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론 -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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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쓴 기존의 책<감옥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아>,<강의>등을 강의한 내용을 담은 책인데 저자의 20여년의 수형생활과 그 후25년의 강의생활이 한권에 녹아 있어 그 내용이 매우 축약적이다. 


1부 동양고전에 대한 내용은 좀더 살이 붙어 있는 설명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날 정도로 짧은 분량과 축약된 설명이 아쉽다. 2부에서는 감옥에 접한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와 이에 대한 성찰로 얻은 지혜를 나눈 내용인데 정말 좋았다. 흔히들 감옥에 갇히는 것을 사회와 단절시키는 것이라 하는데, 저자는 사회에 있는 것보다 훨씬 강하고 소중한 경험을 하고 이에 대한 성찰로 보석같은 사색의 결과물을 얻어, 개인적으로는 가족들이나 친구와 떨어져 있는 고통 등이 있었지만 그가 대학이라고 부를만큼 얻는 것도 많았던 시기였던 것이 분명한 것 같다. 그 뒤는 우리나라 역사나 세계역사에 대한 저자의 사색이 담겨져있는 부분이다. 역시 매우 축약적이지만 1부의 동양고전에 비해서는 얼마간의 지식이 있기에 저자의 생각을 이해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전에 다른 분과의 교제 속에서 지식인의 역할이나 자세를 비유한 지남철에 관련된 이야기를 듣고 감명받은 적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 가장 감명받은 내용은 <돕는 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다>라는 말씀이었다. 물질적인 도움보다 자부심을 갖게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씀이다. 비슷한 내용을 KAIST 배상민 교수의 강연에서도 보고 느낀 바 많았는데 그 정신을 한마디로 축약한 글을 보니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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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8-24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이 책을 읽으며 앤드류대디님이 말씀하신 부분이 아쉬웠어요.
그리고 특히 아쉬웠던건,
이 책이 출간되고 출판사에서 3인 이상 모임을 하는 분들께만
강의했던 책을 보내주는 행사를 했다는 점입니다.

이 책이 신영복 선생님의 강의를 묶은 책이기에
축약된 이야기가 많고, 그렇기 때문에 전후배경을 모르는 독자는
전체적인 이야기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인데,
강의했던 책을 모든 독자에게 줄 수 없었다면
차라리 함께 판매를 하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구요^^


마키아벨리 2015-08-24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재는 돌베개 홈페이지에서 pdf로 배부한 적이 있고(dolbegae.co.kr/home/wp-content/uploads/2014/06/담론_교재B5.pdf), 저도 받아놓은 것이 있는데 정작 책을 읽을 때는 받아놓았던 사실을 잊어버렸다가 해피북 님 글을 읽고 생각이 났습니다. 다음에 교재도 읽어봐야겠습니다.
 
영문학 스캔들 - 불꽃 같은 삶, 불멸의 작품
서수경 지음 / 인서트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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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근에 나온 소설이나 문학작이라고 할 만한 <파수꾼>이나 <페스트>같은 책을 읽다보니 작가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이 책 자체가 무척 재미있다는 평을 본 기억이 있어 읽게 되었는데 역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을 만큼 재미있는 책이었다. 작가작가 한명한명의 삶이 모두 치열하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하나는 꼭 소개하고 싶다.



39세의 노처녀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은 15세때 낙마사고로 척추를 다쳐 불구의 몸이 되고, 그로부터 몇년 후에는 가슴동맥이 터져 시한부인생이 된다. 그녀로서는 세상으로 통하는 출구가 시밖에 없었고, 1844년 자신의 이름으로 두 권의 시집을 낸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편지를 받게 된다.



"나는 당신의 시를 나의 온 마음으로 사랑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당신을."



둘은 그날부터 무려 570여통이 넘는 편지를 주고 받았다. 하지만 장애를 가지고 있는 데다가, 그리 미인도 아니었던 엘리자벳는 그를 실제로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였다.



