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혁명 - 암호화폐가 불러올 금융빅뱅
홍익희.홍기대 지음 / 앳워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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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또는 가상화폐의 시대가 도래하여 기존의 화폐와 그와 연관된 경제제도를 리뷰하고 현재까지 만들어진 가상화폐의 역사 및 특징을 정리한 책이다. 이 책 이전에도 암호화폐에 대한 책을 본 적이 있는데, 기존의 화폐와 경제제도, 그 역사를 리뷰하여 왜 가상화폐(암호화폐)가 나오게 된 이유를 설명한 채은 이 책이 유일한 것 같고 이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으로 생각된다. 경제학사 (주로 화폐에 연관된 내용 위주)를 설명한 부분도 다른 경제학 서적에 비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쓰여져서 추천하고 싶다. 단, 화폐에 대한 설명을 위해 경제학사가 설명되다 보니 시대순으로 설명되지는 않아 다소 혼돈스러운 느낌이 살짝 들기도 한다. 저자가 이 책이외에도 상당히 많은 책을 쓴 것을 발견하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첫번째 접하는 책이라 당황스럽기도 하는데, 저자의 필력이 좋고 어려운 내용도 쉽게 설명하여 앞으로 저자의 책을 찾아서 읽고 싶은 생각이 든다. 환율 전쟁이나 월가 이야기같은 책이 관심이 간다.


암호화폐에 관련된 이야기이므로 비트코인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 분량을 차지할 수 밖에 없다. 다른 책을 읽으면서도 느낀 점이었는데, 화폐발행을 중앙집권적으로 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암호화폐가 만들어졌지만 그로 인하여 많은 단점이 발생한것 같다. 거래가 발생할 수 있는 시간 간격이 크다던가 마약 등 비도덕적인 부분에 사용될 수 있는 점 등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화폐 기능을 위해서는 정부 또는 정부에 준하는 기관의 중앙집중식 발행을 피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이 점을 포기하면서 암호화폐의 장법을 살린다면 좋은 암호화폐를 만들어 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비트코인에 대해 그 동안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은 채굴을 통해 이익을 얻는 과정이었다. 다른 책을 통해서는 이 부분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워서 암호화폐가 사용하는 암호체계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과정이라고 이해하였는데, 잘못 이해한 것이었고, 이 챋을 읽으면서 알게 된 사실은 이 채굴과정이 바로 발생한 거래에 대한 주위의 인증을 블록체인 형태로 하는 과정이라는 점이다. 즉, 암호화폐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 점인데 왜 이 과정이 전력을 무지막지하게 쓰는 형태로만 진행되야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결국 현재의 암호화폐 상태로는 완전한 화폐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생각이고, 현재의 암호화폐가 가진 장점에 단점을 보완하여 새로운 개념의 화폐가 탄생할 것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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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리 (무선) 웅진지식하우스 일문학선집 시리즈 6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신인섭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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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이다. 작가가 장편으로 발표한 작품이 아니라 단편을 연작으로 발표하여 각각의 작품이 독립적이기도 하고 서로의 연결고리도 분명하지 않아 동양화를 보는 것 처럼 여백이 많아서 책을 읽는 사람들의 상상력이 요구되는 작품이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은퇴를 앞둔 오가타 신고라는 사람인데, 명확하게 병명이 밝혀지지는 않지만 자신의 몸과 정신이 예전같지 않음을 느끼고 하루하루 자신에게 죽음을 느끼는 노인이다. 이야기 속의 자신의 말처럼 전쟁을 치룬 세대로서 자신의 삶의 성과는 자녀를 어떻게 키워냈느냐로 결정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그의 두자녀는 결혼생활에 실패한 상태로 딸은 이혼을, 아들은 외도를하고 있다. 자신이 살면서 이루어 놓은 게 없는 사람이 죽음이 가까이 오면 삶의 허무함이나 아쉬움이 무척 클 것 같은데, 주인공 신고의 정신세계는 좀 특이하다. 물론, 그의 자녀들의 결혼 생활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보이기는 한다. 그런데 그 이외에 신고의 마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자신이 연모하였던 현재 자신의 아내의 언니에 대한 기억과 함께 자신의 며느리에 대한 야릇한 감정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 부분을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지 어리둥절하였는데, 자신의 자녀들의 실패한 결혼생활의 원인을 자신이 연모한 대상과 결혼하지 못한 것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하면서 이와 연관된 생각을 끈임없이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는 수묵화같은 단백하게 흘러가지만 음미하면 할수록 너무 슬픈 이야기이다. 자신의 삶은 끝나가는데 자신의 주변에 있는 자신의 아내나 자식을 진정으로 사랑하지는 않는 사람의 이야기인데, 나 자신도 더 나이가 들어 죽음이 가까이 올 때 나는 내 삶 을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을 지 현재로서는 자신이 없어서 함께 슬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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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사용 설명서
페터 볼레벤 지음, 장혜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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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숲과 관련된 책이 많이 나오고 있다. 나 역시 <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 나무에서 숲을 보다> 등 제법 읽었다. 하지만 도심에서 찌든 삶을 벗어나서 숲에 가서 쉬는 듯한 느낌을 기대한 책들이었지만 책에서 언급된 생물학적 지식이 엄청나서 책을 읽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 <숲 사용 설명서>는 머리 아픈 내용 없고, 정말 휴일에 숲에 가서 쉬는 느낌을 가지면서 즐길 수 있는 책이었다. 또한 책 제목 <숲 사용 설명서>이 말하는 것 처럼 숲에 대한 지식이 적은 사람에게 숲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을 알려주는 것도 흥미롭다.


