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아름다운 수학이라면 - 내 인생의 X값을 찾아줄 감동의 수학 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3
최영기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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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연구하면서 떠오르는 단상을 모은 책이다. 서가명강 (서울대 가지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 팟캐스트를 몇 편 들었지만 이 책에 해당되는 강의는 듣지 못했고, 책으로 먼저 접하게 되었다. 책으로 출간된 서강명강 시리즈 중에서는 이 책을 가장 처음 읽게 되었는데, 팟캐스트나 강연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지 않고 (저자의 강연을 녹취한 것이 아니라) 출간을 위해 따로 저자가 집필한 것이 눈에 띈다. 책의 완성도를 위해서는 당연히 이 편이 좋지만 출간을 위해 예상했던 강연을 정리하는것 보다 훨씬 많은 노력과 준비과정을 통해 이 시리즈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수학을 연구하면서 얻어지는 단상과 개념을 주위의 일상에 적용한 것이 1부라면 사회과학 분야로 확장한 것이 2부라고 생각한다. 일상에 비해 수학에서 보다 엄밀하게 사용되는 단어인 모든과 어떤의 의미에 대한 확장이나 노예해방 선언에 포함되어 있는 수학적 정신에 대한 글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현 정치상황에서 논리적으로 타당한 주장을 하기보다는 자기의 욕심만 우기는 궤변이 속출하고 있어, 이를 꼬집는 이 글이 더욱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의 글 독해력이 매우 떨어지고 실질적인 문맹이 많다는 이야기를 접한 바 있는데, 독서를 거의하지 않기 때문에 떨어진 독해력말고도 일상에서 생각을 거의 하지않아 발생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수학을 일상에서 써먹지 않더라도 이를 통해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는 우리나라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초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1,2부에 나온 수학은 중고등학교 시절 접한 내용이라 그리 어렵지 않지만 3부에는 보다 어려운 수준의 수학에 얽힌 이야기가 담겨 있다. 수학을 통한 사유가 아니라 수학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3부의 내용이 내가 이 책에서 기대한 것과 가장 가까왔다. 푸엥카레 추측과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에 관한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고 재미있으며, 또한 내 자신이 현재하고 있는 일이나 학문에 대해 정열을 키울 수 있는 모티브를 제공해준다. 위대한 수학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자세하고 긴 분량이 아닌 것이 다소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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