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 Company - The Bengerz Instrumentals
소울 컴퍼니 (Soul Company) 노래 / 신나라뮤직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솔직히 말해서 나는 '힙합'이란 장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깨나 '범생'의 길을 걸어온 내게 거친 가사와 무거운 멜로디의 으레 그 '힙합'은 태생적으로 어울리지 않았다. 적어도 그렇다고 생각했었다(특히나 나는 힙합 곡에 종종 등장하는 "mother fucker!"가 진저리 날 만큼 싫었다). 때문에 혹여라도 mp에서 '힙합풍'의 무겁고 거친 반주가 들려오면 다음곡으로 잽싸게 넘겨버리곤 했다.

-물론 실수로라도 내 mp에 힙합곡이 들어간다면 말이다.

 

그러다 처음으로 내게 흥미를 준 곡이 있었는데, 원일 형 싸이에 놀러갔다가 '습격적'으로 들어버린 "키네틱 플로우 - 몽환의 숲"이었다. 여태껏 들어보았던 힙합과는 다른 느낌의 리듬과 가사의 곡이었다. 덕분에 동일한 가수의 '4월에서 8월까지'란 명곡을 내 노래상자 속에 넣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전의 그 편견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섰기 때문인지 그 이상으로 '힙합'에 접근하지는 않았었다.

 

최근에야 그 고집스러운 무관심이 옅어졌는데, 그 계기가 돼준 게 바로 이 곡이다. 내가 이 곡을 좋아하게 된 건 아마도 이 곡이 '인디 밴드'의 그것과 닮아서일 거라 생각한다. 도입부의 멜로디를 듣고선 당연히 어느 인디 밴드의 곡일 거라 생각했으니.(화려하진 않지만 듣고 있다 보면 중독되버리고 마는 소박한 멜로디 말이다) 랩이 흘러 나오자 약간의 실망과 놀라움을 동시에 느꼈던 기억이 난다.

 

그 정도로 바탕에 깔리는 멜로디가 가장 매력인 곡이라 생각한다. 플룻인가? 뭔가는 잘 모르겠지만(당췌 악기를 종잡을 수 없다. 그냥 전자음인가? -_-) 여튼, 푸근하고 그래서 따뜻한 느낌을 주는 곡이다. 딱 "잊고 있던 10년 전 기억의 맛"을 내는 멜로디라 하고 싶다.

 

거기에다 솔직 담백하지만 얕거나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 가사가 곁들여지니 마치 '소녀시대'와 '원더걸스'의 합동공연과 같은 느낌이다. (잘 어울리지 않는 비유인 건 알고 있지만, 군인으로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이라오) 그래서, 이 곡의 가사는 웬지 '하루키스럽다'고 말하고 싶다. 최근 하루키 소설에 심취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시크하고 담백한 맛이, 또 약간 농담스러운 구석이 있는 게 ... 그냥 그렇다고 "칭찬하고"싶다.

 

"하지만 그 천국에도 지는 그림자 날 기다리던 꿈의 종지부는 불시착..."

 

그 시크하고 담백한 맛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이 여기다. 이 곡은 이 가사를 마지막으로 끝나 버린다. 꿈깨도 현신을 보란 무게 실린 말인 것 같은데... 다시 꿈꾸고 싶은 난 노래를 처음부터 다시 들어버린다 -_-;;. 그리고 또 꿈꾸듯 노래를 삼키고 중독된다. 아마 당분간은 계속 이러지 싶다.

 

요즘들어 생각해보는 건데, 세상에 있었던 시인이란 종족들은 어쩌면 '사라진' 게 아니라 인디와 힙합으로 '이동한' 거겠지 싶다. 책에다 예쁘게 찍어내고 교과서에만 내보인다 해서 '시'인 거는 아닐테니까 말이다.

