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의 생각법
폴 슬로언 지음, 강유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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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창조성을 발전시키기 위해 가져야할 사고방식 또는 행동양식을 정리하면서 그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으로 대표될 수 있는 인물을 소개하면서 설명하는 책이다. 인물을 하나하나 소개할 때 주요한 특징 하나를 잡아 설명하므로 한 인물의 복잡하고 다양한 면을 소개하지 않아 이 책으로만 그 인물을 접하게 되면 그 사람을 잘못 알게 되거나 오해할 여지도 있는 셈인데, 이 점만 소개하면 무척 유용하고 재미있는 책이다. 즉, 여러 인물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창조성을 이루는 여러 요소를 설명하기 위해 여러 인물을 이용하는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이고 범상하지 않은 여러 인물들을 접할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인 것은 틀림없다. 여러 자기계발서에서 소개된 인물들이 아닌 다소 특이한 인물들이 눈에 띄였다. 먼저, 마돈나다. 끈임없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며 자기을 변신시키고 재창조하였다는 점을 소개하였는데, 나 자신도 그녀가 기존의 이미지와 다른 역으로 수전을 찾아서나 에비타같은 영화에 출연하고 음악도 꾸준히 다른 분야로 확장해 간다고 생각하였는데, 정말 대단한 인물임이 틀림없었다. 또 하나 특이한 인물은 우디 앨런이다. 최근 성추행 등으로 지탄을 받고 있기는 하나, 나이가 들어가면 연출력이 좋아지면서 최근작이 궁금한 감독이 되어가고 있었는데, 특이하게도 자신만을 내세우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는 면이 인상적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전혀 몰랐던 인물이지만 무척 노라웠던 인물이 있다. 호르헤 오돈이다. 병 안의 코르크 마개 꺼내는 모습을 보고 난산 중의 아기를 꺼내는 도구를 발명한 사람인데 정말 대단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아마도 이 인물의 창의 성이 세상에거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일 듯 한데, 내부 조직원이 아닌 외부인만이 전혀 다른 관점에서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고, 이런 발명이 가능하도록 회사를 비롯한 여러 조직에서 이런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내부 조직이나 분위기를 만드는 것의 중요함을 배울 수 있었다.

이 밖에도 무척 당양한 인물들이 소개되지만 큰 틀에서 보면 위에서 언급한 3가지 정도의 사고방식 또는 행동양식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인데, 앞으로는 어떻게 이를 내 삶에서 구현할 것이니는 온전히 내 숙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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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빈 공간 - 영혼의 허기와 삶의 열정을 채우는 조선희의 사진 그리고 글
조선희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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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조선희의 명성은 어느 정도 들어 알고 있었지만 작품집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 그런데 책 중간중간에 어쩐지 익숙한 작품들이 있다. 아마도 광고나 기타 매체를 통해 조선희 사진작가의 작품인 줄 모르고 접하였던 것으로 생각한다. 대중들에게 무척 익숙하고 친근한 작가라고 느껴진다.


이 책 이전에 가지고 있는 사진작품집은 2권 정도로 모두 해외 작가이다. 도시 속에서 춤추는 댄서의 모습을 사진에 담는 조단 매터와 종군 사진기자로 활약하였던 로버트 카파 등이다. 분명한 주제나 역사적 사건을 기록하는 두 작가에 비해 <내 마음의 빈공간>을 통해 접한 조선희 작가의 작품은 그 제목이 말하듯이 정적이고 사람의 내면을 담는 작품들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와 닿는 사진들은 첫번째 파트인 기록 속의 인물사진들이었다. 인도 또는 아메리카 인디언 노인들의 주름진 얼굴들이 무표정하게 있는 모습들을 보면 그들이 살아온 인생사를 그 주름 속에 담아있는 것 같기도 하고, 말없이 무표정한 모습은 오랜 세월 우리곁을 묵묵히 지키는 나무같다는 느낌이 든다. 사람이라도 우리와 의사소통이 어려워 상호간에 방관자 역할밖에 못한다면 직접적으로는 서로 통할 수 없지만, 그래도 같은 인간이기에 그들의 표정에서 그들의 삶을 간접적으로는 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밖에도 다양한 생각들이 스쳐지나간다 그들은 언제 기뻐하고 슬퍼할까? 이런 감정조차도 그들에게 사치스러운 것인지 아니면 그런 감정을 소화하기에도 지쳤는지. 그들의 무표정하고 주름진 얼굴에서 삶의 무게를 유독 느끼는 것은 내 자신이 내 삶의 무게를 힘겨워하는 것인지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세계 각국의 풍경이 담긴 여행 편에 담긴 사진들은 멀리 떠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자연의 숭고함도 함꼐 느낄 수 있었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모래언덕 같은 곳 사이사이 구불구불한 도로가 담긴 사진이었다. 깊은 계곡이나 높은 산, 또는 강같은 곳도 없는데 왜 길을 이렇게 구불구불하게 만들었는 지 모르겠지만, 일방적인 느낌이 적고 잼있는 사연이 담겨있는 것 같아 어쩐지 즐거운 기분이 드는 사진이었다.


