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프로그램의 구조와 해석 프로그램 프로그래밍 프로그래머 3
해럴드 애빌슨 외 지음, 김수정 외 옮김, 이광근 감수 / 인사이트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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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보는 프로그래밍 언어"와 짝으로 보면 좋을 만한 책이다.

LISP를 근간으로 하기 때문에, LISP를 아예 접해보지 못해본 사람에게는 무슨 소리인가 싶기도 하겠지만, 반대로, 이번 기회를 빌어 두 권의 책으로 LISP도 배울 겸, 프로그래밍의 원리를 심도깊게 파보겠다는 이들에게는 교과서로 매우 훌륭하다. 줄여서 SCIP로 불리우는 유명한 책이다.

아시다시피, 세상의 모든 프로그래밍 랭귀지 중에 절대반지라고 불리울 만한 언어가 있다면 LISP일 것이고, 플라톤의 이데아에 해당하는 언어가 있다면 LISP일 것이다. 물론 이건 LISP진영의 이야기이다. Fortran계열, C계열, Java계열에서는 또 다른 소리를 하겠지만.

이렇게 말하는 나 자신은 LISP에 대해 교양 수준으로 배운 것이 전부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한번 배운 후 실무에서 써본 적이 단 한번도 없기 때문에 체화할 기회가 없었던 것. 사실, Ruby를 학습할 때 잠깐 회고하는데 LISP의 개념이 도움이 되긴 했다.

어쨌거나 LISP를 비롯한 함수형 언어들의 특징이라면 자기조직적이면서도 명료한 알고리즘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함수형 언어계열의 특징을 이용하여 컴퓨터 프로그래밍 원리를 설명하는 책이니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데 유용.

다만, LISP자체가 그리 녹록한 언어는 아닌데다 SCIP 책도 그리 친절하게 쉽게 쓰여진 책은 아니라 진도가 매우 느리게 나간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

Ruby를 익히기 전에 함수형 언어에 대해 더 폭넓은 이해를 하기 원한다거나, 반대로 Ruby를 익힌 후, 함수형 언어의 매력을 느껴보고자 하는 이에게 추천.

ps1. 그렇긴 한데, 아마 내가 LISP로 뭔가 직접 만들어볼 일은 앞으로 평생 없을 것 같기는 하다.
ps2. 번역서에 오타가 좀 많다고, 원서로 보기를 추천하던데, ps1.과 같은 이유로 그냥 읽고 치워버리다. 혹시 나중에라도 LISP를 할 일이 있다면 그때 다시 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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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보는 프로그래밍 언어 - 개발자의 가치를 높이는 프로그래밍 언어 대백과 에이콘 프로그래밍 언어 시리즈
마이클 스콧 지음, 민병호.김진혁 옮김 / 에이콘출판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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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페이지 넘는 책인데 절반도 못 알아먹겠다는게 솔직한 심정.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PL과정을 공부한 게  10년도 넘은 데다가 그 때도 제대로 안했었으니 이해 안되는게 당연.
물론 그 사이에 기술의 발달도 엄청나긴 했지만. (나 대학 1학년때는 Fortran으로 숙제하던 시절... -_-a)
여하튼 산 지는 꽤 되었는데, 틈틈히 화장실에서만 읽느라 진도를 못뽑았다.

흔히 함수명을 잘 외워쓰는 걸 프로그래밍 잘하는 걸로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런 이들이 기초부터 다시 짚어나갈 각오로 보기에 적당하다. 나는 이제 개발자는 아니지만 취미로 프로그래밍을 하려는 차에 스스로에게 뭔가 2% 부족한 듯 하여 널널하게 읽어보기로 하고 구매.

아마도 대부분의 응용프로그램/웹서비스 개발자들에게는 그닥 흥미있을 내용은 아니다. 그러나 현대 언어들의 작동기제와 그 속에 숨겨진 원리를 알아두는 것은 실력 향상을 위해 티나지는 않지만 기본이 되는 일이다. 언어 학습 책은 아니지만, 각 언어를 새로 배우기 전에 개론 삼아 읽어두면 공부가 쉬워질지도.

컴공과 혹은 전산학과 출신이 아닌 개발자들에게 부족한 기초교양학습자료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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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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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무리해서 찾을 생각은 없다. 그것이 무엇이든 찾다 힘들면 '못찾겠다, 꾀꼬리'를 외쳐 쉬엄쉬엄 찾고 싶다. 흘려보낸 내 하루들. 대단한 거 하나없는 내인생, 그렇게 대충 살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 거창하고 대단하지 않아도 좋다. 작은 하루가 모여 큰 하루가 된다. 평범하지만 단단하고 꽉찬 하루를 꿰어 훗날 근사한 인생 목걸이로 완성할 것이다. 그나저나 꼭꼭 숨은 TKO승, 빨리 찾아내야 하는데, 어째 지금은.... 에라, '못찾겠다, 꾀꼬리!" ..." (본문 234p 중)

난쟁이 아버지, 베트남인 어머니, 정신지체 삼촌. 공부도 못하고 가난하기까지 한 완득이는 어떻게 보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아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완득이는 결코 불행해하지 않습니다. 부자는 아닐지언정, 공부는 못할지언정, 킥복싱에서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을지언정.

어째서 완득이는 불행하지 않을까요? 완득이를 사랑하는 가족, 친구, 그리고 선생님이 있어서일까요? 아마 그런 바깥으로부터의 사랑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완득이의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었습니다. 바로 완득이 자신이 스스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서랍니다.