 

모르긴 몰라도 '김소월'이 다시 태어나면 '힙합'을 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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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se 1 : Smooth Tale]
난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버스에 앉아
내 곁으로 보이는 과거를 지나가 한참이나 달려 도착한
천국이란 정거장 이곳에선 복잡한 어른이나 저 먼날
빈곤해서 초라한 얼굴이될 걱정따위는 안해도돼
이는 강제로 매일 해지는 밤에도 책을 펴고 지루한 반에서 내 청춘을 썩힐
필요없단 뜻이네

하지만 이곳에서 난 너무 어려서
알바나 일을해서 용돈을 벌어서
쓴다는건 꿈인걸 게다가 놀이터서 저녘 늦게들어가면
혼구멍이 나는걸
버스는 떠나고 오랜시간이 흘러
천국을 벗어나고 싶단 실망이 든건
결국은 어려도 해결하기 어렵고
짜증스런 일들이 너무도 많다는것...

[hook]

천국에 가면 모든 게 명랑만화 속의 내용처럼 장난같은 상상만 하면되
하지만 그 천국에도 지는 그림자 날 기다리던 꿈의 종지부는 불시착...

[verse 2 : 화나]
난 사실 얼굴을 가린 절름발이 였어 어느샌가 무관심으로 바뀐 타인의 눈과 입
불확실한 비탈길을 따라가는 내 잃어버린 아니 있었던지 기억도 나지 않는 우정과
사랑 그 모두를 찾아 난 천천히 저 낙원으로 한 걸음을 더 거슬러 들어가
한편으론 처음으로 맞는 서슴없는 변화 허나 중요한 건 무엇보다 주목받고 싶어 난

천국행 열차티켓을 바지에 쑤시고 이내 피곤에 지친몸 도 막 자리에 눕히고...
빙고를 외치고 보니 조금 이상해...- 모든 이가 내 얼굴을 바라보기 시작해...
가식적인 말씨로 날 지독히 반기며 마치 꼭 관심어린 사람인 척 나를 만지고
장난치려고 해... 니네... 아... 진짜 왜이래...? 나 내릴래...- Mayday... Mayday...- Mayday...=

천국에 가면 모든 게 명랑만화 속의 내용처럼 간단하게 상상만 하면되
하지만 그 천국에도 지는 그림자 날 기다리던 꿈의 종지부는 불시착...

[hook]
천국에 가면 모든 게 명랑만화 속의 내용처럼 간단하게 상상만 하면되
하지만 그 천국에도 지는 그림자 날 기다리던 꿈의 종지부는 불시착...

[verse 3 : 칼날]
저 하늘의 천사들이 정한 규칙에는 열받음이나 절망등 격한 느낌을 덜 받는것 과
늘 얼만큼 더 많은 포만감을 얻냐는 것만을 기억하라구
정답은 후유증 없는 마약을 웃으며 늘 하라
수천년을 살다가 무엇을 찾다 죽었을까를 물었는가
그러면 항상 즐거운 상상 그것뿐
즐거운 마약을 느껴들봐


내 몸 따위의 생존까지 괴롭다니 마약을 해보라지 항상 늘 행복하지
사람들의 속앓이는 차가운 물에 녹았지
`난 안그래!` 못할 짓 이라며 반항을 했던 장님도 하지
쉼없이 미소짓고 길거리에 뒤덮인 인형의 씌워진 이념이란 지워지기도 쉬웠지
이런 이거리에 이뤄진 기적인 거지
이것이 찢겨진 비현실 적인 천국의 거리

[hook]
천국에 가면 모든 게 명랑만화 속의 내용처럼 잠깐만 상상만 하면되
하지만 그 천국에도 지는 그림자 날 기다리던 꿈의 종지부는 불시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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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너마저 - 1집 보편적인 노래
브로콜리 너마저 노래 / 루오바뮤직(Luova Music)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_=; 대체 뭘까... (물론, 비교해서 미안하다만)

 

'소녀시대' , '원더걸스', '애프터 스쿨' 처럼 그룹 이름만 들어도 어떤 녀석들이 나와 노래를 부를지 뻔히 알게되는 요즘 시대에,

 

'브로콜리 너마저'라니, 브로콜리가 너희들에게 무슨 죽을 죄라도 진거냐? 브로콜리 사이에 독버섯이라도 들었었니? 재미 없는 농담은 자비롭게 뒤로하고서라도, 이 이름부터 심상찮은 밴드는 이름만큼이나 톡톡 튀는 음악을 만들어 냈다. 이 사람들의 '센스'는 정말 대단한 듯.