마크 로스코의 그림을 감상하는 것 처럼 사진 하나하나를 오랜 시간 동안 보면서 명상하는 것이 옳은 감상법이 될 것 같은 책이다. 머리를 비우고 다시 한번 사진 속으로 빠져들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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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대통령의 위트 - 조지 워싱턴에서 조지 W. 부시까지: 1789~2000, 미국 대통령들의 재기 넘치는 명코멘트와 일화
밥 돌 지음, 김병찬 옮김 / 아테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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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접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학창시절 모았던 리더스 다이제스트 하단에 실렸던 유머들이었다. 어떤 유머나 개그보다 세련되고 멋진 유머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기대가 무척 컸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 걸리는 점은 이 책의 저자가 밥 돌이라는 점이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군 중 하나로 나름 저명한 인사지만 내가 기대하는 세련된 유머하고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게다가, 자신을 이 책의 저자라고 나타내는 것도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엮음 또는 모음 정도가 맞을 것 같은데, 사실 이것도 그가 했으리라 생각되지 않는다.)


일상에서 벌어진 유머가 아닌 정치판에서의 유머이므로 대부분이 상대방에 대한 풍자나 공격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솔직하게 평해서 드립력(?)으로만 따진다면 최근 우리나라 정치에서 나오는 풍자가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소개된 대통령들 중 아무래도 우리에게 잘 알려진 대통령의 유머가 재미있다고 느껴졌다. 저자도 1순위에 올려 놓았듯이, 링컨대통령의 유머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특히 라이벌 스티븐 더글러스와의 설전 속에 나온 두링컨의 두 얼굴은 상대방의 공격에 대한 날카로운 응소이면서 자신의 용모에 대한 자학적 유머가 포함되어 공격을 받는 사람이 어찌할 수 없게 되는 대단한 유머였다. 또한 후원자가 없는 사면을 요청하는 사람에게 기꺼이 자신이 그의 친구가 되겠다는 일화나 노예제도를 옹호하는 종교는 진정한 종교가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모습은 미국의 대통령 중에서 가장 훌륭한 인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예들이었다.


두번째로 순위에 오른 대통령은 레이건이었는데, 내가 기대한 리더스 다이제스트식 유머에 근접하는 일화가 가장 많은 사람이었다. 공산주의를 무너트린 인물이라 이와 연관된 유머가 많았는데, 지금 다시 보기에는 씁쓸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토마스 제퍼슨과 관련된 한 일화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시사점을 주는 것같아 소개하고 싶다. 그 시대에도 가짜 뉴스가 성생하였는 지 그는 신문에서 가장 진실한 부분은 광고라는 말도 한 적이 있었고 아무것도 읽지 않는 사람이 신문 빼고는 아무 것도 안 읽는 사람보다는 교양있다는 말도 하였는데, 자신들이나 광고주의 이익을 초월한 공곡의 이익을 위해 애쓰는 언론이 구현되기 어려운 것은 그 떄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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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휴가 - 천천히 머물며 그려낸 여행의 순간들
배현선 지음 / 앨리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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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휴가>는 해외에 여행을 가서 느낀 소감을 그림과 함께 담은 책이다. 하지만, 저자의 여행 형식이 관광이 아니라 작품 활동이나 휴식을 위한 체류 형식이라 유명한 관광지나 맛집 등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고 국내에서 생활하는 것과 큰 차이 없는 일상을 살아가는 내용을 담은 책이란 느낌이 무척 강하였다.

