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방의 패배
에마뉘엘 토드 지음, 권지현 옮김 / 아카넷 / 2026년 2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분석을 시작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이 전쟁 당사국들과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가들의 움직임의 이유를 설명하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나라들에 대한 분석보다 마지막에 있는 미국에 대한 분석에 공감이 갔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역시 이해하기 어려운 미국과 이란과의 전쟁에 대해서도 잘 설명한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주장에 100% 공감하기는 어려운데, WASP 또는 기독교적 사고 방식을 이상적으로 생각하고 (저자는 스스로를 막스 베버의 추종자로 생각하고, 그에 따른 기독교적 사고 및 이와 관련된 자본주의적 생활양식을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들의 생활에서 기독교 정신이 사라지면서 정신적으로 궁핍해진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니힐리즘이란 용어를 썼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기독교보다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가 심화되면서(자본가 및 정치인들이 자신의 이익에만 급급하고 노동자들의 삶은 무관심해면서) 도덕성이 무너졌다고 생각하는데, 저자의 생각도 이해하지 못할 것은 없다고 본다. 저자는 그 자신의 생각의 근거로 미국의 유아 사망률이나 기대수명 등이 매우 안 좋은 것을 예를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매우 충격적이었다. 일반적으로는 미국이 자원이 풍부하고 인구도 꾸준히 증가하는 국가라서 다른 선진국에 비해 매우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책의 주장이나 예시에 따르면 미국의 장래는 매우 비관적이다.
저자가 기독교적 사고와 자본주의를 연관시키면서 미국에서 기독교적 사고의 붕괴로 고전적 자본주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제조업도 붕괴되었다는 사실도 제시하는데 이는 최근에 읽은 <브레이크넥>과 비슷한 주제라서 더욱 흥미로왔다.
저자는 가족주의, 민족주의적 국가일수록 위의 기독교적 생활양식을 잘 지키고, 카톨릭 국가의 경우 개신교 국가보다 더 잘 지킨다고 이야기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사국 및 주변국가들의 전쟁과 그 밖의 국제정세에 대해 분석하는데 비교적 잘 맞는 것 같이 보인다. (저자의 주장과 비숫한 이유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유교문화권, 즉 가족주의, 민족주의 국가이고 아직 성장하는 나라이기에 미국이나 영국에서 일어나는 니힐리즘(정신적, 경제적으로 붕괴되었지만 현재의 자신의 역량을 깨닫지 못한고 과거의 영광에만 머물러 있는)이 많이 나타나지는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최근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점차 그런 경향이 나타나는 것 같다.
내용이 조금 어렵고 저자의 생각을 100% 공감하기도 어렵기는 하지만 기존과는 서방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배울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었고, 최근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을 많이 하는 서방국가들에 대해 알 수 있는 유용한 사고의 틀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