 

둘이서 같이 자취하는 궁핍한 대학생 혹은 사회 초년생의 이야기를 발랄하게 노래에 담아버렸다 -_-... 덕분에, 칙칙한 군대에 쳐박혀 있는 나는, 더 칙칙했던 나의 대학생활을 추억하며 노래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더란다. 이거 정말... 하숙집 한 켠에 쭈구려 앉아 무방비 상태에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멜로디로 들었더라면 눈물이 났을지도 모를 노래다.

 

브라보~ 거기에 인디맛이 흘러 넘치는 저 중독성 초 단순 멜로디란!

"딴 따라 딴 딴 따라라라 딴 따라 딴 따 따라라" 평생 사랑 받을 자격이 충분한 노래다. ㅋㅋㅋ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그룹이라니~ 언젠가 시간 나면 공연도 보고

음반도 구입해 줄 예정이다 -_- 당장은 무리... 박봉에 시달리는 군인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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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브루투스 너마저...

 

====> 브로콜리 너마저...            혹시, 이거였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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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내게 말을 했죠
기분은 알겠지만 시끄럽다고
음악 좀 줄일 수 없냐고
네 그러면 차라리 나갈께요

그래 알고 있어 한심한 걸
걱정끼치는 건 나도 참 싫어서
슬픈 노랠 부르면서
혼자서 달리는 자정의 공원

그 여름날 밤 가로등 그 불빛아래
잊을수도 없는 춤을 춰
귓가를 울리는 너의 목소리에
믿을수도 없는 꿈을 꿔
이제는 늦은밤 방 한구석에서
헤드폰을 쓰고 춤을 춰
귓가를 울리는 슬픈 음악 속에
난 울 수도 없는 춤을 춰



내일은 출근해야 하고
주변의 이웃들은 자야 할 시간
벽을 쳤다간 아플테고
갑자기 떠나버릴 자신도 없어

그래 알고 있어 한심한 걸
걱정끼치는 건 나도 참 싫어서
슬픈 노랠 부르면서
혼자서 달리는 자정의 공원

그 여름날 밤 가로등 그 불빛아래
잊을수도 없는 춤을 춰
귓가를 울리는 너의 목소리에
믿을수도 없는 꿈을 꿔
이제는 늦은밤 방 한구석에서
헤드폰을 쓰고 춤을 춰
귓가를 울리는 슬픈 음악 속에
난 울 수도 없는 춤을 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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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정 - 정규 1집 너의 다큐멘트
한희정 노래 / 파스텔뮤직 / 2008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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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처음 만난 날 - 한희정

 

귀에 깊숙이 이어폰을 꼽은 채 이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노래를 듣고 있다기 보다는 누군가 옆에서 속삭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은밀한 둘만의 이야기를 말이다. "그 때는 그랬어~기억나?"라며, 소근 소근,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기타 하나로 만들어 낸 곡이라 단순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 만큼 인디의 매력이 묻어나는 곡이다. 한희정 본인의 코러스는 반주의 단순함을 극복할 뿐 아니라 오히려 그 단순함을 질리지 않는 '중독'으로 만들고 있다. 거기에다 입을 뻥긋하며 나는 마찰음인 '찹~'하는 소리까지 더해 그 속삭임의 느낌을 더하고, 마치 모두 잠든 새벽에 라디오에서 사연을 듣고 있는 듯한 느낌까지 나게 한다.