예를 들면 흡혈 진드기에 대한 정보를 다룬 부분도 무척 유용하다. 또한 천둥과 번개 편에서는 숲에서 비를 만난 경우에 참고하는 옛 속담에서 "참나무는 피하고 너도밤나무는 찾는다"라는 말의 진위를 잘 설명해주는데, 나무의 특성에 대한 비교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어느 나무나 번개 맞을 확률은 동일하고 중요한 것은 나무가 키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흥미롭다. 또한 숲에서 비를 피하는 과정에서 침엽수와 활엽수의 나뭇가지 형태를 고려하면 침엽수가 유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점이 재미있다. 이 책 전체를 통틀어 서너번 침엽수와 활엽수 나무가지 형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알게 된 사실이면서 무척 유용한 지식이 될 것 같다. 또한 두 종류의 나무가 서로 다른 나무가지 형태를 가지게 된 진화론적 설명도 무척 재미있었다.


숲에서 길을 잃었거나 홀로 남았을 경우를 대비한 팁을 담은 장도 무척 유용하다. 숲에서 길을 찾거나 홀로 남겨질 경우 먹을 것이나 물을 찾는 방법이 소개되었는데 무척 유용한 내용이면서 동시에 재미있는 내용이다.


숲 자체에 대한 내용 만큼 이 책이 많이 다루고 이는 내용은 생태계 관련 내용이다. 노루, 사슴, 늑대 수의 증감에 따른 생태계의 변화 관련 내용은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 등에서 주로 다루었던 내용인데, 무척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사냥을 허용하는 국가이기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내용이라고 생각되는데, 얽히고 섥힌 내용이 무척 복잡하다는 느낌을 줄 뿐 아니라, 인류가 자신만의 판단으로 인위적인 생태계를 조정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무엇보다 어려운 내용이 없으면서 숲과 생태계에 대한 상세한 지식을 배우면서 머리도 식힐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가까운 위치에 있는 산에 조만간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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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탈리아 인문 기행 나의 인문 기행
서경식 지음, 최재혁 옮김 / 반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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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하면 고대 로마시대의 유적이나 르네상스 시대의 화려한 문화유산만 생각하고 이와 연관된 기행문일 것으로 기대하였는데, 그 이상의 정신적 문화유산을 기행한 기록이었다. 저자의 두 형이 정치적 이유로 수감되어 15년간 사회와 격리되며 고통받았던 인물이라 이탈리아를 기행하면서도 우솔리니 치하의 파쇼정권에 항거했던 인물과 연관된 곳 그리고 유태인 포로수용소 출신인 프레모 레비와 관련된 곳을 방문하고 반파쇼 정신과 인권문제를 생각하는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이탈리아에 대한 너무 한 부분만 보아왔다는 것을 깨달았고 저자의 다른 저작도 읽으면서 인권과 연관된 문화유산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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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위안 -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
보에티우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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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록에 이어 읽게된 로마시대의 철학서이다. 고백록을 읽을 때도 느꼈는데, 현재 대한민국을 사는 사람들에 비해 그 시대의 사람들이 신과 삶에 대해 훨씬 건전한 사고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과거에는 인류의 부가 아주 많이는 축적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욕심도 커지지 않아서 현재와는 다른 사고를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예전에 기독교 분야 서적에서 삼성의 이병철 회장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한 질문에 대한 답을 모은 책이 출간된 적이 있었는데, (각각 카톨릭과 개신교에서 두번 나온 것으로 기억한다.) 그다지 명쾌한 답을 얻지 못한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 구렁이 담 넘어가듯 질문의 핵심을 피한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책 <철학의 위안>도 유사한 질문에 대한 답을 담고 있는데, 앞에서 언급한 책에 비해 훨씬 명쾌한 답을 주는 것을 느꼈고, 그렇기 때문에 위안도 앋을 수 있었다.

삶은 왜 이렇게 불공평한가? 세상에는 왜 악이 존재하고 왜 그런 악이 승승장구하는 것인가? 신이 존재하는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등의 질문에 비교적 명쾌하게 답해준다고 느꼈다. (비교적이란 말을 사용한 이유는 어느 정도는 따지지 말고 순수한 마음으로 이 책의 논리를 받아드려야 한다는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을 읽는다면 성경에 나온 욥기의 내용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책의 구성도 인격화 된 철학이 저자와의 대화를 통하는 방법을 이용하였기에 상당히 어려운 내용을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든 사람에게 권할 수 있는 진정한 고전이라고 부를 수 있는 책이지만, 특히 이러저러한 고민이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는 다면 정말로 위안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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