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득이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그렇다고 무리해서 찾을 생각은 없다. 그것이 무엇이든 찾다 힘들면 '못찾겠다, 꾀꼬리'를 외쳐 쉬엄쉬엄 찾고 싶다. 흘려보낸 내 하루들. 대단한 거 하나없는 내인생, 그렇게 대충 살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 거창하고 대단하지 않아도 좋다. 작은 하루가 모여 큰 하루가 된다. 평범하지만 단단하고 꽉찬 하루를 꿰어 훗날 근사한 인생 목걸이로 완성할 것이다. 그나저나 꼭꼭 숨은 TKO승, 빨리 찾아내야 하는데, 어째 지금은.... 에라, '못찾겠다, 꾀꼬리!" ..." (본문 234p 중)

난쟁이 아버지, 베트남인 어머니, 정신지체 삼촌. 공부도 못하고 가난하기까지 한 완득이는 어떻게 보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아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완득이는 결코 불행해하지 않습니다. 부자는 아닐지언정, 공부는 못할지언정, 킥복싱에서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을지언정.

어째서 완득이는 불행하지 않을까요? 완득이를 사랑하는 가족, 친구, 그리고 선생님이 있어서일까요? 아마 그런 바깥으로부터의 사랑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완득이의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었습니다. 바로 완득이 자신이 스스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서랍니다.

완득이는 자신의 처지를 한번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남을 부러워하거나 시기하지도 않습니다. 자신이 현재 처한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그것에 대해 어떠한 동정이나 연민을 바라지 않습니다. 언제나 자기만의 페이스에 맞추어 한발한발 나아갈 뿐입니다. 평범하지만 단단하고 꽉찬 하루를 꿰어 살아가기. 세상에서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진리이지만 완득이는 그저 천천히 그리고 유쾌하게 살아나갑니다.

김려령님의 [완득이]는 제1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어쩌면 가장 우울하고 아픈 소재들을 가지고 가장 즐겁고 유쾌한 [완득이]를 써주신 김려령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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