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관사를 설명합니다
Benjamin McBride 지음 / 사람in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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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이 영어로 글을 쓸 경우 가장 많이 틀리거나 어려운 부분 중 하나가 관사일 것이다. 내 경우도 논문을 작성하면서 영문교정을 받았을 때 교정을 받은 상당 부분이 관사였다. 우리말에 없는 품사라서 익숙하지는 않지만 문법에서 설명하는 내용은 단순하여 별로 틀릴 것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영문을 작성할 때는 정말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였다.

이 책은 다양한 종류의 영문에서 관사부분을 비워 놓고 독자가 빈 공간에 어떤 관사가 들어갈 지 생각해보게 한 후 답을 제시하고 그 뒤에 각 경우에 대해 설명을 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후반으로 가면서 이 책에서 강조하는 한정적인 대상인지 일반적이거나 소개하면서 처음 등장하는 대상인가에 따라 정관사나 부정관사를 사용하는 것은 익숙해지는 것 같지만, 상당히 많이 등장하는 예외적인 상황으로 관사의 용법을 정확하게 맞추기는 어려웠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 정관사와 부정관사 어는 것을 사용해도 괜찮은 경우도 있었는데, 이런 설명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한 것으로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고유명사에는 정관사를 사용하지 않지만 고유명사가 일반 명사로 이루어진 경우는 정관사를 사용한다거나 , sun, moon과 같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것에는 정관사를 사용하는데 여기에 ground나 tide 같은 것도 비슷한 논리로 해당된다는 것도 인상적이며, 일반적인 가정에 하나밖에 없는 물건이나 예전의 경우 한 마을에 하나 밖에 없었던 library나 car repair 같은 곳에도 정관사를 사용한다는 사실도 흥미로왔다. 이와는 반대로 관사를 사용하지 않는 단어도 있었는데 어느 정도는 암기가 필요한 부분이 있는 것도 기억에 남는다.

책을 마지막까지 보면서도 관사의 용법을 제대로 맞춘 것이 70-80%에 불과하여 다시 한번 공부해야할 필요을 느낀다. 이 책과 같이 중요하지만 마땅한 교재가 없는 영어 용법에 대한 책이 계속 출간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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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욱연의 중국 수업 - 현대 중국의 진심을 알고 싶은 당신을 위한 맞춤형 특강
이욱연 지음 / 휴머니스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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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쯤 즐겨듣던 시사통이란 팟 캐스트에서 이 책의 저자 이욱연 교수의 중국 이야기를 무척 재미있게 들은 적이 있다. 촛불혁명 시기라 교수님께서 이 시국에 중국보다는 우리에 집중할 떄라 하시면서 내용이 많이 진행되지 못했는데, 이 번에 책으로 출간되어 나머지 이야기를 비롯한 중국 이야기를 마저 접할 수 있었다.

 

이 책은 현재 중국이 진행하고 있는 중국의 국가적 목표와 방법에 대한 기초를 알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이미 중국이 지향하는 목표를 저지하기 위해 미국이 관세 등의 무역 분쟁을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이 진행하고 있는 일대일로 등에서도 잡음이 나오고 있는 등 국제 정치경제학적인 면에서 분석하여야할 상황이지만 일단 이 책은 그 이전의 중국에 대한 내용만 다룬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중국에 대해 내려보는 시각이 아직까지는 강한 것 같다. 하지만 중국은 무척 자존심이 강한 민족이며 청일이전에는 세계 최국의 강대국이었고 개혁개방 이후 진행된 경제발전을 바탕으로 예전의 영화를 다시 찾고자 하는 것 같고, 그 수단 중 하나로 중국문화의 상징인 공자를 문화적 아이콘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공자의 충효사상을 중국 공산당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천안문 사태 등으로 표현되는 자유화를 막는 수단을 활용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중국인들이 매우 자기 중심적으로 사고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예전부터 스스로를 중화 (세상의 중심)로 생각한 것을 이은 것이지만 외부의 시각으로 보면 매우 이기적이고 비합리적인 면이 강하다. 사드에 대한 중국 당국이나 국민들의 보복행위나 남북의 협력을 방해하는 모습 등를 통해 우리나라도 중국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도덕성이나 리더십을 갖추진 못한 상태로 커진 국력을 행사하려는 모습을 보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보다 제 풀에 무너지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중국이 진행하는 일대일로에 대해서도 그 계획의 원대함이나 스케일에 무척 놀란 적이 있었지만, 최근 들려오는 잡음 등을 보면 이 큰 계획을 달성하기 위한 경제력이나 리더십이 없이 다른 나라를 경제적 식민지화하려는 욕심이 드러나는 듯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속에서 우리나라의 앞날을 생각하기 위해 이 책을 읽었다. 경제적인 분석이 많이 포함되지 않아 아쉽기는 하지만 중국인들의 속내를 이해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었다. 도광양회를 하는 과정 속에서 실력을 온전히 키우지 못하고 자신의 속내를 드러낸 중국의 앞날이 어찌될 지 계속 지켜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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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 피할 수 없는 내 운명을 사랑하는 법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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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강좌에서 박찬국 교수의 니체 강의를 듣고 인상이 깊어 집필하신 책도 찾아 읽어본 적이 있는 데, 이번에 읽은 책이 예전에 읽었던 <초인 수업>의 개정판이다. 개인적으로 초인수업이란 제목은 독자들의 인상에 남을 만한 제목은 아닌 것 같고, 이번에 출간된 제목이 더 나은 것으로 생각된다.

