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화학 - 화학의 역사가 세상의 근원을 바꿨다! 세상을 바꾼 과학
원정현 지음 / 리베르스쿨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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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새롭게 배우기 시작하는 중학생 정도의 학생들에게 과학사를 통해서 학생들이 배울 화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소개해 주는 책이다. 리베르에서 나온 책은 쉽고 재미있게 쓰여있어, 아이에게 앞으로 배울 과목에 대해 미리 알수있도록 권하기에도 적합하고 나자신도 예전에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책읽는 재미도 솔솔하여 좋아하는 편이다. 


학교에서 화학을 배운 지 제법 시간이 흘러서 기억이 나지않아 정확하진 않지만 학교 교과목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은 (틀린 이론이니 어쩔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연금술이나 플로지스톤 이론에 대해 상당히 많은 분량을 들여 설명하고 있다. 틀린 이론이긴 하지만 오랜 기간동안 많은 사람들에 의해 믿어져 왔기 때문에 과학사의 관점으로는 제법 중요하고, 또한 이러한 이론의 뒷받침으로 향후 보다 중요하고 정확한 이론이 등장할 수 있게 되었기에 이런 책을 통해 공부해보는 것은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현대 화학은 라부아지에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연소(산화) 반응 시 실제로 어떤 과정을 거치는 지거의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었고 그와 더불어 산소와 수소도 발견하였기 때문이다(또한 물질의 이름을 정할 기준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이토록 뛰어난 사람이었지만 프랑스 혁명 시기에 처형되는 비운을 겪게 되었는데,이 사건을 수학자 라그랑주는 이 머리를 베어 버리기에는 일순간으로 족하지만, 프랑스에서 같은 두뇌를 만들려면 100년도 넘게 걸릴 것이라고 탄식했다는 것에 무척 공감이 간다.


4장과 5장은 화학에서 가장 중요한 주기율표와 분자구조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서 나오는 내용 중 학교에서 배우는 화학 과목의 내용을 담은 부분은 이 부분만인 것 같다) 학창 시절 주기율표를 공부하고 물질들의 특성과 연결시킨 적은 있어도 이 책에서 나온 것 처럼 여러사람들에 의해, 시행착오를 거쳐서 나온 것은 그동안 잘 몰랐던 사실인 듯하다. 그런데, 화학에서 가장 중요한 주기율표르의 탄생에 기여한 인물들이 노벨화학상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안타까운 점이다.


6장과 7장은 양자역학에 관련된 내용인데, 양자화학이라는 분야가 있지만 이는고등학교 수준에는 배우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고, 아마도 물리학 (핵물리)에 속한 내용이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이 책에서는 소개되었다. 아마도 4장과 5장에 나온 분자모형과 관련된 내용이라 이 책에서 다룬 듯하다. 


리베르출판사에서 나온 다른 시리즈보다는 좀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지만, 해당 분야 과목을 학교에서 배우기 전에 그 과목에 대해 맛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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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에 가려진 세상 - 생각실험으로 이해하는 양자역학
최강신 지음 / Mid(엠아이디)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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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신 교수의 상대성 이론에 대한 전작 <빛보다 느린 세상>이 생각보다 어려웠기에 무척 긴장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 책을 읽기 전에는 나름 상대성이론을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책에서 나오는 여러 사고 실험을 보면서 내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었는데, 상대성이론보다 더 이해하기 어려운 양자역학의 경우는 더욱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아 걱정되었던 것이다.

 

양자역학을 이야기하기 전 1, 2부는 무척 쉽고 이해하기 쉬웠다. 파동에 대한 설명은 기존에 잘 모르고 있었던 것도 일깨워주는 친절하고도 상세하였다 (물리를 배우지 않은 중고등학생들이 읽기에도 그리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만큼 쉽게 쓰여 있다.). 그런데 3부에서 양자역학에 대해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하였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나 편광에 대한 사고실험 자체는 비교적 상세하고 쉬웠는데, 슈뢰딩거 함수 또는 중첩을 나타나는 기호가 나오면서 이 부분에 대한 이해하기가 무척 어려웠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아쉬운 점이 이 함수에 대한 것이다. 다른 것은 그렇게 차근차근 잘 설명해주었는데, 이 함수의 정의와 의미는 아무런 설명 없이 넘어갔는지 잘 모르겠다. 공과대학을 다니면서 나름 편미분방정식을 다룬 입장에서도 무척 어렵고 설명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 때문일까? 책에서 이 함수 형태가 나오기만 하면 머릿속이 하얗게 되면서 정신이 없어졌다.

