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숲 - 긴팔원숭이 박사의 밀림 모험기
김산하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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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읽기 시작했지만, 한 마디 안 할 수 없다. 이 분 글 정말 정말 정말 잘 쓰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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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오락 - 고전에서 얻는 5가지 즐거움
허경태 지음 / 큰나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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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이 책의 표지를 보았을 때, 갤러그나 인베이더같은 게임에 대한 책인 줄 알고 이런 책도 출판되는구나 그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꽤 시간이 지난면서 다른 분들의 서평을 보고나서야 동양고전을 읽고 느낄 수 있는 5가지 즐거움을 논하는 책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야 책을 읽게되길 바라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저자처럼 고전읽기에 입문하기 위해 선배로부터 고전을 쉽게 이해하기위한 노하우같은 것을 얻게되는 생각을 가지면서. 


정작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이 책은 고전에 대한 내용보다는 고전을 읽으면서 저자가 느끼고 생각한 단상을 모은 책이었습니다. 약간은 제가 기대했던 것과 달라서 약간은 떨떠름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사실은 책을 읽을 떄, 각 파트의 후반에 실려있는 저자의 생각(단상)에 가려져서, 앞부분에 실린 고사성어나 예화가 거의 기억나지 않는 부작용이 있는 것이 이 책의 단점이라면 단점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다섯가지 고전을 읽는 다섯가지 즐거움은 세상을 통찰하는 즐거움, 지혜를 얻는 즐거움, 고통을 극복하는 즐거움, 학문을 익히는 즐거움, 인간을 이해하는 즐거움이라 하는데, 제가 볼 때는 크게 2가지입니다. 첫번째는 고전을 통해 현실사회를 통찰하는 부분인데, 예기에 나오는 가정맹어호 고사가 가장 인상적입니다. 나머지 부분은 서로 연관있습니다. 저자가 지천명의 나이를 지나면서 자신의 삶에서 남아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음을 깨닫고, 세월의 빠르고 인생이 덧없는 것을 슬퍼하는 동안에도, 최선을 다하고 정신을 집중하여 독서(고전읽기)에 힘쓰는 알찬 생활을 해나야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부분입니다.


기본적으로 저자의 인생에 대한 태도에 동의하지만, 저자가 예를 든 동양고전이 주로 공자, 맹자 등에 치우쳐 있어 아쉬움이 있습니다. 제가 동양고전을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에서 소개된 유학사상은 신분이나 성별 등의 문제에서 한계를 가지고 있어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우리의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아닐까 생각해왔기 떄문입니다. 물론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책 종류 자체보다는 삶의 태도이니, 저자가 독자가 가지기를 바라는 시간을 절약하고, 책을 열심히 읽는 자세를 가지기를 노력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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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대화의 기술 - 매일매일 나를 바꾸는
안드레아 가드너 지음, 한정은 옮김 / 판미동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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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을 끝내는 정도  시점에서 이 책을 읽을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 다행인 듯합니다. 이미 안 보고있지만 더욱 결렬하게 안 보고 싶은 헬조선의 하루하루 소식으로 짜증도 많이 나지만, 어느덧 제 자신도 뉴스에 자주 나오는 몇몇 인물들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대해 알게 모르게 적대감을 키워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책을 보고 있는 도중 문뜩 들었습니다. 최근 읽은 신자유주의 경제에 대한 책에서 사람들이 자신 대신 희생할 대상을 찾고 증오한다고 했는데, 저 자신도 어느덧 그 증오의 늪에 함께 빠져있는 것을 깨달은 셈입니다.


