨예한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떡밥이었다.이 떡밥은 현재에도 2CH의 혐한쓰레드라든가, 혹은 대한민국의 개소문이라든가, 또는 네오나치즘이라든가 KKK단이라든가, 이주노동자포비아라든가 뭐 기타등등 여전히 유통기한이 생생하게 남아있는 상황. 


대개 이 떡밥을 잘못 물게 되면 '민족이나 국가나 문명간에 우열의 차이는 없다.'라는 식으로 반론하다가 자승자박하기 마련인데, 이 책은 그 지점에서 명확하게 포인트를 집어준다.
'우열의 차이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운이 좋아 얻게 된 환경적 요인에서 비롯될 뿐이다.'


어째서 4대 문명인가, 어째서 비옥한 초승달 지역은 현재에는 듣보잡 취급을 받는가, 왜 아메리카대륙은 반대로 유럽대륙을 점령하지 못했을까? 중국은 왜 근대에 들어오며 유럽에 뒤쳐지게 되었는가...
뭐, 이런 이야기들이 조금 두껍지만 지루하지 않게 쏙쏙 들어오는데...


이렇게 쓰면 이건 일반적인 독후감인거고...


원래 쓰려던 내용은 여기서부터.


헌데, 나는 이 책을 잡고 읽을 때에, 무릎을 치며 그래, 맞어, 그렇지... 를 외치다가도, 그런데 언젠가 어디선가  이 내용을 꼭 읽어본 것만 같은 기시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심지어, 다음 페이지에 무슨 내용이 나올 것인지 조차 예언할 수 있을 정도. 처음 읽는 책임이 분명한데도 말이지...
이 위화감의 존재를 내내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던 차에, 앞서 '라프 코스터의 재미이론'을 읽다가 퍼뜩 든 생각.


'Sid Meier's Civilization이잖아!!!', 유레카!


Sid Meier의 Civilization에 대한 설명은 여기.
http://ko.wikipedia.org/wiki/문명_IV

http://en.wikipedia.org/wiki/Civilization_(computer_game)



Life game에서 영감을 얻었음이 분명한 이 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총,균,쇠'의 모든 내용이 게임 안에 녹아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예를 들자면, 최초 시작시에 주변에 강이 있는지, 바다가 있는지, 어떤 광물이 있는지, 어떤 자원이 있는지에 따라 전략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자원의 생산과 인구의 증가, 리소스의 분배 및 투자, 그리고 다른 민족과의 상호작용, 이룩한 성과로부터의 피드백영향, 환경요소의 제어 및 강화...


설마, 제레드 다이아몬드와 시드 마이어가 서로 상의했을리는 없을 테고, 또 설마 어느 한쪽이 참조했을리도 없겠지만...


어쨌거나 결론은 이렇다. 책이든 게임이든 둘 중 하나를 경험했다면 나머지 한쪽에 대해서는 훤하게 궤뚫게 될 것이다. 정보나 지식, 가치를 전달하는 데 있어 책이든 게임이든 형식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 그런 면에서 본다면, 같은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책을 썼던 제레드 다이아몬드보다, 오히려 게임으로 만들어낸 시드 마이어가 더 대단하지 않은가?


라프 코스터가 모든 게임은 에듀테인먼트라고 이야기 한 가장 확실한 실증이랄까.(뭐, 원래부터도 Civilization은 에듀테인먼트의 대표격으로 불리우고 있긴 했지만.)


ps. 혹시 Civilization 중독증으로 고생하시는 분이라면 다음 사이트를 방문해보시길.
http://civanon.org/home.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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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뱅이의 역습 - 무일푼 하류인생의 통쾌한 반란!
마쓰모토 하지메 지음, 김경원 옮김, 최규석 삽화 / 이루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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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로 살면 과연 행복한 것인가'
이 질문에 우리는 남들의 눈치를 살짝 보며 '부자라고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다.'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좀 더 부자가 되기를 바라고 또 노력한다. 부자라고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우리는 부자가 되려 끝없는 경쟁속을 빠르게, 혹은 느리게 전력으로 달린다.
과연 어느 만큼의 부자가 되어야 이 질주를 멈출 수 있을까.


