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동물 흔적 도감 (양장) - 야생 동물을 찾아가는 어린이 현장학습 길잡이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2
도토리 기획, 박인주 글, 문병두.강성주 그림 / 보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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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리출판사에서 나오는 <세밀화 시리즈>는 아이를 둔 엄마들의 인기가 많다. 육아·교육 커뮤니티에 가면 자주 화제로 올라오곤 한다. 다른 책들에 비해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일일이 취재해서 세밀화로 그리는 만큼 가치가 충분하다고 느낀다.


<세밀화로 그린 동물흔적도감>은 우리나라의 젖먹이 동물, 동물이 남긴 흔적, 산과들에서 사는 짐승, 새가 남긴 흔적, 더 알아보기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육지에서 사는 젖먹이 동물은 모두 82종이라고 한다.                 

종류로는 고슴도치·두더지류의 식충목, 박쥐목, 쥐목(설치목), 토끼목, 개·곰·족제비·고양이 등 식육목, 멧돼지·사향노루·사슴·소 등의 소목(우제목) 등이 있다.


아이들이 흔하게 볼 수 있는 다람쥐나 청설모는 쥐목에 속하는 데, 쥐나 청설모는 겨울잠을 안 자고 다람쥐는 겨울잠을 잔다.

토끼는 원래 쥐목이었다가 따로 갈라져 나왔는데 우리나라에는 멧토끼와 우는 토끼 두 종이 있다. 식육목에 속하는 너구리·곰·오소리는 다른 동물과 달리 겨울잠을 잔다.


우는 토끼? 자료를 찾아보니 보통 토끼도 특별한 경우, 예를 들면 아프거나 발정기일 때 ‘끼익끼익’ 소리를 낸다고 한다. 우는 토끼는 호루라기 같은 소리를 내는 데 생김새는 토끼와 달리 기니피그와 비슷하고 백두산같은 산악지대에 바위구멍에 산다고 한다.


동물이 남긴 흔적 편에서는 발자국, 똥과 펠릿, 먹은 자리, 보금자리와 쉼터, 다녀간 흔적 등에 대해 알기 쉬운 설명과 그림이 있다.

얼핏 보면 육식 동물이 싼 똥 덩어리처럼 보이기도 하는 펠릿은 새가 고기를 먹은 뒤 입으로 토해 낸 찌꺼기 덩어리를 지칭하는 말이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엄마는 꽃이며 동물이며 자연에 굉장히 무지하다.

공원에 나가서 야생화를 봐도 이름을 잘 몰라서 도감을 보고 공부를 한다. 문제는 그림과 실제 현장에서 보는 것하고는 틀려서 누군가 옆에서 알려주거나, 책을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그동안 노력을 조금 해서 꽃마리나 참별꽃, 쑥부쟁이, 망초 정도는 안다.

동물원에 가서도 보여주는 것에만 비중을 두었지, 아이에게 설명을 해 주기는 역부족이었다.


<동물흔적도감>을 둘째 녀석에게 보여 주면서 "자, 어떤 동물부터 읽어볼까?"하니 "호랑이요!" 한다. 제일 관심있어 하는 호랑이부터 찾아서 읽어주고, "이건 호랑이 발자국이고, 똥을 이런 모양으로 싼대. 똥을 보면 동물이 무엇을 먹었는지 알 수 있대."하면서 보여주니 아직 한글을 모르고, 그림보다는 잔글씨가 더 많음에도 흥미있어하며 읽어주는 것을 잘 듣는다.

엄마는 이때를 놓칠까 싶어 한마디 덧붙인다. "한글을 읽을줄 알면 여기 있는 내용을 혼자서도 다 읽을 수 있어. 얼~마나 재미있는데! 이제 다섯 살이니까 우리 아들도 한글공부 좀 해볼까!"


동물의 흔적은 사실 일상적인 생활주변에서는 자주 볼 수는 없다. 기껏해야 청설모나 다람쥐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있을까? 하지만 아이와 함께 등산을 하거나 동물원에 갔을 때 좀 더 깊이 있게 동물과 자연을 관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곁에 두고 가끔씩 찾아볼 수 있는 좋은 책으로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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