예전에는 이 책과 비슷한 주제의 책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이번에 이 책을 읽을 때는 제 자신의 상태가 치유받을 부분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책의 내용은 '긍정적인 사고를 통해 삶의 전환점을 찾자' 정도로 요약할 수 있고, 비슷한 주제의 다른 책과 그리 다른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 자신의 상태가 이런 종류의 메세지가 필요한 시점이기에, 숲 속에 난 길을 걸으면 휴식을 취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주위 사람들에 대한 인식과 제 생활 태도에 대해서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건강에 대해서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건강상태가 안 좋아지고, 집중력도 떨어지는 것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무심코 흘러갔는데, 이 책을 읽고난 다음의 생각은, 그러한 건강에 대한 적신호는 제가 행하는 생활 습관이나 태도를 바꿔야한다는 제 몸이 제게 보내는 신호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 주는 메세지와 치유의 효과는 결국 제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제 삶에 적용하는가에 달린 것이라 생각합니다. 긍정적인 사고와 자기확신이 주는 힘의 효과는 부정할 수 없지만, 이를 넘어서는 이 책에 나오는 과장된 표현에 대해서는 조심해서 해석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책 후반부 곳곳에 '간절히 바라면 우주가 도와준다'는 어떤 분의 화법과 비슷한 문장이 자주 나오는데, 알아서 잘 새겨 들어야된다는 말밖에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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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생명체 탐사기 - 서호주에서 화성까지, 우주생물학의 세계를 가다
이명현 외 지음 / 서해문집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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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생명체 탐사기>의 첫 인상은 무척 황당합니다. 물론 영화<마션>이나 <인터스텔라> 등의 흥행으로 우주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영화 마션의 내용과는 달리)화성에 물이 있다는 나사의 발표도 있었고, Space X에서 화성까지 가는 로켓을 개발하는 엘론 머스크의 이야기도 꾸준히 접하지만, 여전히 이런 우주에 관련된 이야기는 우리와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광대한 우주 속에서 지적 생명체가 지구에만 존재한다면 무엇보다 엄청난 시공간이 낭비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외계생명체를 찾는 노력은 우선적으로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원론적 질문으로 돌아가야만 합니다. 그 덕분에, 외계 생명체를 찾는 노력이 무위에 돌아가더라도 '생명'의 정의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지적생명'애 대한 새로운 사색은 우리자신의 정체성과 인류가 쌓아온 지적 문명의 방향에 대한 새론운 사고를 낳을 수 있기에 이러한 노력은 무척 가치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스트로마톨라이트 군락를 탐험한 과학 탐험가 문경수님의 글이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스토로마톨라이트는 지구 역사상 최초로 광합성 메커니즘을 채택한 시아노박테리아라는 미생물이 태양에너지를 이용하여 광합성하는 과정에서 분비되는 점액질에 바다속 부유물이 달라붙어 층층히 쌓인 버섯모양의 퇴적암 구조입니다.

 

 

 

시아노 박테리아가 광합성을 하는 부산물로 산소가 만들어져 대기 중의 산소 농도가 높아져서, 이를 통해 고등 생명체가 등장할 수 있었으므로,  이에 대한 연구는 고생물학 연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현재 이를 볼 수 있는곳은 샤크만과 바하마 제도 뿐이라고 합니다.

 

또한 수십억년전의 지구에서 바다에 살며 산소를 뿜어대는 시아노박테리아과 부유물과 엉긴 스트로마톨라이트 화석 장면은 지구에서 생명이 탄생하는 장면을 지켜보는 것 같은 감동적인 경험을 함께 하게 해줍니다.

 

 

과학 탐험가 문경수의 글이 고대 생물학, 지구에서의 생명체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극지과학자 이유경의 이야기는 지구상의 극한 조건속에 살아가는 다양한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생명체에 대한 우리들의 기본적인 상식이 깨어진다는 표현을 쓸 수 있을 정도로 전혀 상상하지도 못한 조건 (물이 거의 없는 곳, 땅속 깊은 곳, 바다 깊은 곳)속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를 보면, 지구가 아닌 다른 천체가 지구와 환경이 다르다고 하여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임을 느끼게 되고, 생명에 대해 기존에 알고 있는 지식체계가 극히 일부에 대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후반부의 내용은 외계행성을 찾는 천문학적 연구방법, 외계지적 생명체 찾기 프로젝트 등이 소개되었는데 특히 한국에서도 남반구의 칠레, 남아프리카 공허국, 호주에 망원경을 설치하고 미시중력렌즈 실험을 통해 외계행성탐색 프로젝트 KMTNET-CTIO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만큼의 역향을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을 보고 뿌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 책에서도 소개된 바있는 SETI연구소장 질 타터의 TED강연을 함께 보시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https://www.ted.com/talks/jill_tarter_s_call_to_join_the_seti_search?language=ko)

 

외계행성, 외계인을 찾는다는 내용도 흥미롭지만, 생명체의 탄생과 정의, 인류의 지적 문명 등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 책 읽는 시간이 무척 보람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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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도노휴 지음, 유소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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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의 엄마는 19세의 나이에 납치되어 7년간 가로세로 3.5미터의 작은 방에 갇혀삽니다. 납치된 지 2년만에 아무런 의료수단이나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딸을 출산하지만, 아기는 곧바로 세상을 떠나게 되고, 그 후 잭을 낳게 됩니다. 그 5년동안 잭은 엄마에게 유일한 희망이었고 살아있는 이유입니다. 또한 잭은 그 방만이 유일한 세상입니다.