완득이는 자신의 처지를 한번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남을 부러워하거나 시기하지도 않습니다. 자신이 현재 처한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그것에 대해 어떠한 동정이나 연민을 바라지 않습니다. 언제나 자기만의 페이스에 맞추어 한발한발 나아갈 뿐입니다. 평범하지만 단단하고 꽉찬 하루를 꿰어 살아가기. 세상에서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진리이지만 완득이는 그저 천천히 그리고 유쾌하게 살아나갑니다.

김려령님의 [완득이]는 제1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어쩌면 가장 우울하고 아픈 소재들을 가지고 가장 즐겁고 유쾌한 [완득이]를 써주신 김려령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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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기업을 시작하라 - 미래의 CEO가 알아야 할 시작의 기술
가이 가와사키 지음, 김동규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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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사내제안의 경우 '무책임'으로 흐르기 쉽다. '이런 상품을 만들면 좋지 않을까요?' 수준. 
물론 제안자 본인은 스스로 확신을 가지고 제안하는 것이겠지만, 회의적인 상급자를 설득시키려면 확신 이상의 무언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보통 그 무언가는 '실증'이 될 텐데, 예를 들어 제안을 뒷받침하기 위한 통계, 시뮬레이션, 프로토타입 기타 등등 여러가지가 될 터이다.
이런 것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제안은 그저 제안일 뿐.


'우리 회사에서도 SNS 서비스를 만들면 좋을 것 같습니다.'라는 제안을 상급자에게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서비스를 만들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비용과 리소스, 수요예측, 예상 실적, 마케팅 방안... 여러 가지 자료들이 필요한데, 이런 것들을 아무리 삐까뻔쩍한 기획서로 만들어봤자 돌아오는 대답은,
'그건 니 희망사항이고...'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가장 확실한 방법은, 1/10 혹은 1/100 사이즈로 모형을 만들어 제시하는 것. 
업무 외 시간에 약간의 개인 시간을 희생해서 자신이 만들고 싶던 SNS 서비스를 작게 한번 만들어보는 것. 완성이 되지 않아도 좋고, 성공하지 않아도 좋다. 미완이면 미완인 대로 가능성이 보일 단계가 되면 그 때,
'저 혼자 틈틈히 30시간의 투입으로 간단히 만들어본 모형입니다. 현재 제 개인친구들한테만 공개해두었고 사용반응은 이 정도로 호의적입니다. 이 결과로 미루어 만약 회사에서 8명의 팀을 조직해서 정식으로 개발해본다면 4개월 후 이러저러한 형태로 오픈하여 성공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라고 이야기하면 아마도 90%는 채택될테다. (당연히 해당 팀조직의 책임위치로 승진할 것이고.)
만약 그 가치를 몰라보아서 채택이 안된다면, 퇴사해서 독립하거나, 경쟁사에 팔면 됨... :)


그러려면 혼자서 스타트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사내제안용 실무서는 아니지만, 사내제안을 하려거든 최소한 창업하는 마인드로 시작하라는 바램으로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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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ne Page Proposal - 강력하고 간결한 한 장의 기획서
패트릭 G. 라일리 지음, 안진환 옮김 / 을유문화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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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파트가 아니거나 경험이 부족한 친구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기 자신이 뭘 말하고 싶은지 전달을 못한다는 점'.


대개 이렇다. 어떤 아이디어가 생각난다. 스스로 생각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냥 생각난 대로 입밖에 내고 만다. 끝.
정반대의 경우는 이렇다. 어떤 아이디어가 생각난다. 스스로 생각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가능한한 모든 근거를 끌어들여 2백페이지의 제안서를 만들어 제출한다. 끝.


이 두가지 경우 모두 적절하지 않다. 전자는 피상적이고 즉흥적인 결론을 통해 그 속에 숨겨진 진의를 스스로도 깨닫지 못한 채 표면적인 부분만 말하고 만다. 예컨대, 야근수당을 지급하면 야근효율이 올라가지 않을까요.. 라는 제안은 애초에 최근 늘어난 야근이 정규근무시간에서의 업무 비효율때문이라는 것을 잊고 있는 상태일 수도 있다.
후자는, 대부분 그러한 제안을 받아들이는 입장이 자신보다 상급자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대개 쓰레기통으로 쳐박히는 지름길이다. 아마도 상급자는 자신보다 기술적으로 뒤쳐지거나, 상대적으로 고루할 수는 있겠으나, 한가지 더 나은 점이 있으니, 그건 바로 무엇이 중요한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판단하려면 그것에 대해 콕 찝어줘야 한다. 대개 상급자의 시간비용은 제안자의 시간비용보다 비싸기 마련. 심지어 2백페이지의 제안서를 만드는 데 제안자가 사용한 시간비용보다 상급자가 그걸 읽는데 드는 시간비용이 더 비쌀 수도 있다. (연봉이야기가 아님.)


한 페이지로 정리되지 않는다면 방향을 잃어버렸다고도 할 수 있다. 한 페이지 안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모두 담지 못할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한 페이지로 줄이느라 이런 저런 요소들이 빠지는 것을 두려워 말 것. 대개 상급자가 월급을 더 받는 이유는 그런 부분을 감안하여 의사결정을 할 줄 알기 때문이다. 
한 페이지로 상급자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다면 추가되어야 할 부가요소들은 추후에 잘 정리해서 2백 페이지쯤으로 해서 실무자에게 전달할 때에나 필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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