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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의 거울, 키루스의 교육 - 아포리아 시대의 인문학 - 그리스 ㅣ 군주의 거울
김상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김상근 교수님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이란 책을 통해서 접한 후, EBS 인문학 특강과 플라톤 아카데미 강연으로 많이 접하였습니다. 아마 우리나라으 인문학 붐을 일으키신 장본인이시라고 생각되는데, 주로 르네상스에 관련된 강연이나 책을 많이 쓰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책은 르네상스보다 이전 시대인 고대 그리스, 페르시아 시대의 인문학을 다루는데, EBS에서 하셨던 <아포리아 시대의 인문학>이라는 강연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아포리아'라는 말은 요새 흔히 쓰는 말로 '멘붕'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스 시대에서 페르시아의 침략이나, 그리스 내부에서의 도시국가간 내전, 그리고 정신적 지주인 소크라테스의 죽음 등으로 혼란에 빠진 그리스가 다시 일어 설 수 있도록 쓰여진 헤로도토스의 <역사>,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플라톤의 <국가>의 책을 소개하는데, 책이 정말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은 만화로 보더라도 정리하기 힘들었는데, 이 책을 따라가면 데미스토클레스나 페리클레스 등에 대해서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플라톤의 주장에서는 다음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 아포리아를 극복할 참된 군주는 먼저 몸의 방향을 돌리는 사람이다. 자신의 몸을 묶고 있던 쇠사슬을 끊고 동굴 밖으로 나가 태양을 마주하는 용기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일단 올라가 충분히 본 다음에는 그곳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은 허용되서는 안된다. 그들은 다시 저 수감자들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서 보잘 것 없는 일이건, 중대한 일이건 간에, 수감자들의 고통이나 명예에 참여하려고 하지 않는것을 허용해서는 안된다.
이러한 군주의 모습과 함께 이상적인 국가를 구성하기 위해서 플라톤은 <국가>에서 통치자는 '지혜'를 추구하고, 수호자는 '용기'를 지녀야 하며, 시민들은 절제하는, 각각의 의무를 다하여야한다고 주장하는데, 책의 뒷부분에 소개된 <키루스의 교육>에서는 조금 다른 주장이 나옵니다. 플라톤의 <국가>가 철학적이고 사색하는 삶에 관련된 내용이라면 크세노폰의 <키루스의 교육>은 엄정하고 냉혹한 실상을 거칠게 다루는 현실적인 책이로서 새로운 정의관을 제시합니다. 키루스에 대해 그리 잘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키루스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정말 멋지고 훌륭한 반할 수 밖에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케사르나 나폴레옹이 알렉산더 대왕을 존경하고 벤치마킹했다는 사실은 알았는데, 이번 기회에 알렉산더 대왕 이전에 키루스가 있었고, 진정한 영웅이나 군주의 모습을 이미 그 시대에 보여주었다는 사실이 놀랍고 인상적이었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아이들에게도 어떤 사람의 전기보다 키루스의 교육을 우선 읽으라고 권하고 싶고, 제 자신도 앞으로 때마다 꾸준히 읽으면서 제 자신을 정비하면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른 분들께도 정말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