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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 그리고 유신 - 야수의 연대기
홍대선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2년 12월
평점 :
우리나라와 일본의 근대사를 알게 되면서 궁금했지만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는데, 왜 일본은 근대화를 성공하고 유럽 등 열강과 대등한 힘을 갖게 되었지만 우리나라는 왜 실패했는가이다. 이 책은 메이지 유신과 우리나라의 유신정부에 대한 책인데, 평소에 갖고 있는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결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읽게 되었다. 일본의 메이지 유신은 그 성공이유 뿐만 아니라, 바람의 검심을 알게 되면서 정말 궁금한 것이 많은 시대였다. 특히 근대화 과정 속에서 엘리트 사무라이 집단인 신선조가 존재하고 어떤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무척 신기했었다.
일본의 우신의 원천을 고려시대 여몽연합군을 물리친 신풍(카미카제)에 두고 있는데,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국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섬나라이기에 이를 벗어나서는 살아갈 수 없기에 자신이 사는 국가(또는 천황)에 대한 강한 충성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자신들을 실질적으로 지배한 막부대신 천황에 대한 충성을 통해 근대화의 기반을 다진 것 같다. 하지만 그 성공의 원인을 재대로 알기에는 여전히 어려웠다. 다만, 청일전쟁이나 러일전쟁의 승리를 통해 유럽의 강호들과 어깨를 겨루게 되었는데 정말 운이 좋았고, 일본 주위의 야간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먼저 근대화하여 빈집털이에 성공한 것이 그 이유라면 이유일 것이다. (근본이 약했기에 어떤 경로라도 패망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도 동학혁명이나 광무개혁 등 나름의 노력이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늦은 출발과 이미 앞서나간 일본의 방해로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된다.
책 후반에는 우리나라 유신정부를 일본의 유신과 연결하였는데, 개인적으로도 유사한 정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쁘게 말하면 역시 국뽕에 의존하는 정치인데, 이 점이 나쁘게 변질되면 지연이나 혈연에 얽매이게 된다고 하는데 (대표적인 사례로 우리가 남이가..가 있다), 유신정부를 강하게 지지하는 지역의 정서가 이러한 문제점이 많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 틀린 생각은 아닌 것 같다. 일본의 패망과 같이 근본이 없는 국뽕은 결국 무너질 수 밖에 없으므로,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서는 근본을 갖춘 민주주의를 굳건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