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의 신 - 처음으로 밝히는 자전적인 교육 이야기
이정숙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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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천재로 알려지면서 집필과 강연, 방송활동 등을 열심히하는 조승연 작가 어머니이신 이정숙 작가께서 조승연 작가 및 그 형을 교육시킨 비결을 소개한 책입니다. 공부나 교육에 대한 책이 아니라 부모와 자녀 간의 소통에 대한 책이라는 것이 저자분의 자녀교육에 대한 생각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정숙 작가님의 가정의 가슴 아프면서도 충격적인 사연이 소개되면서 책을 읽는 저도 무척 충격을 받았습니다. 작가님의 오빠분께서는 총명한 재주를 가졌지만 아버님의 엄청난 기대와 교육, 훈련을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버리게 되는, 영조와 사도세자의 관계를 연상시키는 소통의 문제가 이 책의 가장 큰 주제이고, 또 하나는 주제에는 약간 비켜있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이정숙 작가의 둘째 안들인 조승연 작가가 학창시절에 겪었던 교내폭력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그 교내폭력의 정도가 제가 상상하던 것 보다 훨씬 강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입장에서 걱정도 많이 되고 충격도 너무 컸습니다.


자신의 집안에서 일어난 비극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서, 강압적이지 않은 자율에 맞기는 교육과, 하부르타 교육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학문과 이에 대한 토론이 넘치는 가정 분위기로 인하여 이정숙 작가님의 형제분들은 학업이나 사회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되는데, 이 책에서는 소통이나 자율을 보다 강조하여 (저자께서 유쾌한 대화연구소의 대표이신 것도 이유인 것 같습니다만) 집안 내의 교육 분위기에 대한 소개가 적은 점이 아쉽습니다.


조승연 작가 형제가 맨 처음에는 영어를 비롯한 미국생활에 익숙하지 않아 한동안은 둘이서 밤늦게 게임만 했었는데, 이를 탈피하고 공부에 취미를 붙이게 되는 동기는 당시 이정숙 작가의 지도교수의 충고에 따라 자녀 스스로 약속하게하고 이를 자발적으로 지켜내게 하는 것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이에 더불어 이 책에 나오는, 대화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내뱉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열어 그 사람이 숨겨둔 생각을 끄집어내도록 하는 것이라는 말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최근 1~2년간 우리나라에서는 소통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했지만, 이 책에 나온 대화의 본질을 생각하면서 강조한 것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동안 제자신이 아이를 키우면서 사용한 방법이 많이 잘못된 방법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계기가 되었고, 이 책에서 나온 것 같이 사회의 미래 트렌드는 미래의 주역이 될 아이들이 어른보다 잘 읽기 때문에  자신의 진로를 자신이 알아서 선택하도록하여야 한다는 것도 항상 마음에 담아두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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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처럼 살다 - 사랑과 배신의 작곡가들, 2018 아침독서 청소년 추천 도서
나카노 교코 지음, 모선우 옮김 / 큰벗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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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페라를 자주 보기 힘든 곳에 살기는 하지만 기회가 닿는대로 보고 싶은 생각도 있고, 오페라에 대해 좀더 알고 싶어 몇달전 읽은 <오페라 홀릭>에 이어 <오페라처럼 살다>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오페라 자체보다는 오페라를 작곡한 작곡자 8명, 비제, 베버, 벨리니, 바그너, 로시니, 모차르트, 베르디, 푸치니의 삶에 대해 소개합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책에 소개된 작곡자들은오페라의 스토리만큼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알게되었는데, 특히 베르디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베르디와 함께 소개된 오페라는 <라 트라비아타>인데 제목의 뜻은 길을 잘못 든 여자라는 뜻입니다. 즉 단순히 사회적 약자인 여성이 우연히 길을 잘못 들었다는 뜻만이 아니라, 이런 여성들을 단지 도덕적 이유로 비난만 해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고 호소하기 위함입니다. 원작을 쓴 뒤마 피스 자신도 아버지인 알렉상드르 뒤마가 연상의 재봉사와 만나 낳은 사생아였기 때문에 이러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있었던 것 처럼, 훗날 자신의 2번째 부인이 된 미혼모이자 가수출신인 스트레포니의 입장을 이해하고 사랑하였기에 이러한 여성들을 비난하는 무정한 사회를 음악으로 지적하기 위해 이 오페라를 만들었습니다.


