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라는 헛소리 - 욕심이 만들어낸 괴물, 유사과학 과학이라는 헛소리 1
박재용 지음 / Mid(엠아이디)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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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를 켜 놓고 자면 죽을 수 있다는 잘못 알려진 상식에서부터 어린이의 생명이나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백신반대 운동까지 유사과학의 분야에 대해 정리된 책이다. 그동안 읽기도 쉽고 재미있는 과학 책을 많이 내신 박재용 작가의 책이라 많은 기대를 하였는데, 생각보다는 각 주제에 대한 과학적 설명이 아주 자세하지는 않았고 비교적 간략하게 정리된 것 같다. 아마도 과학적 지식이 적거나 과학을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읽을 수 있도록 쓰여진 책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1<몸에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2<너의 공포, 나의 수익>은 주로 건강과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여기서 설명된 유사 과학은 특별한 공부나 이론 없이도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는 내용이 많아 내 자신이 이정도로 과학적인 사고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였다. 음식물의 경우 소화과정을 통해 음식물이 몸에 흡수되는 과정을 잘 생각해 보면 이 책에서 언급되는 효소식품, 육각수, 게르마늄 제품 등의 허구에 대해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MSG나 사카린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 언급한 데로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언론을 통해 들은 바 있지만 완전히 받아들이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 부분을 비롯해서 전자파 등에 대한 내용은 과학적 설명이 거의 없이 저자의 주장이 나와 아쉬웠다. 아직 MSG이나 사카린과 건강과의 관계나 전자파가 몸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는 논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분야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4<위험한 비과학적 주장>은 좀 더 중요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백신반대운동이나 지구 온난화에 대한 반대 의견 등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명백한 사실을 왜곡할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생명이나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에 강력히 대처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 부분은 명백한 사실을 자신의 이익이나 욕심을 위해 부정하는 것에 대항하는 내용이라 과학적인 설명보다는 이러한 부정을 하는 사람들의 잘못을 밝히는 방향으로 쓰여 있다. 개인적으로는 7<과학은 과학에게, 종교는 종교에게>에서 언급한 창조과학도 이와 비슷하게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과학적 사실을 부정하는 내용이라 생각한다 (창조과학을 주장하는 종교 체계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나 사랑이 아니라 최종적으로는 자신의 이익을 원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였기 때문에).

 

21세기가 시작된 지도 18년째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보다는 감정적이거나 직관적인 사고를 하는 듯하다. 그 속에서 자신들의 욕심을 위해 사람들을 속이고 명백한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무척 불행한 일이다. 자신을 비롯하여 사회, 국가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유사과학이 놓은 덫에 걸리지 않는 지혜는 앞으로도 계속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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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 - 인지 과학이 밝힌 진보-보수 프레임의 실체
조지 레이코프 & 엘리자베스 웨흘링 지음, 나익주 옮김 / 생각정원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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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시사통이란 팟 캐스트에서 <이기는 프레임>이라는 책이 소개되었을 때 부터 꼭 읽고 싶었지만 기회를 갖지 못하다 이번 기회에 같은 저자의 다른 책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를 읽게 되었다. 실제 정치에 적용하는 방법에 대한 <이기는 프레임>보다 먼저 씌여지고 보다 원론적이라, 이 책을 먼저 읽게 된 것이 더 좋게 된 것 같다.


언어학과 인지과학의 연구 결과를 정치에 적용한 것이 주요 내용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거의 모는 분야의 학문이나 문화를 접하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생각될 만큼 중요한 책이다. 사용하는 언어 (은유체계)가 사고에 미치는 영향과 인지과학에 관련된 부분이 이 책에서는 너무 간략히 소개되어 아쉬운 느낌이 들었는데, 이는 이 책의 논점은 아니니 저자의 이전 저작을 참조하여야 할 듯하다.