 

하지만, 치앙마이 편은 다른 부분과 다르게 관광을 연상시키는 내용이 많이 있었고, 저자도 가장 여행을 즐긴 듯한 느낌이 강하여 책을 읽으며 나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태국의 날씨나 그 곳 사람들의 표정이 우리와 많은 차이가 있어서 저자도 이국적인 느낌을 받은 것 같고, 집에서 멀리 떠난 느낌을 많이 받아서 다른 곳에 비해 일상을 많이 잊어버리고 잘 쉴 수 있었던 것 같다. 음식의 맛도 우리와 많이 다르기 때문에 입맛에 안 맞는 경우는 고생이 심할 수도 있는데, 저자의 경우는 그 곳의 향신료 등이 입맛에 잘 맞았던 것 같아 그 곳 음식을 매우 즐겼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동남아 음식 중 똠양꿍 같이 향신료의 맛이 강하지 않고 쌀국수같아 무난하다면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이국적인 느낌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저자의 치아마이에 대한 뜨거운 사랑에 감명 받아서일까?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재즈음악에 대한 글도 매우 흥겨운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고, 음악이 연주되는 그 곳에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유튜브에서 에디 히긴스 트리오의 Autumn leaves를 찾아서 음악을 들으면서 저자의 글을 읽어서 저자가 받은 느낌을 온전히 받으려고 나름 노력하였다. 저자가 이처럼 태국을 사랑하니, 처음에는 징그럽게 느꼈던 도마뱀 (찡쪽)도 정겹게 느껴지고 복잡하게 보이는 태국어 글자도 친숙하게 느껴지고, 아침 도시락을 배달하러 온 아이의 얼굴도 천사처럼 느껴졌으리라 생각하는데, 요즈음처럼 경쟁이 치열한 세상에서는 더욱 태국 같은 순수함이 남아있는 나라가 천국처럼 느껴졌으리라 생각한다.

 

치앙마이와 관련된 글이 가장 인상적으로 느껴져서 리뷰도 치앙마이에 대한 글을 중심으로 썼지만, 여행이 주는 느낌에 대한 내용은 도쿄의 마지막 글인 <도쿄의 향>이 가장 인상적이다. 나 역시 외국에 가서 가장 먼저 외국에 대한 느낌은 후각을 통해서 받는다고 생각하는데, 저자 역시 일본의 나리타 공항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고, 귀국하여 캐리어를 펼쳤을 때 다시 그 느낌을 받아 일본에서의 기억이 머리를 스쳤다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어느 장소가 아름다웠다거나, 어느 음식이 맛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 곳에서만 맡을 수 있는 향기를 찾기 위해 그곳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오감 중 후각이 가장 예민하다고 하니 외국에 대한 느낌을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길은 후각을 통해서가 맞을 것 같다. 나는 언제쯤이나 저자처럼 이국적인 향을 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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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주식투자자를 위한 완벽한 재무제표 읽기 - 한눈에 오를 주식만 골라내는 재무제표 완전 공략법
이강연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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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관련 팟캐스트를 많이 듣기 시작하면서 주식투자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가치투자를 시작해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뉴스나 주식시장의 분위기에 따른 주식 매매가 아니라 기업과 주식의 가치를 판단하고 투자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재무제표를 읽는 것이 필수적이라 생각되어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학창시절 상업과목을 통해 부기를 배워 책을 읽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책을 읽기 전보다 많은 정보를 얻었다는 느낌 역시 적었다. 아마도 이 책에서 강조하는 내용들은 계속되는 경험을 통해 축척되어 내 것으로 만들어야 제대로 된 지식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 책을 읽기전에 접한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책에서 예를 든 재무제표가 실제로 공시된 자룔를 활용하여 현재 실적이 좋은 기업에 대해서도 알게되고, 기업 각각의 강점도 알 수 있게 되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의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을 매입하여 가치투자를 하는 방법이외에도 수익의 상당부분을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고배당주에 대한 소개도 유용한 팁이었다고 생각한다.

재무제표 중 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표가 가장 중요한데, 여러 재무 제표의 항목 속에서 감가상각비 등의 역할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산의 감소를 감가상각으로 처리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현금이 나가는 것이 아니므로 새로운 자금력의 역할을 할 수 있어 이를 포함하여 EBITDA라는 항목으로 관리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이 책 내용이 온전히 내 것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이 앞으로 할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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