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망상
루퍼트 셸드레이크 지음, 하창수 옮김 / 김영사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 <과학의 망상>은 인간이 이루어 놓은 여러 문명 중에서 가장 객관적이면서 합리적인 토대위에 세워진 것이라고 생각되는 과학의 불확실성에 대해 논한 책입니다. 책 내용이 상당히 어려운데다가, 주장하는 내용이 상당히 기존의 과학에 관한 상식을 뒤흔드는 내용이 많아서 책의 내용에서 어느 정도까지 신뢰할 수 있는 지 반드시 확인하여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해서 이 책의 한계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 무조건, 무비판적으로 이 책의 내용을 받아들이면 반드시 문제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책의 앞부분에는 기존의 과학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는데, 이 부분은 상당히 수긍이 가고, 이러한 지적을 통해서 기존의 과학이 가지고 있는 약점이나 한계를 알 수 있고 도움도 받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만, 후반부로 가면서 저자가 주장하는 (위키를 통하자면 셀드레이크 이론이라 불리는) 형태공명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게 됩니다. 이 이론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완전히 허황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이 이론에 대한 검증이 거의 불가능하다는등의 문제점이 있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형태공명이라고 불리는 과정을 통해 유사한 행동양식들은 뒤이은 양식들과 시공간을 건너 공명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스스로 조직을 생성하는 모든 자가조직화 체계에 적용되며, 원자와 분자, 결정체와 세포, 식물과 동물에 나타나는데, 이 과정의 주요한 예로 유전이나 기억이 이루어지는 주요 메커니즘을 저자는 들고 있습니다. 

유전이 이루어지는 과정 속에서 획득형질은 자손에게 전해지지 않고 돌연변이 형질만 전해진다는 사실속에서 진화가 이루어지는 요인을 찾기 어렵다거나, 기억이 형성되는 과정 속에서 뇌 속에서 기억이 저장되는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등의 기존 과학의 맹점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저자가 주장하는 형태공명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충격적인 내용은 자연법칙에 대한 3장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최근 들은 과학 관련 팟캐스트에서 새롭게 측정한 우주팽창속도가 기존보다 빠르게 측정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 책에 따르면 중력상수나 광속 같은 물리적 상수의 측정값이 일정하지 않고 변화한다고하는데, 우리가 연구하고 사용하는 물리적 법칙들이 어느 정도까지 신뢰할 수 있는 지 생각할 점이 많다고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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