 

더더와 푸른새벽을 거쳐 이제는 솔로로 활동하며 '인디의 도'를 걷고 있는 한희정의 내공을 느끼게 해 주는 명곡.

 

아~ 정말이지 아무도 없는 공원에서 맥주캔을 들고 벤치에 앉아서 혼자 듣고 싶은 노래다. 꼭 누군가 다가와 옆에서 속삭이며 말을 걸어줄 것 같다...     

 

"아저씨 돈 좀 있어요?" 이런거 말고 ㅋ

 

강아지 - 검정치마

 

제목을 모르고서 노래를 들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곡이다. 노래방에서 찾으면 동요가 나오니 제목만으로는 오해를 참 많이 살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노래를 들어보면 제목에서 풍겨져 나오는 저 'cute'함은 찾아 볼 수 없다. 살다 살다... 개 짖는 소리로 시작하는 노래는 처음 들었더란다 -_-; 하지만, 그 이후에 들려오는 보컬 조휴일의 몽환적인 목소리와 '준 뽕짝'의 아름다운 멜로디는 귀를 멍하게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 곡의 진짜 매력은 '반전'이니까. 갈라지듯 몽환적인 조휴일의 목소리가 걸걸한 중저음의 코러스로 바뀌는 순간 이 곡의 진정한 매력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다. 세련된 멜로디와 심상치 않은 곡 구성은 '한국 밴드 맞아?'라는 의구심까지 들게할 정도다.

 

혹시나가 역시나. 검정치마는 뉴욕에서 결성된 밴드다. 미국물에 대한 찬양은 아니지만 '뭔가 다른' 세련된 맛은 거기서 오지 않았나 싶다.

 

더군다나 적당히 시니컬한 가사까지... 알게 된 걸 감사할 정도다.

'개'가 되고 싶지 않은, 되는 것이 두려운 '강아지'의 마음이라...

이십대 중반을 향해 질주하는 내게 딱 어울리는 노래지 싶다 -_-;

요즘 내 귀마개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곡이다.

 

참, 나는 개 나이로 4살 정도다. 강아지는 아닌가? 여튼, 늦은 공감을 이끌어 내는 곡이다.

 

You And I Both - Jason Mraz

 

누구에게라도 그 '누군가'를 떠올릴 수 있게 하는 노래.

그 것 만으로 충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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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써 놓고 보니 '음악'에 대해 먹물 좀 든 놈이 지껄이는 것 같지만, 사실 난 음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은 전혀 없는 놈이라 보아도 무방하다. 하지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 하나는 난 정말이지 음악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의 빛나는 면모들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정도다.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것 정도는 전문 지식이 없어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난 요즘 정말이지 '싱어 송'들이 좋고 '인디'가 좋다.  자신의 리듬을 만들어 자신의 이야기를 덧붙여가는 사람들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제대하고 나면, 아니 휴가나가서라도 반드시 홍대에서 하는 인디밴드들의 공연에 가 볼 생각이다. '인디 사냥꾼'이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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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처음 만난 날-

 

수많은 바람은 그저 우릴 멀어지게 할 뿐인걸
우리는 낯설게 느껴지는 비밀들을 밀어냈어
아아 아무도 모르지 너와 내가 나누어 가진
그 기억들 너무 소중한 날들

아무런 약속도 이런 날엔 하지 않는게 좋겠지
이순간 모든게 아이처럼 잠이 든 것만 같은데
너의 숨소리에 맞춰 난 춤을 추다가
노래를 부르다 잠시 생각에 잠겨

우리 처음 만난 날
시간의 등에 키스를 했지
우리 처음 만난 날
행복은 단꿈을 꾸었지

아무런 약속도 이런 날엔 하지 않는게 좋겠지
이순간 모든게 아이처럼 잠이 든 것만 같은데
너의 숨소리에 맞춰 난 춤을 추다가
노래를 부르다 잠시 생각에 잠겨

우리 처음 만난 날
시간의 등에 키스를 했지
우리 처음 만난날
행복은 단꿈을 꾸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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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시간은 29에서 정지 할 거야 라고 친구들이 그랬어

오 나도 알고 있지만 내가19살 때도 난 20살이 되고 싶진 않았어

모두 다 무언가에 떠밀려 어른인 척 하기에 바쁜데

나는 개 나이로 3살 반이야 모르고 싶은 것이 더 많아



If your lights are blinking and you are running low,

Come on get filled up so you can drive away. With my love. With my love.