 

이 함수에 대한 내용만 아니면 다양한 실틈, 편광, 얽힘에 대한 사고 실험을 통해 양자역학에서 발생하는 중요한 개념은 이해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러한 개념이 왜 중요한 것에 대한 것과 향후 어떤 분야에 대해 사용될 수 있는 지에 대한 내용도 거의 없는 것이 아쉬웠다. (양자정보학 파트에서 살짝 언급이 되긴 하였는데,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수식이 튀어나오는 바람에 머리가 하얗게 되어 이해하기 어려웠다.) 물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이런 현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데,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루는 구성요소인 전자 (또는 광자)의 세계로 가면 이런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현상이 나타나니 이해하기 힘든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뭐 파인만도 세상에 양자역학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했고,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이 전자나 광자가 운동하는 미시세계와 맞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러한 노력을 꾸준히 하다보면 미시세계를 보는 안목도 발젆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최근 이 책 이외에도 일반인들을 위한 양자역학에 대해 몇 권의 책이 나왔는데, 이 책과는 달리 수식이나 실험에 관한 내용보다는 역사적 이야기를 서술하는 방식으로 쓰여 있어 이 책보다는 쉬워 보이기는 하지만 양자역학 자체에 대해서는 학문적으로 덜 진지하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이 책과 다른 책을 함께 읽으면서 서로 보완되면서 양자역학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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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미래를 예측할 것인가 - 역사 속 시그널을 읽으면 미래가 보인다
자크 아탈리 지음, 김수진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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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로 만나는 세계적 지성 자크 아탈리의 저서이다. 예전에는 그의책이 너무 어려워서 걱정을 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하였는데 생각만큼 어려운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용도 기대한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그런데 생각과 다르다고 투덜거리면서 제목을 보니 제목자체는 내용과 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즉, 제목이 <어떻게 미래를 예측할 것인가>이고, 책 내용이 미래를 예측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니 오히려 제목은 솔직한 편이다. 다만 자크 아탈리의 명성 때문에 세계적 지성이 예측한 미래에 대한 모습이 구금하여 무척 기대를 하였는데, 그 내용은 없고 미래를 예측하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그중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방법을 저자가 추천하고 있다.

그런데, 책 속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을 집대성하는 과정에서 너무나도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담고 있다는 느낌도 중간중간 들기도 하였다. 그 속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과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미래예측과 연관시킨 내용이 무척 참신하였다. 음악과 문학이 바로 그것인데, 문학(소설)을 읽으면서 저절로 이야기의 전개를 예상하게 되는데, 바로 이것이 미래를 예측하는 훈련이 된다고 저자가 언급하고 있다. 또한, 음악에서도 음악이 진행되는 과정을 악장과 악장마다 변경한다거나 하는 방식을 작곡할 때 이용하기 때문에 음악을 감상하다보면 역시 미래를 예측하는 훈련이 된다는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책의 마지막 장에 실제로 자신, 타인, 기업, 국가, 인류의 미래의 예측을 위한 팁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 장에서는 방법론보다는 어떠한 시각과 가치관으로 예측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결국 이 책에서 수많은 방법을 소개하였지만 방법 자체보다는 어떠한 시각을 가지는 것이 예측에서는 중요하다는 결론을 말해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세상을 살아온 시간이 길어지면서 저절로 미래를 예측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어떤 사람을 만나면 과거에 내가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기억을 돌이켜보면서 그 사람과 가장 비슷한 사람을 찾아서 그와 비슷한 삶을 살지않을까 예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에서 말하는 올바른 미래예측 방법에 속하는 것일까? 아니면 꼰대 기질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내 스스로는 미스 마플(아가다 크리스티가 만든 )식 인물 평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면 꼰대가 되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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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군 유전체는 내몸을 어떻게 바꾸는가 - 내 몸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게 돕는 미생물 세상 안내서
롭 드살레.수전 L. 퍼킨스 지음, 김소정 옮김, 이정모 감수 / 갈매나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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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미생물과의 공존>의 내용을 확장한 책이 될 것이라 무척 기대했는데, 생각과는 내용이 달랐다. 한국어 제목을 보면 미생물군체와 우리 몸의 건강과의 관계가 많ㅇ 이야기될 줄 알았는데, 건강에 대한 내용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미생물학과 유전학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부터 찬찬히 설명되어 이 분야에 대한 공부와 흥미를 키우는데 무척 도움이 되었다.

