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의 역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누구나 교양 시리즈 3
게르하르트 슈타군 지음, 장혜경 옮김 / 이화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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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역사 속에서 전쟁을 중심으로 인류를 돌아보는 책이다. 역사적 사건으로서 전쟁을 다루었다기보다는 인류의 본성에서 전쟁의 원인을 찾고 분석하는 책이라 생각된다. 세계대전을 두 번씩이라 일으킨 독일 출신의 작가로서 매우 쉽지않은 작업이었으리라 생각되는데, 무척 담담하면서 이성적으로 세계사 속의 전쟁의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흔히들 전쟁의 원인을 생존경쟁에서 찾고 있지만 저자는 자연 글고 동물의 세계를 이야기하면서 생존경쟁은 결코 전쟁의 원인이 아니라고 한다. 인류보다 더욱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 살아가는 동물들은 결코 전쟁이나 집단 학살을 저지르지 않기 떄문이다. 즉, 다윈의 적자생존은 전쟁의 원인이 아니다.

저자는 십자군 전쟁을 예로 들면서 종교를 주요한 전쟁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종교 자체가 전쟁의 원인이라기 보다는 종교로 대표되는 자기 중심적이고 외부의 생각,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문화를 전쟁으로 생각하며, 최근의 테러나 인종분쟁 등도 이의 연장성으로 생각한다. 또한, 독일이 일으킨 세계대전이나 노예사냥이나 식민지 전쟁 등도 다른 인종이나 민족에 대한 몰이해와 자신들의 존재와 생각만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출발해다고 본다. 특히 독일이 일으킨 세계대전에 대해 무척 엄중하고도 냉정하게 분석하고 있어 놀라운 느낌이 들면서 왜 일본의 경우는 일부 양심적인 인물들이 있지만 국가적인 반성이 없는가에 대한 생각도 들었다.

최근까지 끝나지않고 있는 아프리카나 발칸반도에서의 전쟁들도 위에서 언급한 배타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고에 상당부분 기초하지만, 역시 경제적인 원인이 더 크다고 할 것이다. 저자가 에너지 (또는 자원)이 있는 곳에 전쟁이 있다는 말을 할 정도로 아프리카의 지하자원이나 아랍의 석유에 대한 탐욕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 이유로 이 책에서 언급된 내용은 아니지만 신재생에너지의 이용을 활발해진다면 인류가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최근 한 팟캐스트에서 콩고에서 20세기초 식민지 수탈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아직까지 가난에 허덕이며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자원만 수출하더라도 상당한 부를 누릴 수 있지만, 식민지 통치로 인해 붕괴된 정치경제 시스템으로 아직까지 제대로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하여 무척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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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의 스트리트 스마트 - 투자는 책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거리에서 배우는 것이다!
짐 로저스 지음, 이건 옮김 / 이레미디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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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언제나 일 등. 투자도 잘해서 억만장자인데다 모터 사이클로 한 번, 자동차로 한 번, 세계일주를 두 번한 인생 멋지게 사는 사람. 무엇보다 호쾌한 그의 성격이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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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아름다운 수학이라면 - 내 인생의 X값을 찾아줄 감동의 수학 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3
최영기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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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연구하면서 떠오르는 단상을 모은 책이다. 서가명강 (서울대 가지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 팟캐스트를 몇 편 들었지만 이 책에 해당되는 강의는 듣지 못했고, 책으로 먼저 접하게 되었다. 책으로 출간된 서강명강 시리즈 중에서는 이 책을 가장 처음 읽게 되었는데, 팟캐스트나 강연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지 않고 (저자의 강연을 녹취한 것이 아니라) 출간을 위해 따로 저자가 집필한 것이 눈에 띈다. 책의 완성도를 위해서는 당연히 이 편이 좋지만 출간을 위해 예상했던 강연을 정리하는것 보다 훨씬 많은 노력과 준비과정을 통해 이 시리즈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수학을 연구하면서 얻어지는 단상과 개념을 주위의 일상에 적용한 것이 1부라면 사회과학 분야로 확장한 것이 2부라고 생각한다. 일상에 비해 수학에서 보다 엄밀하게 사용되는 단어인 모든과 어떤의 의미에 대한 확장이나 노예해방 선언에 포함되어 있는 수학적 정신에 대한 글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현 정치상황에서 논리적으로 타당한 주장을 하기보다는 자기의 욕심만 우기는 궤변이 속출하고 있어, 이를 꼬집는 이 글이 더욱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의 글 독해력이 매우 떨어지고 실질적인 문맹이 많다는 이야기를 접한 바 있는데, 독서를 거의하지 않기 때문에 떨어진 독해력말고도 일상에서 생각을 거의 하지않아 발생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수학을 일상에서 써먹지 않더라도 이를 통해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는 우리나라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초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1,2부에 나온 수학은 중고등학교 시절 접한 내용이라 그리 어렵지 않지만 3부에는 보다 어려운 수준의 수학에 얽힌 이야기가 담겨 있다. 수학을 통한 사유가 아니라 수학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3부의 내용이 내가 이 책에서 기대한 것과 가장 가까왔다. 푸엥카레 추측과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에 관한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고 재미있으며, 또한 내 자신이 현재하고 있는 일이나 학문에 대해 정열을 키울 수 있는 모티브를 제공해준다. 위대한 수학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자세하고 긴 분량이 아닌 것이 다소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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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분단을 극복한 천재시인 백석
백석 지음, 백시나 엮음 / 매직하우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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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시인은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없을 때에도 많이 동경하던 시인이었다. 빼어난 용모와 함께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임을 알리는 헤어 스타일 등의 이유로. 이제 그의 작품을 읽게 되니 묵혀 놓았던 숙제를 한 느낌이다.