우리가 알던 여자애는 돈만 쥐어주면 태워주는 차가 됐고

나는 언제부터인가 개가 되려나 봐 손을 델 수 없게 자꾸 뜨거워

반갑다고 흔들어 대는 것이 내 꼬리가 아닌 것 같아

사랑은 아래부터 시작해 척추를 타고 올라온 거야



If your lights are blinking and you are running low,

Come on get filled up so you can drive away. With my love. With my love.



짖어대는 소리에 놀라서 도망가지마

무서워서 그런 거야 나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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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일이 나만 비켜가는건 아니라고 네가 그랬던가..?
세상일은 그저 자연스레 흘러간다던..
네 충고 기억할게
난 세상의 밝은 모습들을 찾아
전체적인 균형를 이뤄가는 중이야..
그러나 여러면에서 얘기들이 자꾸 얽히고 섥히게돼..
밝은 빛이 깜깜한 밤으로 되고난후
새벽이 올 때까지
(사랑의)마법을 노래하던 작은 새 한마리가
바로 너와 나였지..
왜냐하면 너와 난 서로 사랑했기에..
우리의 얘기를
다른이들이 읽고
우리의 사랑을 꿈꿔보기도 하겠지..
내가 그들에게 하고 싶은 얘긴..
무수히 많은.. 자유를 향한 말들이야
페이지를 계속 넘기다보면
예전에 들었던 얘기들로 인해 내가 살아있음을 느껴...
너와 나 서로 사랑했기에.
우리의 얘기를
다른사람이 읽게되고
혹시라도 니가 나라는걸 알게된다면,,
이제 너와 난.. 너와 난..
더이상 어리지 않으니..
그 이별의 시간이 교훈적인 얘기를 쓰는 밑거름이 되었어
더 성숙해진 한 소년의 영광의 스토리를 담은..(이야기)
너와 나 서로 사랑했기에
우리의 얘기를
다른사람이 읽게되고
혹시라도 니가 나라는걸 알게된다면..
아, 말로는 형언할수 없어..
그리고 니가 떠난대도 그대로 보내줄게
전화기는 멀쩡한데..
한번도 벨이 울리는 걸 들은 기억이 없어
집안에서 벨소리 따위는 신경 안썼는데도..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드디어 널 발견했어
그리고 정말 너였어!!!
왜냐하면 난 니가 부른 노래를 모두 기억하거든..
나와 나 서로 사랑했기에

우리의 얘기를
다른사람이 읽게되고
혹시라도 니가 나라는걸 알아본다면.. 정말 그런다면..


