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 경제학 - 폴 새뮤얼슨의 20세기 경제학을 박물관으로 보내버린 21세기 경제학 교과서
케이트 레이워스 지음, 홍기빈 옮김 / 학고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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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발전만을 주로 고려하는 기존 경제학에 대항하여 환경이나 분배를 추가하여 고려하는 새로운 개념의 경제학을 제시하는 책이다. 어찌보면 무척 당연한 것인데 경제학 분야에서 이런 생각을 체계적으로 한 사람이 적었다는 사실이 오히려 충격적이다.

우리가 사는 지구 환경이 제한적이고, 인류 전체 인구나 자원을 사용하는 정도가 이미 한계에 근접하였으므로, 이제는 지구 생태계속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범위내에서 경제 활동을 하여야 한다는 것이며, 그 중요한 개념을 도넛 형태의 다이아그램으로 제시하여 이른바 도넛 경제학이 탄생한 셈이다. 생태계 보존과 함께 제시하고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개념은 분배의 중요성이다.

저자는 이러한 개념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기존 경제학의 한계나 허구를 제시하였으며, <한계비용 제로사회>나 <작은 것이 아름답다> 등의 문헌 등을 인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뒷바침 하는데, 책속에서 인용되는 상당한 많은 사회과학 서적을 살펴보는 것은 이 책을 읽는 또다른 재미이다.

예전에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 또는 <대통령을 위한 에너지 강의>를 읽을 때 순수하게 과학적, 경제적인 사실만 고려하여 기존의 에너지와 재생 에너지를 비교하였을 때 생각과는 다르게 무척 보수적인 (진보적이지 못한) 결과가 나온 것을 보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고, 최근 에너지 문제에 대한 이슈가 있을 떄마다 이 책을 인용하는 것을 보기도 하였다. 그런데, 그 책에서 완전히 고려하지 않은 것이 있었으니 환경 보존을 위해 필요한 노력에 대한 중요성이었다. 아마, 위의 책에서도 환경 보존을 위해 필요한 노력을 온전히 고려한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 많은 사람들이 읽고 경제에 대해 그 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개념을 고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 책을 번역한 홍기빈 박사의 다른 책들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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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 마르크스와 다윈의 저녁 식사
일로나 예르거 지음, 오지원 옮김 / 갈라파고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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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의 정신적, 과학적 사고의 기초를 만든 인물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하여 두 사람의 생각을 이해한다는 발상이 무척 매력적입니다. 또한 저자가 정치학을 전공하고 뮌헨 네이쳐 편집장 출신이라 두 사람의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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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 세상을 움직이다 지혜의 시대
김현정 지음 / 창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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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의 뉴스쇼는 직접 청취하지는 않지만, 거의 매일 방송 내용이 기사화되어 그 내용은 계속 접하고 있다. 1987 같은 영화를 보면 목숨을 걸어가면서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기자들이 노력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지만, 최근은 보수언론이건 진보언론이건 간에 기레기라는 이름이 붙으면서 그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상태이지만, 그 속에서도 꾸준히 국민들의 신뢰도를 받고 있는 뉴스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이야기하는 뉴스에 대한 이야기는 무척 기대되었다.

 

100페이지가 약간 넘는, 시간으로 따지면 한 시간 정도 되는 강연 내용을 정리한 책자라 쉽게 술술 읽으면서 뉴스에 대해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었다. 특히 앞부분의 내용은 가짜뉴스에 대한 내용으로 유용하였다. 최근 카톡을 통해서 퍼지는 노골적인 거짓뉴스에 대한 이야기는 논외로 하고, 이 책에서는 사실을 보도하기는 하지만 한 방향에서만 바라보면서 실질적으로 진실을 외면하게 되는 사례가 많이 이야기 되었는데, 사실과 진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사실을 날조하지 않더라도 이런 방식으로 뉴스가 진실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유념하여야겠다. (사실 최근 퍼지는 가짜뉴스는 너무 노골적이라 분간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지만, 노인계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퍼지고 있다니 어떤 대책이 수립되어야 할 것은 분명한 것 같다.)

 