하지만 끈질긴 로버트의 구애끝에 결국 그들은 실제로 첫만남을 하게된다. 그리고 엘리자베스는 그의 방문에 다음과 같은 소감을 털어 놓을 만큼 강렬한 첫인상을 받게 된다.



로버트가 방에 들어오고 난 후, 그는 다시는 나가지 않았다.(!!!)



강력한 부친의 반대에 시달리던 그들은 마침내 1846년, 아무도 모르는 둘만의 결혼식을 올리고 멀리 사랑의 도피를 하고 만다. 이탈리아의 햇살과 사랑하는 남편의 따뜻하고 섬세한 보살핌 속에서 엘리자베스의 건강은 기적처럼 회복되었다. 시한부 판정까지 받았던 그녀는 놀랍게 건강해져 나중에 조각가로 이름을 떨치게 되는 아들까지 출산, 행복의 절정을 누리게 된다. 로버트도 그녀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통해 여러편의 걸작들을 세상에 내놓게 된다.



이탈리아에서의 행복한 결혼 생활 16년이 지난 1861년, 그녀는 55세의 나이로 남편의 품에서 눈을 감게 된다.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던 그녀가 남편의 절대적인 사랑이 이룬 기적의 힘으로, 무려 십여 년 이상 생명을 더 연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마지막 순간 로버트는 "기분이 어때?"라고 그녀에게 물었고, 그녀의 마지막 대답은 "아름답다."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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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8-22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지금 닭살이!
참 멋지고도 아름다운 이야기같아요^~^

마키아벨리 2015-08-23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식e에서도 이 이야기를 다룬 적이 있네요. 그래서 동영상도 추가해보았습니다.
 
니체의 인생 강의 - 낙타, 사자, 어린아이로 사는 변신의 삶
이진우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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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생각하는 힘, 노자인문학>을 무척 인상 깊게 읽어 역시 EBS인문학 특강에서 호평받은 이진우 교수의 책이 출판되자 읽었다. 노자인문학보다 1/2정도의 분량밖에 되지 않아 조금 아쉬웠고, 또한 책의 전반부는 니체의 이야기라기 보다 니체가 말한 <신은 죽었다>라는 말의 의미와 절대적인 가치관이 무너진 현대사회를 설명하는 데 사용되어 니체 이야기에 대한 분량은 다소 적은 편이다.


함께 읽었던 <곁에 두고 읽는 니체>에 비해, 니체의 생각의 흐름 (낙타-사자-어린아이로 이어지는)을 이해하기 훨씬 좋았는데, 결말만 보면 자기계발서에 나오는 말과 비슷해지는 니체의 충고를 제대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니체의 생각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니체를 접하다보니 전에 가지고 있던 선입견보다는 다정다감한 친구같이 여겨지고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생각이 든다. 조금 더 두꺼운 책(그래도 쉬워야 겠지만)을 찾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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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 생각은 반드시 답을 찾는다 인플루엔셜 대가의 지혜 시리즈
조훈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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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었던 자기계발서 중 <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알지 못했던, 어려운 환경이나 신체조건을 극복하고 멋진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만,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그 책에서 독자들에게 주는 충고가 고수들의 생각인지, 아니면 그 자기계발서를 쓴 사람의 생각인지 구분이 안되면서, 그 고수들의 생각을 직접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드디어 고수의 생각을 직접 만나게 되었습니다.