전반부의 기초적 내용 이후에는 우리 몸의 각 부분의 상태가 다르기 떄문에 이에 따라 각각의 구간에서 살아가는 매우 다양한 미생물체들이 살아가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아주 다양한 미생물군체가 소개되어 한번에머리 속에 넣기는 어려웠고 몇차례 더 읽어 보아야 할 것 같다. 건강에 관련된 내용, 어떻게 신체 각 부위의 상태를 유지할 것인가 또는 우리 몸에 유리한 미생물군체를 유지시키고 몸에 해로운 미생물군체를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여야 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추가되었으면 정말 좋겠다고 아쉬운 느낌이 살짝 들었다.

다양한 미생물군체 이야기 중에서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것 2개정도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배꼽 내부도 다양한 미생물군체가 살아가는데 청결상태 등이 안좋게되면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달리 극한 조건에서 살아가는 고세균과 유사한 미생물군체가 서식하게 된다는 내용이 웃기면서도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아기가 태어날 때 자연분만을 할 경우와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날 경우 무균사태인 자궁에서 나와 처음 접하는 미생물군체가 달라지게되고 이것이 아기의 면역기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 부분은 좀 더 연구가 많이되면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들의 면역을 위한 방법도 새롭게 제안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 분야의 연구가 무척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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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살아남았지 - 베르톨트 브레히트 시선집 에프 클래식
베르톨트 브레히트 지음, 이옥용 옮김 / F(에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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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학창시절 교과서에 실린 작품이외에는 거의 안 읽었지만, 브레히트의 명성이나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관심이 있어 도전하였다.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그가 나찌 치하를 거쳐오면서 써낸 작품세계, 또는 그가 표현하고 주장한 정신은 현재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베르톨트 브레히트 작가의 인물이나 작품에 대한 학습 없이 우선적으로 시를 읽어서 제대로 이해했는 지 자신은 없지만 내가 읽은 감상은 다음과 같다.


우선, 1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가정 설교집에 실린 작품들은 매우 충격적인 사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그 사건에 대한 저자의 시각도 냉소적이라 시를 감상한다기보다는 시에 의해 상처받는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사건 자체가 충격적이고 그 사건 속의 주인공들은 자신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고통을 겪었겠지만 1부의 시를 모두 읽다보면 그러한 삶들은 모두 끝나고 지나가지만, 자연은 예전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시간이 흐를 것이라 말하는 것 같다.


- 우리는 우리가 한때 머물다 떠난다는 걸 알지.

  우리가 죽은 뒤에도 이렇다 할 만한 건 없다는 것도 알고.


시대를 풍자한 시는 더욱 흥미롭다. 지난 해 탄핵과 정권교체를 하였지만 뉴스에서 나오는 온갖 종류의 적폐 관련 뉴스는 이 나라가 얼마나 썪었지 다시 한번 알게 할 뿐이다. 이러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국민 감정을 그대로 투영할 수 있는 시 - 후손들에게 -가 이 책에 실려 있다.


(전략)


세상 싸움에 끼어들지 말고

잠시라도 두려움이 없이 지내고

폭력도 쓰지 말고

악을 선으로 갚으며

여러 소망을 이루려 하지 말고 잊어버리는 것.

그런 게 현명한 것이라고.

난 그런 것들을 하나도 할 수 없다.

난 정말 어두운 시대에 살고 있다!


...


하지만 우리는 안다.

천박함에 대한 증오 또한

얼굴을 일그러뜨린다는 것을.

불의에 대한 분노 또한

목소리를 쉬게 만든다는 것을.

아, 우리는, 우호의 토대를 마련하려 했던

우리는 정작 우호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너희는,

인간이 인간을 도울 수 있게 되는 때가 오면

부디 너그러이

우리를 생각해다오.


브레히트가 살았던 시대와 대한민국 현 시대에 벌어진 불의는 용서나 화합, 선으로 취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오직 분노의 대상이고 투쟁의 대상일 뿐이다. 다만 먼 훗날 정의가 완전히 실현되는 시기가 오면 그들에게 이해를 부탁할 뿐이라는 내용에 너무 공감이 간다. 용서나 화합같은 개념은 사치일 뿐인 정말로 어두운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은 어찌 정말 힘들고 외로울 수 있다. 비슷한 고통을 겪으며 살아간 브레히트의 시가 우리에게 위안과 희망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추가적으로, 브레이트의 시가 표현하는 세상이 정치적인 메세지를 담은 (주로 현실의 참혹한 묘사를 통해서) 영화와 함께 그로테스크하지만 장면장면이나 미장센은 무척 아름다운 영화를 만드는 영화 감독이 만드는 작품세계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 감돋 중에서는 박찬욱 감독이 가장 가깝다고나 할까? (특히 복수는 나의 것) 시만 읽으면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았는데, 영화와 비교하니 이해하기 한층 쉬워지는 느낌이 든다. 좀 더 많은 작품을 접하면서 그를 더 이해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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