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학 스캔들 - 불꽃 같은 삶, 불멸의 작품
서수경 지음 / 인서트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최근에 나온 소설이나 문학작이라고 할 만한 <파수꾼>이나 <페스트>같은 책을 읽다보니 작가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이 책 자체가 무척 재미있다는 평을 본 기억이 있어 읽게 되었는데 역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을 만큼 재미있는 책이었다. 작가작가 한명한명의 삶이 모두 치열하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하나는 꼭 소개하고 싶다.



39세의 노처녀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은 15세때 낙마사고로 척추를 다쳐 불구의 몸이 되고, 그로부터 몇년 후에는 가슴동맥이 터져 시한부인생이 된다. 그녀로서는 세상으로 통하는 출구가 시밖에 없었고, 1844년 자신의 이름으로 두 권의 시집을 낸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편지를 받게 된다.



"나는 당신의 시를 나의 온 마음으로 사랑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당신을."



둘은 그날부터 무려 570여통이 넘는 편지를 주고 받았다. 하지만 장애를 가지고 있는 데다가, 그리 미인도 아니었던 엘리자벳는 그를 실제로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였다.



하지만 끈질긴 로버트의 구애끝에 결국 그들은 실제로 첫만남을 하게된다. 그리고 엘리자베스는 그의 방문에 다음과 같은 소감을 털어 놓을 만큼 강렬한 첫인상을 받게 된다.



로버트가 방에 들어오고 난 후, 그는 다시는 나가지 않았다.(!!!)



강력한 부친의 반대에 시달리던 그들은 마침내 1846년, 아무도 모르는 둘만의 결혼식을 올리고 멀리 사랑의 도피를 하고 만다. 이탈리아의 햇살과 사랑하는 남편의 따뜻하고 섬세한 보살핌 속에서 엘리자베스의 건강은 기적처럼 회복되었다. 시한부 판정까지 받았던 그녀는 놀랍게 건강해져 나중에 조각가로 이름을 떨치게 되는 아들까지 출산, 행복의 절정을 누리게 된다. 로버트도 그녀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통해 여러편의 걸작들을 세상에 내놓게 된다.



이탈리아에서의 행복한 결혼 생활 16년이 지난 1861년, 그녀는 55세의 나이로 남편의 품에서 눈을 감게 된다.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던 그녀가 남편의 절대적인 사랑이 이룬 기적의 힘으로, 무려 십여 년 이상 생명을 더 연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마지막 순간 로버트는 "기분이 어때?"라고 그녀에게 물었고, 그녀의 마지막 대답은 "아름답다."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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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8-22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지금 닭살이!
참 멋지고도 아름다운 이야기같아요^~^

마키아벨리 2015-08-23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식e에서도 이 이야기를 다룬 적이 있네요. 그래서 동영상도 추가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