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로 만나는 세계적 지성 자크 아탈리의 저서이다. 예전에는 그의책이 너무 어려워서 걱정을 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하였는데 생각만큼 어려운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용도 기대한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그런데 생각과 다르다고 투덜거리면서 제목을 보니 제목자체는 내용과 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즉, 제목이 <어떻게 미래를 예측할 것인가>이고, 책 내용이 미래를 예측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니 오히려 제목은 솔직한 편이다. 다만 자크 아탈리의 명성 때문에 세계적 지성이 예측한 미래에 대한 모습이 구금하여 무척 기대를 하였는데, 그 내용은 없고 미래를 예측하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그중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방법을 저자가 추천하고 있다.
그런데, 책 속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을 집대성하는 과정에서 너무나도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담고 있다는 느낌도 중간중간 들기도 하였다. 그 속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과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미래예측과 연관시킨 내용이 무척 참신하였다. 음악과 문학이 바로 그것인데, 문학(소설)을 읽으면서 저절로 이야기의 전개를 예상하게 되는데, 바로 이것이 미래를 예측하는 훈련이 된다고 저자가 언급하고 있다. 또한, 음악에서도 음악이 진행되는 과정을 악장과 악장마다 변경한다거나 하는 방식을 작곡할 때 이용하기 때문에 음악을 감상하다보면 역시 미래를 예측하는 훈련이 된다는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책의 마지막 장에 실제로 자신, 타인, 기업, 국가, 인류의 미래의 예측을 위한 팁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 장에서는 방법론보다는 어떠한 시각과 가치관으로 예측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결국 이 책에서 수많은 방법을 소개하였지만 방법 자체보다는 어떠한 시각을 가지는 것이 예측에서는 중요하다는 결론을 말해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세상을 살아온 시간이 길어지면서 저절로 미래를 예측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어떤 사람을 만나면 과거에 내가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기억을 돌이켜보면서 그 사람과 가장 비슷한 사람을 찾아서 그와 비슷한 삶을 살지않을까 예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에서 말하는 올바른 미래예측 방법에 속하는 것일까? 아니면 꼰대 기질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내 스스로는 미스 마플(아가다 크리스티가 만든 )식 인물 평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면 꼰대가 되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