원작에 비해 의미가 증폭되고 강렬해진 부분은 알프레드의 아버지가 나오는 장면인데, 이는 자신의 세상을 떠난 아내의 아버지이자,후원자인 안토니오 바레치에게 보내는 편지같은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성실하게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매춘부를 부당하게 대할 권리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편견이 얼마나 강하고 두려운 것인지를 베르디는 자신의 모든 것을 표현하였는데, 이러한 모습은 신자유주의 체제 속에서 점염병처럼 퍼져가는 현대사회의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견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러한 베르디의 노력덕분인지 실제 인물들은 오페라와는 달리 행복하게 살게되었다는데, 이 또한 큰 감동으로 느껴집니다. 이토록멋진 베르디에 비하여, 푸치니는 그의 작품 <나비부인>속의 핑커튼같은 행동을 하면서 주위 여성들을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에피소드가 소개되어 다소 실망하게 되었는데, 앞으로는 베르디가 더욱 좋아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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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나만 지키면 손해 아닌가요? - 나의 행복과 우리의 행복이 하나라는 깨달음 아우름 12
김경집 지음 / 샘터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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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론이 남긴 말이 이 책의 주제를 한마디로 설명해준다.
˝피해를 입지 않은 사람이 피해자와 똑같이 분노할 수 있을 때 정의는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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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길을 가다 - 실천적 사회학자 장 지글러의 인문학적 자서전
장 지글러 지음, 모명숙 옮김 / 갈라파고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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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반은 굶주리는가> 의 저자 장 지글러의 책인데, <왜 세계의 반은 굶주리는가>와 연관 주제인 인류의 불평등에 대한 내용이 주로 실려있습니다. 책 내용ㅇ과 무관하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 하나는 "과유불급"입니다. 저자의 지성이 너무 뛰어나다보니 책에서 그의 사상을 펼쳐 나가면서 인용하는 인물이나 사건, 개념이 워낙 많아서 정신이 너무 없었고 저자의 글의 핵심을 놓치는 경우가 상당히 있었는데, 비슷한 경험을 자크 아탈리의 책을 읽으면서도 느꼈는데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제 지성이 성장하고나서 이 분들의 책을 다시 한 번 제대로 읽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인용한 수 많은 글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칸트의 "남에게 가해지는 비인간성은 내 안의 인간성을 파괴한다."입니다. 신자유주의 경제에서 타인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위한 거의 모든 방법과 수단을 허용, 아니 장려하는 시대이지만, 우리자신들은 그 경쟁에서 이기는 자와 패배한 자 모두 자신의 인간성이 파괴되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발생하는 정당한 분노를 제대로는 표출하지 못하고 그저 사회적 약자에게 화풀이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바로 인간성이 파괴된 그 모습 자체라고 생각됩니다. 

이 책은 이렇게 우리를 파괴시키는 불평등이 어떠한 형태로 발생하여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지와 이러한 문제점을 일으키는 제도와 문화속에서 지식인들이 지배계층을 위해 대중을 현혹시키고 있는가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고발한 세계의 민낯은 21세기 현재에도 제국주의와 식민주의를 통해 선진국들이 약소국을 착취하는 모습 자체였고, 이 책 어디서도 인류에게 문명이나 양심은 발견하기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 책에서 인용한 것처럼 에드먼드 버크는 "악이 승리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은 선한 인간들의 침묵이다."라고 이야기했는데, 우리들은 우리 자신만이 경쟁의 희생자가 아니면 된다는 식의 사고가 아니라 우리의 양심과 인간성을 지켜야겠습니다.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시 <배움을 찬양함>를 보면 우리가 가질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가장 단순한 것을 배워라!
자신의 시대가 도래한 사람들에게는
결코 너무 늦은 것이란 없다!
(중략)
시작해라! 당신은 모든 것을 알아야만 한다!
당신이 앞장을 서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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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6-12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서전인데 왠지 이전에 나온 지글러의 책들 내용과 겹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

마키아벨리 2016-06-12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체험이 없지는 않지만 자서전은 아닙니다. 왜 국내 출판사에서 자서전이라고 광고하는 지 이해가 안됩니다.
 
애덤 스미스의 따뜻한 손 - <국부론>과 <도덕감정론>에서 찾은 자본주의 문제와 해법
김근배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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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과 <도덕감정론>을 통해 그의 저서에서 사용된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21세기 오늘날 중국 지도자들이 시장경제를 도입하면서 <국부론>과 <도덕감정론>이 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하는데, 경제민주화와 경제불평등 문제에 대한 방안이 담겨져 있어 현재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책으로 생각됩니다.


애덤 스미스의 사상에서 인간의 본성을 설명하는 동감은 공감, 동정, 동료애와 같은 의미인데, 행복의 원천으로 풀이되기도 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애덤 스미스의 사상을 공자의 사상을 비교하면서 타인에 공감하는 두 사상의 유사성을 이야기하는데, 특히 두 사상이 모두 본래 진보적이었지만 후대의 지배계층이 이를 권력과 결부되면서 자신들을 합리화하는데 이용하면서 보수주의 사상으로 인식되는 점을 지적합니다.

에덤 스미스에 있어 (전체 국민들의) 소비야말로 모든 생산의 유일한 목표이자 목적이며, 생산자의 이익은 그것이 소비자의 이익을 촉진하는 데 필요한 한도에서만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고, 그의 모든 사상은 전체 국민의 이익이 아닌 특수한 계층의 이익을 추구하는것을 방지하는 것이었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탐욕을 결코 옹호하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현대의 <국부론>이라 할 만한 제임스 A 로빈슨의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를 인용하면서 애덤 스미스의 주장을 요약하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 경제적 약자를 포함해 모두를 끌어안는 포용적 제도를 가진 나라는 발전과 번영을 이루고, 경제적 강자만을 위한 착취적 제도를 가진 나라는 빈곤에 이르고 실패한다는 것이다.
또한 비슷한 설명을 찾으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마티아 센 교수 <자유로서의 발전>에 따르면 경제발전이란 결국 자유가 확장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따라서 신자유주의 경제주의학자들이 애덤 스미스를 인용하면서 자신의 논리를 설명하는 것은 짝퉁 제품에 잘나가는 브랜드를 붙여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 볼 수 있고, 이러한 신자유주의에 의해 위기에 처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의롭지 못한 시장경제를 바로잡자는 애덤 스미스의 원래 모습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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