요는 사람들이 어떤 사상이나 이론 등을 받아들일 때 자신의 경험이나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의 틀 안에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의 간 인식의 차이 중 가장 첨예하게 영향을 미치고 차이가 큰 부분이 정치 분야이다. 같은 단어를 사용하더라도 보수와 진보는 거의 완전히 다른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일단 우리사회에서는 보수와 진보의 정의부터가 불분명했는데, 이 책에서 정말로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바람직한 가정의 모습을 보수는 엄격한 부모와 외부의 공격에 대한 방어라고 생각하는 데 반하여, 진보는 상대를 배려하는 자애로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보수와 진보의 프레임을 동시에 사용하지는 못하므로, 강한 부모, 순종, 적에 대한 방어와 연관된 개념이나 가치관 등을 정치적 주장 이전에 이야기한다면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의 사고 프레임이 보수적 가치관에 따른 것으로 굳어지게 되면서 정치적으로도 보수쪽으로 투표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반하여 진보쪽에서는 정책에 대한 설명을 위주로 하는 경향이 있는데, 가치관 등의 이야기로 프레임을 선점한 보수쪽에게 밀리게 된다는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가져왔던 왜 가난한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과 부합되는 투표를 하는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진보의 승리를 위해서는 자신의 정책에 대한 설명이전에 사람들끼리 서로 배려하고 연대하는 것에 대한 가치관의 중요한 것을 먼저 이야기한 후 정책에 대한 설명을 하라는 팀을 알주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교적 문화, 군대식 상명하복의 문화 등을 통해 대부분 사람들의 프레임이 보수쪽으로 고정된 경우가 많아 그동안 진보에서 정치적 승리를 얻기 어려웠었다. 앞으로는 기존의 보수적 가치관의 허구와 함께 연대, 평등, 배려와 연관된 가치관의 중요함을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 진보의 승리를 위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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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 - 인지 과학이 밝힌 진보-보수 프레임의 실체
조지 레이코프 & 엘리자베스 웨흘링 지음, 나익주 옮김 / 생각정원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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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과 인지과학 연구결과을 통해 보수와 진보 프레임의 실체를 알려주는 책. 정치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학문과 문화를 접하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 논한 보수와 진보 정의를 통해 오랜세월 가지고 있었던 정치, 경제, 종교와 관련된 질문이 많이 해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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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규칙 다시 쓰기 - 21세기를 위한 경제 정책 보고서
조지프 스티글리츠 지음, 김홍식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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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겅제학상 수상자의 책이지만 술술 읽히고 어렵지 않은 책이다. 사실 그 동안 많이 접해본 내용이라 무척 당연하다는 느낌도 많이 든다. 오히려 지난 십여년 동안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으로 벌어졌던 정책들이 사실은 날강도 비슷한 짓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한국에서 과거 정부의 부도덕한 행태를 적폐청산의 이름으로 심판하고 있지만,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도 어느 정도의 심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주장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고 할 수 있다. 금융이 실물경제에 끼치는 영향보다 과도하게 이익을 가져가는 것을 막고, 실제로 그 이익을 낸 창출한 곳으로 돌려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통화정책이나 실업정책, 그리고 여러 계층에 대한 차별 정책 등이 노동자를 쥐어짜고, 동시에 최고 경영층이 노동 층에 돌아가야 할 부를 가져가는 것도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유층이 부유해지면 그들의 소비로 인한 낙수효과로 사회 전체의 경제가 좋아진다는 논리로 정부의 경제 개입을 막는 신 자유주의 경제를 지난 10여년 간 유지되었지만 이제는 그것이 허울 좋은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다 알게 되었으니 이제는 올바른 경제 정책을 수립하자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생각은 신자유주의라는 것은 부자들이 자신들의 부의 축적을 위해 교묘하게 한 거짓말이라 생각한다. 아마도 식민지 수탈을 위해 부를 이룬 자들이 식민지 대신 착취할 다른 대상을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이런 논리를 주장하였으리라. 

앞으로는 사회 구성원 일부의 부 성취를 통한 성장보다는 사회 전체의 균등한 부의 분배를 생각하는 경제가 중요하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이해하고 노력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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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다 나답게 죽고 싶다 - 품위 있는 죽음을 위한 종활 일기
하시다 스가코 지음, 김정환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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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품위있는 죽음, 안락사로 죽기 바란다는 작가의 종활일기라고 부르기에는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의외로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적은 편이라 조금은 당황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재미있으면서 생각할 점도 많았던 좋은 책이었다.


저자가 안락사를 생각하고 준비한다는 내용에 의심이 갈 정도로 저자가 현재 생활을 열심히 하고 (단백질 및 근육 유지를 위해 육류를 꾸준히 섭치하고 수영 등 운동도 열심히 한다), 크루주로 세계일주를 하는 가 하면 안락사 협회비가 비싸서 (우리돈으로 20,000원 정도) 한 10년 후에나 가입해야겠다는 말을 하는 등 너무 유쾌하게 사는 사람이라 인상적이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이렇게 유쾌한 사람이기에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이토록 당당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오싱을 비롯해서 수많은 히트 드라마를 지어내고, 게다가 그 수익료를 남편이 잘 투자하여 경제적으로도 상당히 부유하여 그야말로 세상을 살면서 자신이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일을 다 이룬 사람이기에 죽음이 두렵지 않은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야말로 자신의 분야에서 상당한 업적을 이룬 사람만의 당당함이라고 느꼈다.


2차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침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개인적으로는 고통스러운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전쟁을 저지른 나라의 국민의 일원으로서 책임이 있고 참회와 반성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로 도덕적이면서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또한 성격 자체도 무척 당당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런 바탕에서 안락사에 대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많은 언급은 되지 않았지만, 저자의 자녀가 없다는 사실이 저자가 안락사를 생각하고, 미래에 대해서도 그다지 큰 미련이 없게 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자녀가 있다면 자신의 사후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고, 또한 자신의 죽음이 자신에게 주는 의미말고도 자녀에게 주는 의미까지 생각하여야 하므로 안락사를 고집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떄문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팟캐스트 이게 뭐라고에서 이 책을 다룬 방송도 들었는데,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 미리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책을 읽으면서도 안락사 이외에도 저자가 죽음을 준비하는 내용에 대해 알게 되길 희망하였는데 안락사를 희망한다는 것 이외에는 그리 많은 내용은 없었다. 오히려 책 앞부분에 소개된 저자의 젊은 시절에 대한 추억이 정말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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