19살의 나이에 납치되어 자신의 인생을 빼앗기고 파괴된 여성의 삶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갇혀있는 방에서 출산을 하다가 아이가 죽게 되니 정신적, 육체적으로 얼마나 고통을 받았을 지 모릅니다. 그러기에 그 후에 태어난 아이 잭은 그녀의 모든 희망이었기에 정말 그녀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아이를 키웁니다.


자신이 태어난 방에서 한번도 밖으로 나와보지 못하고 자란 잭은 그 방이 그가 아는 유일한 세상입니다. 이렇게 패쇄된 공간에서 자신의 엄마와만 생활한다면 (TV를 꾸준히 보기는 했지만) 언어를 사용하는 면에서 제대로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고, 기타 다른 인식적인 면이나 지능도 크게 발전하지 못했을 것같은데 소설상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이 이야기의 주인공 잭은 세상에 대한 인식에서 문제가 약간 있을 뿐 지능은 큰 문제가 없이 성장한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가 실제의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고 하고, 더우기 감금한 상대가 여성의 아버지였다고 하니 실제 사건이 주는 고통은 엄청났으리라 생각됩니다.


잭이 5세가 되는 날, 잭의 엄마는 결심합니다. 잭에게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모험을 하기로. 처음에는 잭이 아프다고 하여 병원에 가게 되면, 의료진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로 하였지만, 실패하고 몽테크리스토백작의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어 병이 난 잭이 죽었다고하여 그를 묻으러 가는 도중, 스탑사인이 있는 곳에서 트럭을 탈출하여 도움을 얻기로. 태어나서 자신이 자란 방 밖을 나간 본 적이 없는 잭에게 너무나도 무모한 계획이지만, 잭은 도전하고 아슬아슬하게 성공합니다. 이 부분을 읽는 동안 제 자신의 가슴도 주처할 수 없을 정도로 콩닥콩닥뛰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제가 살아오면서 읽은 책중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슬하게 경찰의 손에 넘겨지고, 언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해 의사전달에 문제가 많았지만 (사실 상황 판단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 경찰의 기지로 잭의 엄마를 구하는 순간은 정말로 감동적입니다. (작년에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하여 영화 예고편을 보았는데 truck이라는 단어와 함께 트럭안에서 도로를 보는 장면이 잠시 나와도 엄청난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그 후에는 실로 오랜만에 찾아온 자유를 누리고 익숙해지는 모습으로 행복한 마음도 들었지만, 잭의 엄마에게는 갇혀있는 동안은 인식하지 못했던 자신의 파괴된 삶에 대해 고통받는 순간이 오고, 잭에게는 새롭게 알게된 세상에 어렵게 적응해가는 시간이 흘러갑니다. 잭의 엄마에게는 다시는 찾아가고 싶지않은 공간이지만, 잭에게는탈출하기 전에는 그의 유일한 공간이었던 그 방을 찾아가고 그 방과 헤어지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자신의 파괴하고 구속한 곳에서는 탈출했지만, 그 후로 계속 잭의 엄마와 잭이 받을 상처를 생각하면 너무나도 가슴이 아픕니다. 특히, 잭이 자라서 자신을 만든 유전자가 자신의 엄마를 괴롭힌 사람으로부터 온 것을 알게되면서 생기게 될 자신의 존재에 대한 혐오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지 걱정이 됩니다. (자신이 엄마를 구한 존재라는 자부심으로 이겨낼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부디 잭과 그의 엄마가 잘 살기를 기원할 뿐입니다 (물론 실제 사건의 주인공도). 이와 더불어 한 사람이 자신의 욕망을 위하여 다른 사람의 삶을 이토록 파괴하고 고통을 줄 수 있는 지, 사람의 속성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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