아.. 어떤 말로도 표현할수 없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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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가 눈물을 흘릴 때
어빈 얄롬 지음, 임옥희 옮김 / 리더스북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에 '만약'은 없다고 한다.하지만 어빈 얄롬은 '소설'이라는 사각을 이용해 동 시대에 존재했음에도, 만난 적이 없었을 니체와 브로이어를 한 데 엮어 놓았다. 니체는 실존주의의 선구자라 불리고, 브로이어는 프로이트의 스승으로 정신분석 영역에서 선구적 역할을 했던 지성인이다. 실제로 니체와 브로이어는 만난 적이 없다지만, 19세기 말을 대표하는 학자들의 만남은, 뉴턴과 아인슈타인... '실제 그들이 만났으면 어땠을까..."하는 만큼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물론 브로이어는 정신분석영역과 신경체계를 연구한 의사이자 의학자였고 니체는 철학자였기 때문에 이 둘의 만남이 어떻게 그만큼의 호기심을 불러올 수 있는가 의아할 수 있지만, 그 과정을 실로 교묘하고도 독창적으로 그려낸 것이 이 소설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니체는 평생 편두통과 정신질환을 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상과 관계에 대한 고민으로 인해 발병된 니체의 '편두통'과 '정신질환'이 니체와 브로이어 만남의 계기가 된다. 브로이어가 아내와 함께 베네치아에 휴가를 갔을 때, 한 매력적인 여인이 브로이어에게 다가온다. 성의 없는 쪽지로 자신의 존재를 밝히고 브로이어에게 만남을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루 살로메'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과 여왕같은 카리스마를 가진 여성으로 브로이어에게 '니체를 치료할 것'을  부탁? 아니 강요한다. 니체의 연인이었던 살로메는 니체가 깊은 절망에 빠져있으며 자살을 고려할 정도로 매우 심각한 상태에 빠져있어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21세의 아름다운 여성인 살로메의 카리스마와 매력에 압도된 브로이어는 살로메의 부탁을 받아들여 '니체'의 치료를 할 것을 다짐한다. 그것도 심지어 살로메의 청탁을 받아 치료하게 되었다는 그 치료 동기조차 비밀로 한 채 말이다. 한 때 연인이었던 니체와 살로메가 현재 좋지 않은 관계에 있기 때문에.

 

니체의 친구의 도움으로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지만, 니체는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었다. 예리한 통찰력, 물 샐 틈 없는 논리와 함께 그 누구에게 콩 한 쪽이라도 빚을 지기 싫어하는 자존심을 가지고 있는 니체를 치료하기 위해서 브로이어는 자신이 치료해왔던 수 많은 사람들과 다른 그 어떤 것을 도입해야했다. 이에 브로이어는 아직 미개척 분야였던 정신분석을 니체에게 실시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치료, 아니 그 이상의 둘 사이의 철학과 논리의 공방전이 시작된다.

 

자신의 치료 목적과 동기를 속여야만 하는 브로이어와, 모든 것을 꿰뚫어 볼 듯한 번뜩이는 눈을 지닌 니체와의 치료 분석 과정에서의 심리적 공방과 논리의 대결은 수백 페이지 동안 계속되지만 진행되는 내내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이어나간다. 이 소설의 매력이 바로 이러한 점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들켜선 안 될 것을 지키면서 '치료'라는 자신의 목적을 이뤄내야만 하는 브로이어의 치밀한 논리적 체계와 그를 유지하기위한 심리적 긴장. 그리고 그것을 직접 눈치채지는 못하지만 또 호락호락하게 브로이어의 목적대로 이끌려 가지 만은 않는 니체. 그러한 긴장감이 소설의 뒷장을 계속해서 넘기게 했다. 소설에서의 표현대로 그 둘의 대화는 긴장감 넘치는 한 판의 체스게임과 같다!

 

이 소설의 또 한가지 매력은 이 둘 사이에서 오가는 대화의 내용이다. '관계'에 대한 서술, 삶에 대한 둘의 생각. 이 부분에서는 확실히 니체가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남들이 존경할 만한 브로이어의 삶. 명성을 떨치는 의사로 살아가고 있지만 평생 그것이 자신이 원해서 라기 보다는 니체가 지적했던  '인간은 욕망의 대상보다는 욕망 그 자체를 사랑한다'는 말처럼 자신이 찾는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이끌리는 '맹목적이고 겉보이기 위한 행복'을 추구했던 브로이어는 이 점에서 니체에게서 오히려 치료를 받게 된다. 책을 읽는 동안 스스로도 인생과 삶에 대한 니체의 진술에 고개를 끄덕였던 수 많은 말들. 그것이 이 책의 또 한가지 매력이라 할 수 있다.    - 실제로 니체가 브로이어의 정신적 치료를 하게 된 것은 브로이어가 니체를 자신의 철학적 스승으로 만듦으로써 니체가 간직한 비밀을 캐어 자신의 '치료'를 완성시키려는 브로이어의 계략이었으나, 나는 그 과정이 꼭 브로이어가 의도했기 때문이 아니라 니체의 내면적 깊이, 철학적 고찰이 내면에 불안을 감춰든 브로이어를 자극해 만든 불가피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    