박찬국 교수 스스로가 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좌절과 회복을 바탕으로 니체 철학을 설명하였기에 무척 설득력이 있고 마음에 와닿는 것이 특징이다. 니체의 저작은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지만 이진우 교수의 책 등 4~5권을 접한 바 있어 나른 친근한 편이데,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이 책이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독자들에게 니체에 대한 책중에서 잘 와 닿을 것이라 생각한다.

생명에 대한 의욕상실과 이에 대한 극복을 주제로 하였기에 니체 철학의 핵심을 다루고 설명한 것은 맞지만, 니체 철학의 모든 것을 다룬 것은 아니다. 종교 특히 기독교를 비판하는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 현실의 삶에 대한 의미를 상실하고 내세의 복을 바란다는 점에서 사랑을 실천하라는 예수의 가르침과도 거리가 있을 뿐만아니라 삶에 대한 의지를 상실하고 의존적이 된다는 비판이 인상적이다. 다시 말하자면 자신의 의지와 노력을 강조한다는 의미에서 자기계발서같은 느낌을 많이 주는 편이다. 특히 이 책에서 카이사르나 나폴레옹 같은 인물들을 니체철학을 실현한 사례로 들었기에, 기존의 자기계발서의 내용과 무척 혼돈되기 쉬울 수 있다.다만 사회나 다른 사람의 가치관에 따른 성장이 아닌 자신의 자유로운 의지와 가치관에 따라 자신의 성장을 강조한 것이 니체 철학의 중요한 점이다. 

예전에 니체와 관련된 책을 읽었을 때도 나 자신을 사랑해서 항상 내곁에 있으면서 좋은 충고를 해주는 친구같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 책을 통해 니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인생에서 좋은 친구를 하나 더 얻는 느낌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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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동물원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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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켄 리우가 이 책에 실린 마지막 작품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사람들>에서 인용한 태드 창처럼 중국계 미국인 SF작가라서 비슷한 점이 연상되는 점이 많은 작품집이다. 동양적인 정서를 가지고 있으면서 SF에서 나오는 요소를 적극 활용하여 상상력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자신이 의도하는 내용을 표현한 능력에 계속 감탄하게 된다

 

