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한다면 과학자처럼 - 일상의 오류가 보이기 시작하는 과학적 사고 습관
데이비드 헬펀드 지음, 노태복 옮김 / 더퀘스트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고의 오류를 피하기 위해 과학적 사고방식을 익히는 책으로 비슷한 주제의 다른 책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분야에서는 주로 통계적 오류에 대한 책을 보아왔던 것 같고, 이 책에서 새롭게 발견한 내용으로는 유효숫자에 관한 내용이 있다. 학생시절 유효숫자에 대해 배웠지만 (시험에 잘 안나오는 분야였기에) 잽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갔는데,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공학을 전공하고 관련된 일을 하지만 아직까지 업무에서 유효숫자에 대한 개념이 불분명하게 처리한 것이 많았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런 사고 훈련이 필요한 이유와 왜 우리의 사고가 잘못된 사고를 하는 지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는데 설득력이 있다. 인류가 진화를 하고 있지만 우리에게 닥친 변화나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비해 우리의 신체와 뇌가 겼은 진화과정은 무척 미비하여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를 위하여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내가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써인지도 모르겠는데 어떤 식으로 훈련하고 사고해야하는 지에 대한 내용이 불충분하다는 느낌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무엇인 문제인지는 이야기했지만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지는 그냥 넘어간 느낌이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좋은 점 중 하나는 겉모양은 과학이지만 전혀 과학이 아닌 사이비과학, 특히 창조과학에 대해 지적한 내용이 인상적이다. 과학의 가치는 그 내용에 대해 누구나 의심하고 검증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인데 창조과학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창조과학을 주장하는 사람의 상당수가 이공계 교수나 연구원들인데, 제대로 된 과학을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또 하나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과학적 노력을 무시하는 태도이다. 창조과학이나 지구온난화에 대하 부정적 태도 두 경우 모두 자신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 과학적 진실을 외면하는 것이 핵심인데, 우리나라에서도 국가적으로 혼란을 일으키는 주제들이므로 이에 관한 이 책의 주장을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으리라 생각한다. 

다소 안타까운 점은 원자력에 대한 이야기가 없고, 또한 최근 태풍 또는 허리케인이 강해지고 발생횟수도 늘어나는 것을 지구 온난화와 연결시키지 못한 점 등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저자의 주장처럼 과학적 사고가 가능하다면 이 들 문제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데, 이 책의 저자는 허리케인 빈도 및 강도 증가와 지구온난화문제와의 관계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 원자력에 대한 태도도 (오히려 공학자나 관력 학생들의 태도가) 비합리적고 애매한 듯하여 사안에 따라서는 과학적 사고에 대한 한계가 느껴지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들 문제에는 경제 등 다른 문제가 포함되어 훨씬 어려운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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