책을 출판한 백시나님도 언급하였지만 백석의 시가 정말 아름답지만 사용된 어휘들이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 거이 아쉬운 점인데, 나 자신도 그 점에 무척 공감한다. 시 속의 한문장 한 문장을 감상하려는 도중에도 모르는 단어, 어휘가 많아 뒷장의 설명을 찾으면서 흐름이 깨지고 시 감상이 흐트러지는 것이 무척 아쉬웠다.

이 책을 읽기 전 <미학수업>을 읽으며 저자가 정의한 낭만주의에 무척 공감하였고, 이러한 낭만주의의 예술저그로 구현한 사례 중 하나로 백석의 예를 들었기 때문인지 이 책에 실린 백석의 시 하나하나가 모두 <미학수업>에서 정의한 낭만주의의 정의처럼 내가 사는 공간이 내게 속하면서도 나를 넘어서 먼 곳까지 이른다는 느낌을 이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식민지 치하에서 고통받는 우리 백성들의 슬픔과 고통을 우리나라 산과 강의 자연에 투영시켜 무척 아름답게 표현하였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 자신이 백석이 사용한 우리말 어휘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여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인데, 앞으로 꾸준히 그의 시를 읽으면서 익숙해지고 싶다.

우리나라 시인들 중 가장 사랑받는 윤동주에게 영향을 주고 재북 시인이깅 온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한다면, 백석이 우리나라 최고의 시인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훌륭한 시인이지만 이데올로기의 도구가 되어 당의 선전 도구 역할을 할 때 발표한 시들을 보면 무척 참담한 느낌을 갖게 된다. 아마도 이런 시를 쓸 수 밖에 없었던 그 자신도 괴로웠으리라. 하지만 그 와중에 발표한 동화시집은 추천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그의 작품 대부분은 슬픔이나 그리움을 바탕으로 하지만 표제작인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그렇지 않다. 힘든 현실이지만 이 현실을 이겨내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어쩐지 백석이 행복하였던 한 순간을 저장한 듯 하여 시를 읽는 나 자신도 흐믓해질 수 있어 이 시를 표제작으로 선택하여 유명하게 한 편저자의 판단에 다시 한번 감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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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수업 - 품격 있는 삶을 위한 예술 강의
문광훈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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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미학개론>을 읽으면서 예술과 사람의 감정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게 되었다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인상을 받았다. 이 책에서 첫 번째로 소개된 예술 작품 프리드리히의 <바닷가의 수도사>를 통해 저자는 낭만주의를 설명한다. 저자에 의하면 이것은 심신이 트이는 것, 다른 말로 무한성의 체험이다. 내가 사는 공간이 내게 속하면서도 나를 넘어서 먼 곳까지 이른다는 광할함의 감각을 낭만주의, 바로 예술의 근본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문장을 읽고 무릎이 치며 뭔가 깨달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나 자신의 내부에 속하여 있지만 계속 그 자리에 머물러 있길 거부하고 나 자신을 넘어서 먼 곳까지, 다른 사람까지, 무한한 공간으로 확대되는 경험을 하거나 그 경험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는 것이 바로 예술이자 사람의 기본적인 감정을 이루는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말하자면 독립된 존재로 가질 수 밖에 없는 외로움을 극복하고 자신을 무한에 투영하는 것이 사람의 살아가는 과정이자 예술을 추구하고 감상하는 근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엄청난 소득을 이 책을 읽으면서 얻게 되어 무척 기뻤다.

 

이 책은 다양한 장르의 예술에 대한 저자의 감상을 담고 있는데, 미술 작품에 대한 감상이 주를 이루고 있고, 책에 실린 그림을 함께 보면서 저자의 그림감상을 읽을 수 있어 독자입장에서 좋았던 것 같다. 이 책에 소개된 많은 그림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그림은 프리드리히의 <바닷가의 수도사>이다. 낭만주의에 대한 저자의 글을 읽지 않았다면 이 그림에 대한 인상이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자의 생각을 알게 된 후 그림을 보게 된다면 예술, 인생, 감정에 대한 통찰이 담긴 정말 훌륭한 그림이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그림 이외에도 이 책에 실린 그림들은 그림을 그린 화가들이 자신의 생각과 삶을 그림 속에 담아내고 그 감정을 세상과 연결시킨 작품들이라 모두 소중하게 느껴졌고, 특히 내가 좋아하던 카라바조의 그림들이나 마라의 죽음에 대한 저자의 성찰을 배울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

 

책 후반부에 실린 백석의 시에 대한 저자의 감상도 인상적이다. 백석의 시 <북방에서>를 통해 시인의 자신의 삶을 자신 주변의 가족이나 이웃으로 연결시킨 후 보다 근원적인 옛 하늘과 땅으로 연결시킨다. 바로 저자가 말한 낭만주의를 표현한 것이다. 식민시절 시인이 느꼈던 외로움과 고통을 낭만주의를 통해 우리의 하늘과 땅으로 연결시키면서 극복했다는 생각을 하니 앞으로는 모든 예술작품을 이런 사고를 통해 경험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면서 앞으로의 예술감상이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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