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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과학 - 오류와 편견, 논쟁 속에 숨은 진실 찾기
브라이언 클레그 지음, 홍성완 옮김 / 프리렉 / 2015년 10월
평점 :
일상 생활과 관련된 과학지식을 보아 놓은 책으로 이 책의 저자인 브라이언 클레그는 관련 블로그 www.scienceforlife.info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책은 관련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자의 다른 책도 국내에 소개되었지만, 저는 처음 접하는 작가입니다. 어떻게 보면 백과사전과 비슷한
책이지만, 어느 정도 유머를 섞어서 글을 썼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건강에 관한 내용이 상당한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인터넷
등에서 ~카더라하는 정보를 과학적 지식을 가지고 정리하였기에 제가 보기에는 <건강에 대한 ~카더라의 끝판왕>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책의 내용은 식생활, 운동, 뇌, 심리학, 건강, 환경, 즐거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대부분의 내용이 크게 보아
건강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 제목은 <건강한 과학>이라고 붙이신 것 같습니다.) 책의 분량이 400페이지가 넘어 제법
두꺼운 편인데, 건강을 위해 이렇게 많은 내용을 알아야 하는 두려운과 함께 요약된 버전이 있어야 실제 생활에서 적용하기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식생활 파트에서는 맨 처음에 요약된 내용이 있습니다. 과식을 피하라, 과일과 채소는 양껏 먹어도 되는데 섬유질이 파괴되지 않도록
스무디는 피하라. 식사의 1/3만 탄수화물로 하고 통 알곡류가 좋다. 가공육, 음주는 줄이는 것이 좋거 설탕과 소금은 최대한 피하라. 지방을
탐하지 말고 특히 트랜스 지방은 절대 피하라, 여기에 금연과 적당한 운동을 더하면 된다. 이 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인데 더 이상 대단한
방법이 없다고 하니 조금 허탈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책에는 최근에 읽은 호메시스에 관련된 내용은 빠져있는데, 호메시스가 주류 과학이 아니므로
이런 종류의 책에서는 기본적으로 언급되지 않는 것이 옳다고 보기는 하지만, 호메시스를 통하면 훨씬 설명이 쉬운 점이 있다는 면에서 다소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
운동에 대해서는 근육을 키우기 위한 것이 아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주단 150분 걷기 또는 75분 조깅 정도가 최소 권장량이라고
합니다. (높아진 심박수가 지속되어야 운동효과가 있으므로 운동시간을 15분이나 20분 이하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 밖에
일상에서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계단을 이용하거나 걷는 시간을 늘리는 등의 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안 사실로, 스트레칭은 큰
도움이 안된다고합니다.
건강 편의 내용은 대부분 그 동안 알고 있던 것과 비슷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단 하나 침술의 경우는 전혀 근거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기', '경락'에 대해 근거가 없고 가짜 침을 이용한 실험과 차이가 없었기에 플라시보 효과라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받아들이기는 쉽지않은 내용일 것 같습니다. (침술의 효과에 대해서는 보다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환경에 관련하여서는 원자력이나 재생에너지에 대해 주로 언급이 되어 있습니다. 리처드 뮬러의 <대통령을 위한 에너지 강의>나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을 보면,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전문가의 시각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리처드 뮬러가 엄청난 보수주의자인 것 같기도 한데, 일단 그의 책에서 논리적으로 문제점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의 시각도 비슷한 것을 느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세상을 살아가면서 알아야 될 과학적 지식이 이리도 많아야 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정보를 담고 있지만,
인터넷 정보 홍수시대에 그릇된 정보도 너무 많은 지라 (특히 건강에 대하여) 그러한 정보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