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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체는 불만족, 인생은 대만족 - 내가 두 아이를 키우며 늘 행복하게 사는 이유
오토다케 히로타다 지음, 남애리 옮김 / 글로세움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2년 전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힐링캠프에도 출연하였던 닉 부이치치와 비슷한 장애를 가지고 있는 일본인 오토다케 히로타다의 새 책입니다. 20년전 전쯤 그의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최근 소식이 안 전해지는 것 같다가 닉 부이치치의 이야기를 접하고 나니 최근 소식이 궁금하였는데 새 책이 출판되어 반가운 마음이 들면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관심을 가진 것은 기독교 신앙으로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고 자신의 사명을 깨달은 닉 부이치치에 비해, 신앙을 가지지 않은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그의 장애를 어떤 식으로 극복하였는가 입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리 어렵지 않게 그가 그의 장애를 극복하게 된 이유를 몇가지 발견할 수 있었는데, 역시 그를 키우신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지도 등이 큰 영향을 발휘한 것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우선,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정말 강한 사람이 느껴집니다. 책 속에서도 그가 살아오면서 한번 좌절이나 부정적인 생각을 한 적이 없다고 하였지만, 닉 부이치치의 글에서 발견한 좌절이나 고통같은 것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다름 사람을 더욱 배려하는 등 강하면서도 속이 깊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닉 부이치치가 자신의 장애를 통해, 연민이나 사랑을 생각하게 하는 삶을 살고 있다면,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자신이 남들과 다른 존재임을 알기에 다른 사람들도 남들과 다른 것을 인정하고 그 점이 상처가 아닌 장점을 만들어 주기위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참으로 배울 것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눠집니다. 첫번째는 부모님의 사랑과 강한 긍정심, 그리고 초등학교 선생님의 포기를 모르도록 키운 교육 이야기. 두번쨰는 자신이 남들과 다르는 것을 알면서도 당당히 살아오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한 교사생활. 사실 첫번째 이야기는 대충 짐작하였지만 두번째 이야기는 예상하지 못하였기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남들이 자신과 다른 것을 인정하고 자신이 남들과 다른 것을 인정하는 것. 역시 20년전쯤 홍세화님의 책에서 들었던 똘레랑스 정신이면서 진정한 선진국이 되는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그의 책에서 일본인들은 내성적이어서 집단 속에 속해있으면서 자신을 보호하려고 한다고 적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고방식이 잘못되면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거나, 왕따(이지메)시키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좌절하는 등의 일이 발생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거나 아니면 더 심하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거의 모든 부분에서 남들과 다르지않고 유행을 쫒아야만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고방식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문제점이 발생하고, 혈연, 지연, 학연 등을 통한 정관계에서의 편가르기가 영원히 계속되는 것으로 생각되니, 나와 남이 다른 것을 인정할 줄 아는 생각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합니다.
세번째 이야기는 자신이 결혼하여 아이를 키우고, 교사생활을 하는 등 사회생활하면서, 자신이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존재이기에 다른 사람이 스스로 자신(오토다케 히로타다)을 도와주면서 남을 돕는 마음을 가지게 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용변을 볼 때 다른 사람이 팬티를 벗겨주어야 하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던 자신의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그 일을 하게 된 사실과, 자신이 교사생활을 하면서 점심을 먹을 때 우무런 이야기없이도 아이들이 그를 돕게되면서 그뿐만 아니라 주위 모든 사람들까지 돕게 된 이야기를 보면서 큰 감동을 느꼈고, 정말로 오토다케 히로타다가 그의 인생은 대만족이라고 할 만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그의 멋진 삶의 소식을 꾸준히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