 

브로이어가 그렇듯 니체의 편두통과 그외 신체적 질환을 치료하는 사이 니체는 반대로 자신의 철학을 통해 브로이어의 삶에서 결부되어있는 허전한 공백을 확인시키고 찾아 나설 것을 종용한다. 그러한 상호적 작용을 경험하면서 니체와 브로이어는 서로의 모습에서 서로를 발견하며 우정을 갖게된다. 그리고 이 둘 간의 우정과 만남의 일련의 과정은 치료가 끝이날 때에 몇 십년 간 억압되어 있는 니체의 눈에 눈물을 고이게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니체의 눈물에는 여러가지가 영향을 미치지만 제 해석에서는 이게 큰 영향을 끼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글에 더하면 글이 심난해질까 적지 않았습니다^^;; 읽어보시면 다양한 원인을 찾으실 수 있을 거에요

 

하지만, 아직도 나는 니체의 눈물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인지 확실히 파악하지 못했다. 왜냐면 첫 번째는, 그 과정에서 살로메와의 관계와 브로이어의 관계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눈물'이라는 것이 통상적으로도 여러 의미를 내포하기 때문이다. 지독히 슬플 때도, 가슴이 벅찰 정도로 기쁠 때에도 인간은 눈물을 흘리지 않는가. 그것이 '눈물'의 의미를 해석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니체의 눈물이 어떤 계기로 흐르게 되었는지, 그 의미는 무엇인지 지금에서도 생각을 다시 해보게끔 만들어 답답하기도 하지만, 이 책의 묘미는 바로 그러한 점에 있지 않는가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배신에 대한 슬픔이냐 관계에 대한 확인의 기쁨이냐 아니면 그 둘 다인가 하는 그러한 질문들. 삶에서 내가 원하고 바랐던 것들 그리고 흐르는 눈물처럼 지금 나에게 나타나고 있는 지표들의 의미를 찾는 것. 그것을 직시하고 의미를 파악하여 진정한 길을 걷게 하는 것. 그러한 치료 과정의 종용. 그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굳이 니체와 브로이어의 관계를 만들어내고 치료의 과정을 서술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감히 해본다. 어쩌면 어빈 얄롬은 니체와 브로이어 두 치료사를 통해 소설을 읽는 모든 사람이 치료 받을 수 있기를 바란 건지도 모르겠다. 아프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아파한다는 요즘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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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뭔데 - 젊은 인권운동가가 들려주는 인권 현장이야기
고상만 지음 / 청어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제대로 된 르포가 없다고?

 

요즘 한겨레 21을 펼쳐들면 계속해서 눈에 띄는 것이 '제 1회 한겨레21 르포상 공모'다. 한국에 존경받는 르포 작가가 있습니까? 라는 다소 도전적인 말투의 이 공모 광고는 20세기 초, 러시아 혁명 당시 활약했던 '존 리드'와 같은 르포 작가가 한국에는 없다며 한탄?한다. 현장을 생동감 넘치게 그려내 독자로 하여금 현장의 온기를 느끼게 해주는 진짜 르포 그것의 부재를 아쉬워한다.