나는 모른다. 가끔, 지금 연봉의 두배를 받는다면 나는 거기에 멈출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만약 그 때가 되더라도 나는 아마 그 두배를 꿈꿀 것 같다.


생각해보면, 지금 내가 불행하다면 그 이유가 반드시 돈 때문만은 아닐 터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자가 되려 한다. 돈으로 불행을 팔고, 행복을 살 수 있는 것만도 아니라면서도 그래도 역시 돈을 찾는다.


까고 말하자면 이런 거다. 부자가 된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난하면서도 행복하기란 더 어렵다고 다들 직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무소유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나누고 바치며 살자.. 뭐 이런 이야기 해봤자 씨알도 안먹히는 건, 그런 수도승같은 생활이 재미있을리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니, 만약 누군가 부자로의 치킨게임을 멈추게 하고 싶다면 가난하게 사는 것이 숭고하거나 아름답다고 에둘러 미화시키지 말고, 있는 그대로 궁상스럽고 찌질하게 살아도 무지하게 재미있다라는 것을 증명해주어야만 한다.


그리고 여기에 그 증명이 있다.


솔직히, 이 책.. 좀 유치하다. 찌질하고 궁상스럽다. 똑같은 상황을 정반대의 눈으로 보자면 막장인생쯤으로도 보인다. 
그러나 저자는 그런 삶이 재밌댄다. 재밌다고 혼자 그렇게 살아봤자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루저의 허세쯤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그래서 그는 자꾸 세상에 딴지를 건다. 가난뱅이들을 모아 소동을 일으킨다. 불온한 반란이다. 잘나가는 부자들의 세상에 역습을 가한다. 


물론 그 역습이 성공할리 없다. 그러나 그게 무슨 대수랴. 저자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가난뱅이로써 즐겁게 살고 싶을 뿐.


일부 엘리트-부르주아 진보진영의 군자연한 태도에 질린 사람들이라면, 가난뱅이로써 사는게 도대체 어떤 의미인지 한번쯤 곱씹게 만들만한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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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놀아봐야 놀 줄 알지 - 마쓰모토 하지메, <가난뱅이의 역습>, 이루, 2009
    from Fly, Hendrix, Fly 2009-04-21 19:28 
    가난뱅이의 역습 - 마쓰모토 하지메 지음, 김경원 옮김, 최규석 삽화/이루 세상에 처음부터 뭐든지 잘하는 사람은 없다. 기타를 잘 쳐보려면 기타를 일단 잡아야 하고, 춤을 잘 춰보려면 최소한 TV에 나오는 댄서들의 안무를 따라는 해봐야 한다. 그런데 세상에 참 많은 사람들이 해보지 않고 불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더 어처구니없는 경우도 있다. 해보지도 않았는데 “넌 경험이 없어서 안 돼.”라고 말하는 경우다. 요새 취업정보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요구하..
  2. 가난뱅이의 역습
    from 으악! 2009-09-13 22:50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삶을 사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지은이는 자신이 직접 해보거나 다른 사람들이 했던 작전들을 소개해준다. 책에 나와있는 오프라인 작전들을 보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그 작전들은 평화적이면서 재미도 있어보이고 사람들 사이의 정도 느껴지는 것 같아서 따라해보고 싶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생활 속에서 얼마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느냐, 이거다. (p.201)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그런 생각만 하는 것이..
 
 
 

구매목록 정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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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안목- 고전과 비즈니스에서 세상과 사람을 읽는 법을 배우다
김봉국 지음 / 센추리원 / 2013년 3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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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에버노트 라이프
홍순성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2년 5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2013년 03월 21일에 저장
품절

현시창- 대한민국은 청춘을 위로할 자격이 없다
임지선 지음, 이부록 그림 / 알마 / 2012년 10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5월 17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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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동 더하기 25- 가난에 대한 스물다섯 해의 기록
조은 지음 / 또하나의문화 / 2012년 5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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