예전에 즐겁게 본 프로그램 중에서 환상특급이 있는데, 이 중 동양인들이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은 동양적인 정서와 애매모한(?) 신비감으로 서양인들이 등장하는 다른 에피소드들과 다른 인상을 주었는데, 그 인상과 무척 비슷한 느낌을 주는 이야기들이 이 책에 담겨있다.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생각되는 <종이동물원>이나 <즐거운 사냥을 하길>SF요소나 신비적인 분위기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수단일 뿐이고, 인생을 살면서 느끼는 가장 뜨거운 감정인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첫사랑을 다룬 이야기이다. 신비로운 감정이나 따뜻한 사랑의 감정 속에서 특히 나의 경우는 순수함의 아름다움을 느꼈는데, 이러한 순수한 감정은 저자 zs 리우가 다른 이야기들을 만들어낼 때도 큰 힘을 발휘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동양적인 정서가 비교적 적고 다른 서양 SF와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레귤러><천생연분>이 내게는 가장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특히 느와르 풍의 <레귤러>SF의 요소를 활용하면서 흥미진진한 재미를 주었는데 다른 동양적인 분위기의 작품들과 분위기가 무척 달리 다른 작가가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두 작품들에 나온 과학기술은 10여년 정도면 생활화 될 수도 있다고 느낌도 드는데 (실현가능성도 높지만, 현재 과학기술의 진행방향과 가까운 기술이라는 면에서), 그 높은 가능성과 함께 부정적인 영향도 제시된 점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이야기들의 장점은 재미있다는 점이고 좀 더 긴 장편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중국 현대사의 비극이 녹아있는 작품들도 많이 있다. 일제강점기나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충돌 등 우리역사도 비슷한 과정을 겼었기에 많은 공감이 갔다.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하여 학교를 미국에서 다니고 현재도 미국에 사는 사람이지만 중국 현대사 비극의 마지막 과정에서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올바른 마무리를 하지 못하면서 그 비극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저자의 생각이 여러 작품에 담아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도 기득권층 등이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사회정의를 이루지 못하거나 오히려 자신이 보고 싶어하는 거짓 사실을 만들어내기까지 하는 현실을 생각나기도 한다.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사람들>에서는 시간여행을 통해서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확인하기보다는 기득권의 이익을 위해 이를 방지하는 법안이 발효되는 모습이 보여지는데, 인간의 이기심이 얼마나 추악한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이러한 이기심을 극복하는 이타심을 표현한 <모노노아아레><송사와 원숭이 왕>도 썼다. 이 이야기들의 주제는 집단주의, 애국주의 등의 형태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편이다. 저자 역시 이러한 가치관이 존중을 받았던 동양적 사고를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한 작품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다. 우리에게는 이러한 사고가 악용된 경우가 많아 최근에는 거부감이 드는 경우가 많지만, 과학기술이 발전해갈수록 계속 가지고 있어야만 하는 생각인 것은 틀림없다.

 

우리와 비슷한 정서를 가지고 있는 지적인 작가의 다양한 소재를 다룬 흥미로운 작품이었고, 우리나라에도 이런 작품(현대사회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SF를 이용하는)을 쓰는 작가가 많아지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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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의 일생 - 탄생에서 죽음까지, 생명 활동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은밀하고 역동적인 드라마
나가타 가즈히로 지음, 위정훈 옮김, 강석기 감수 / 파피에(딱정벌레)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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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생물 수업시간에 배운 지식정도면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어렵지 않지만, 다루는 범위나 내용은 초신의 연구 동향까지 다룬 전문적인 책이다. 아마 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되지 않았다면 더 쉽게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어렴풋하게나마 r-RNA, t-RNA 등에 대한 내용 같은 것이 떠오르면서 책을 읽어나갔다.

전체 6장으로 구성되어 되어있는데 1-2장은 학창시절에 배운 세포생물하에 대한 내용이 정리되어 있고, 3장 부터는 새롭고 어려운 내용이 담겨있다. 이 책을 통해 가장 확실하게 배운 내용은 단백질의 입체적 구조이다. 아미노산 등도이중나선 구조의 DNA처럼 유전자 정보가 일렬로 이어진 사슬구조라고만 짐작하고 있다가 생명활동을 수행하는 단백질이 입체적 구조가 되면서 성장이나 수송에서 조절이 가능해지는 것을 알게된 것이 이 책을 읽은 성과라고 판단된다. 간단히 말하면, 유전자 정보가 핵이나 세포의 막을 통과하고 생성되고 성장, 소멸되면서 단백질의 활동이 활발해지기도 하고 중단되는 것이 단백질의 입체적인 구조와 각 연결부분의 화학결합을 이용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휴먼게놈 프로젝트 등을 비롯하여 유전자 정보를 연구하고 이용하는 생명과학 분야의 연구가 무척 활발한 것으로 알고있는데, 이러한 유전자 정보가 활동하는 방식인 단백질의 구조에 대한 연구도 함께 꾸준히 연구되어야지만 최종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마라의 경우 가장 각광받는 분야의 연구만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이 출간된 일본처럼 단른 분야의 생물학 연구도 함께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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