 

내가 읽은 책은 어쩌면 '르포'가 아니다. 적어도 르포라는 것이 반드시 '존 리드'처럼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사람의 다큐멘터리적 문학 만을 말하는 것이라면. "니가 뭔데..."의 저자 고상만은 글을 쓰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이도 아니요, 더구나 문학적 효과를 고려해가며 글을 쓴 것은 더더욱 아니다 - 물론 이것이 내가 저자의 글쓰기 실력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 하지만 인권운동가 고상만의 글은 자신이 인권운동가로서 살면서 겪은 일들 사회의 부조리와 힘 없는 자의 서러움을 그의 가슴을 통해 솔직하고, 거침없이 뱉어낸다. 의문사 유족들, 인권을 박탈당한 장애인 등의 이야기를 그들의 처지에서 이해하려 하고 그들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본 그의 사회에 대한 진술들은 말 그대로 "젊은 '인권운동가'가 들려주는 인권 현장이야기", 생생한 르포가 될 수 밖에 없다. 한겨레 21 매 호가 나올 때마다 꾸준히 구입해 보는 애독자지만 적어도 "우리나리에 훌륭한 르포가 없다"는 말은 '실언'일 수 밖에 없다.

 

평생의 약속

 

자신이 인권운동가의 길에 첫 발을 내딛게 된 계기에서부터 시작하는 이 책은 그의 대학생 시절의 고백에서부터 시작된다. 사학재단의 비리에 맞서 학생운동을 하던 대학생 시절. 그는 당시 평생의 빚을 짊어 주는 한 선배를 만난다. '김용갑' 자신보다 4년 선배인 그는 사학재단의 비리에 맞서 투쟁을 하고, 총학생회 입후보를 하게 된다. 당시 학교의 재단은 지방의 폭력배를 동원해 학생운동을 하는 이들을 억압했다. 때문에 입후보 과정에서부터 그 후까지 무수한 억압을 받게된다. 결국 김용갑은 총학생회장을 맡게 되었지만. 학교 측은 건달을 학교 교직원으로 임용해 김용갑을 비롯한 학생들에게 폭력을 가한다. "총학생회장직에서 사퇴하지 않으면 차로 갈아버리겠다"는 위협과 함께. 그리고 얼마 뒤 위협은 단순히 위협으로 끝나지 않았고,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으로 처리된 김용갑의 시신만이 싸늘하게 돌아왔을 뿐이었다. 김용갑의 살인 사건을 추궁하던 그는 결국 학교에서조차 제적당하고... 가슴에 김용갑의 뼛가루를 묻고 다짐한다. "평생 형이 못 다한 꿈을 위해 살겠노라"고.

 

이 한 번의 약속을 고상만은 평생을 지키며 살고 있다. 이후 10여 년간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 조사관, 천주교 인권위원회 상근 간사 등 수 많은 인권단체에서 활동하고 힘 없는 자들을 위해 한 달에 30만원 씩의 기부금만을 받으며 자신의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그 와중에 많은 일을 겪었다. 민주화 대통령인 김영삼이 정권을 잡고난 후 벌어진 연대사태에서의 여대생 성추행 사건.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벌어진 김훈 중위의 의문사. 그리고 사법부의 불성실로 인해 불거진 무죄인의 죄인 탈바꿈 사건 등. 그 모든 일들은 다 그들이 '힘 없는 약자' 였기 때문에 사회로부터 묵인 받은 것이고 지금도 어디선가 은폐되고 있다고 고상만은 말한다. JSA에서 벌어진 김훈 중위의 의문사 사건의 경우 아버지가 쓰리 스타인 장성이었음에도 국가로부터 철저히 외면 받았다. 쓰리 스타마저 국가 앞에서 무능력한 마당에 그보다 약한 자들의 경우에서야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이 모든 일들을 그는 현장에서 지켜보았고 약자에 대해 사회가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읽는 이가 두려움을 느낄 정도로 사실적으로 전달한다. 이 책의 제목인 "니가 뭔데..."는 그러한 두려움의 근원이다.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아 분개해 분신한 장애인의 죽음. 그리고 그 주검마저 약탈해가려는 경찰에 맞서 병원안으로 들어가려 했던 고상만이 경찰에게서 들었던 "니가 뭔데..."라는 한 마디는 권력으로부터 개개인의 인권이 어떤 위치에 서 있는지를 정확하게, 가슴아프도록 정확하게 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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