후반부의 내용은 사건에 대한 내용을 꿰뚫을 수 있는 사건 당사자를 인터뷰하기 위한 뉴스쇼 제작진들의 노력과 함께 국민들의 궁금증을 풀기위해 빙빙 돌아가지 않고 돌직구 스타일로 질문하는 김현정 앵커의 노력에 대한 이야기이다. 뉴스쇼로부터 영향을 받아서일까 다른 뉴스에서도 사건 당사자를 불러 인터뷰하는 시도를 제법 하는데, 기계적인 중립 등의 원칙을 지키느라 뉴스쇼만큼 진실에 접근하지는 못 하는 것 같다. 종교에 연관 있다는 또다른 제약이 있기는 하지만 광고 등으로 인한 자본으로부터의 구속이 덜한 언론이기에 가능하지 않은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김현정 앵커의 노력과 뉴스에 대한 가치관이 진실에 가장 가까이 갈 수 있는 비결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고, 뉴스쇼에 못지않은 또 다른 뉴스 프로그램과 (기레기가 아닌) 당당한 기자들이 등장하길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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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랜드 - 공상을 현실로 만드는 위대한 여정
스티븐 코틀러 지음, 임창환 옮김 / Mid(엠아이디)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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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랜드라는 제목을 보면 아직까지는 현실화 되지않은 현재 개발되고 있는 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중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 책의 내용을 보니 거의 현실화된 기술도 많이 소개되었고, 특히 인공시각 임플란트나 바이오닉 맨에 대한 이야기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진척된 내용이라 무척 인상적이었다. 단, 3장 불확실하 미래 중 대통령 DNA 해킹하기는 상상하는 내용이 거의 대부분이라 실망스러웠다. (이 편은 다른 사람과 공동으로 저술하고 이 책에 추가되어 다른 글과는 다소 성격이 다른 것 같이 보였다.)

의학과 관련되어 장애자나 환자를 돕는 내용 등은 괜찮았는데, 이 책에 소개된 많은 부분이 윤리적인 면이나 환경 보호 등의 기준으로 볼 때 논란이 대상이 될만한 내용도 많아 이 책에 소개된 기술이 현실화되기까지는 험난한 길이 예상되기도 하였다. 원자력의 미래나 줄기세포를 이용한 의료, 유전자 조작이나 소행성 광산사업 등이다. 원자력에 관련된 내용은 현재 진행 중인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나 그 기술개발의 진척이 몇십년째 진척이 거의 되지 않고 있다던가, 방사능 폐기물 처리 문제 등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는 논하고 있지않다. 줄기세포나 유전자 조작 생명체에 관해서도 그 기술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는 재앙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있지 않는다. 기술을 소개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니 문제점을 꼭 밝혀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문제점으로 그 기술들이 폐기될 가능성도 꽤 높다보니 그에 대한 내용도 소개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단, 정자의 신 편은 새로운 기술이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기술로 인한 윤리적 문제점이 발생하는 것을 소개하고 있다. 종류는 다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유전자 변형가위 기술 특허에 대해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하였는데, 첨단기술과 윤리문제 등에 대한 많은 논의가 사회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로 인하여 기술개발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훗날의 재앙을 막을 수 있다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기술을 소개하고 있어 완전히 상상력의 범위를 벗어나는 내용이 거의 없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류의 책을 읽다보면 다른 분야에 비해 생명공학 기술의 발전이 무척 빠른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는 관련되는 내용이 거의 소개되지 않아 대중들의 지식이 무척 제한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 분야 지식이 좀 더 소개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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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씨, 경제 좀 아세요? - 위대한 경제학자 18인의 이야기
이완배 지음 / 북트리거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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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팟 캐스트에서 경제의 속살이라는 코너를 들으면서 친근해진 이완배 기자의 책이다. 팟 캐스트에서 여러 경제 이슈에 대해 재미있으면서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모습을 기억해서 그가 쓴 책이라 무조건적으로 읽으려고 선택한 책이다. 그의 설명하는 능력과 더불어 진보적인 시각도 무척 좋아해서 그가 설명하는 위대한 경제학자에 관한 이야기가 무척 기대를 하였는데, 책의 대상이 초등학생 정도로 나이가 어린 독자를 대상으로 했기에 조금 실망을 했다. 초등학생들에게 이러한 경제학자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의미있을 지 조금 의아하다는 생각을 들었는데, 초등학생들이 이 정도로 경제를 많이 알 필요가 있나하는 느낌도 들었기 때문이다. 중고등학생 정도로 독자의 연령대를 조금 높이고 설명도 좀 더 자세히 했으면 어떠했을까하는 아쉬움이 많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자신이 잘 모르는 경제학자도 제법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사람은 제임스 뷰캐넌이다. 케인즈 겨에학의 영향을 받아서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데, 제임스 뷰캐년의 논점은 정부 속의 관리도 결국 이기적인 속성을 가져서 자신의 이익에 충실할 뿐이고, 이를 박기 위하여 시민의 감시가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자신의 이익에만 완전히 충실하였던 이명박 대통령을 겪어보았기에 이 주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공감한다. 결국 어떠한 경우에는 누구누구가 다 해결해줄 것이다라는 사고방식을 가져서는 안되고 항상 깨어있고 감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선진국 국민이 되기위해서는 꾸준히 공부하고 감시하여야 한다는 것으로, 결코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이다. 독범자본의 악행이나 분배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폴 스위지나 아마르티아 센 등의 주장도 무척 인상적이다. 다만 내용이 어린이들을 위해 작성되다보니 너무 짧고 간단한 것이 아쉬울 뿐인데, 저자의 성인층을 위한 비슷한 책의 출간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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