얼핏보면 비슷한 내용일 수 있지만 자기계발서와 성공한 사람들이 직접 쓴 책은 분명히 다르고, 이 책에서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자기계발서는 성공한 사람들은 어려운 환경을 참고, 극복하고 각고의 노력으로 성공하였다는 내용이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말은 거의 없습니다. 자신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주위 사람들이나 환경을 보고 느끼면서 그 장단점을 배우고 익히는 자세만 강하게 나와있습니다. 흔히들 자기계발서는 잘못된 사회시스템의 문제를 각 개인에게 돌리면서 실패의 원인을 그 개인들에게 돌리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힐링한다고 조금 위로해주는 책도 있고... 두 경우 모두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힘은 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잘못된 사회의 시스템을 바꾸던지 자기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야만 뭔가 개선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한 부분에서 정상의 위치에 선 고수의 충고를 (아무런 전달자 없이!) 직접 배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비슷한 경우로 <결단이 필요한 순간>이란 책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바둑이라는 치열한 경쟁분야에서 정상에 서고, 현재는 그 위치에서 물러나있지만 꾸준히 도전하는 분의 글이라 저자의 충고내용은 사실 예상 가능한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위에서도 언급하였듯이 고수가 직접 우리에서 해주는 충고는 고수가 서있는 위치만큼 강한 힘이 있습니다. 자신감에 대한 이분의 말씀 하나를 인용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너무 자본주의 적인 말이기도 하지만 일상에서 비교적 쉽게 자신감을 구하는 팁이라 생각되고, 무엇보다 인상이 깊어서 소개합니다.



-필요하다면 가장 좋은 옷을 입고 멋지게 외모를 꾸미는 것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나도 어쩌다 자식들이 선물한 빳빳한 깃의 하얀 와이셔츠를 입거나 색이 고운 넥타이를 하면 나도 모르게 어깨가 펴지고 발걸음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낀다. 자신감은 이렇게 백화점에서 간단하게 사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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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두고 읽는 니체 곁에 두고 읽는 시리즈 1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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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니체하면 우선 떠오르는 선입견은 과격하다는 이미지와 어렵다는 느낌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창시절 아무런 신앙을 가지지 않았을 때도 신은 죽었다라는 말에서 약간의 공포를 느낀 것도 같고, 알게 모르게 니체의 생각은 틀린 것이다라는 생각이 주입되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책소개글에서 본 네 운명을 사랑하라라는 니체의 말은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그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주고 무한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최근의 아들러심리학 신드롬을 일으킨 일본 철학자의 새로운 책이라 할 수 있는데, 읽기 쉽고 이해하기도 좋기는 하지만, 저자가 너무 자신의 생각으로 풀어쓰고, 일본에서 찾을 수 있는 사례를 많이 인용하여 정작 니체의 모습은 많이 사라지고 일본에서 나온 자기계발서가 되버린 것은 아닌 지 하는 아쉬움이 조금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서 EBS특강에서 니체를 다룬 이진우 교수의 책도 출판되어 함께 읽어보게 되었는데 니체 철학의 흐름이랄까 단계를 이해하기는 이진우 교수의 책이 더 좋습니다. 하지만 전체가 아닌 부분부분을 잘라서 볼 때는 이해하기 쉬운 예를 들어 설명한 이 책이 훨씬 쉬운 느낌입니다. 다만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철학이라기보다는 자기계발서 비슷하게 되어버리는 단접이 있습니다.


신은 죽었다라는 말은 종교적인 의미가 강하긴 하지만, 절대적인 가치관이나 기준이 사라지고 난 다음의 다양성이 중요해진 현재의 시대적 자화상을 한마디로 반영한 말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삶의 자세를 ,니체는 겉으로 보기에는 쌀쌀해보이지만 마음 속으로는 누구보다 뜨겁고 따뜻한 마음으로 네 운명을 사랑하라고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다른 방식의 사유를 통해 아들러 심리학과 비슷한 결론을 충고하는 니체를 많은 분들이 만나볼 수 있기를 추천합니다.


니체가 남긴 많은 멋진 말들 중 하나를 소개하면서 글을 마칠까합니다.

-자기 자신을 정확히 아는 것으로 시작하라.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지말고 항상  성실해야 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습성을 갖고 있으며 어떤 반응을 보이는 사람인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사랑을 사랑으로 느낄 수 없다. 사랑하기 위해, 사랑받기 위해, 스스로를 정확히 아는 것부터 시작하라. 자신조차 모르면서 상대를 알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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