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10살 전에 잡아라
이명경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집중력은 어렵고도 쉬운 양면성이 있다.

아이 키우는 엄마들 몇만 모여도 나오는 걱정거리의 단골 레퍼토리.“우리 아이는 공부할 때, 너무 산만해서 걱정이예요. 게임할 때의 반만이라도 집중을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아이도 예외는 아니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과목을 공부할 때면 15분 이상 집중이 안 되어 엄마는 노심초사를 하게 되고, 반면 좋아하는 책읽기나 게임을 할 때는 옆에서 큰 소리로 불러도 못 알아들을 정도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자주 경험한다.

집중력의 상반성에 대해, 그리고 집중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을 과연 전문가는 어떻게 이야기 할까?


지은이 이명경은 <한국집중력연구센터, www.ikcc.co.kr>의 소장으로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집중력 교육과 상담을 하고 있다. 이 소장은 미국의 심리학자 다니엘 골먼(Daniel Goleman)이 “집중력은 마음의 근육이다. 근육을 발달시키듯이 집중력도 발달시킬 수 있다”라고 한 말을 인용하며 “집중력은 자기통제를 통해 주어진 시간 안에 주어진 과제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이 소장은 어린아이의 집중력을 높이는 첫 단추는 부모와 교사임을 강조하며, 부모가 아이의 집중력을 체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크리스트와 함께 차근차근 집중력을 높이는 노하우를 설명해 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마음이 무겁고 불편했다.

내가 그동안 아이에게 했던 언행을 되돌아보며,‘아이를 믿고 기다리지 못하고 위협하고, 감시하고, 야단치는 역할만 했구나!’하는 뼈아픈 반성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집중력이 낮은 아이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적어 항상 불안하며, 상처를 잘 받아 무기력을 학습하게 되고, 자신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고 한다.

바꾸어 말한다면, 부모는 나아가 선생은, 아이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든든한 베이스기지가 되어 기다려 주고  아이의 자기표현 욕구를 충족시켜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의 말을 중간에 끊으면 아이의 언어발달과 사고발달이 멈추게 된다. 자기통제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자신의 정서와 동기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것의 기본이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인식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기본적으로 부모와 선생이 아이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고 믿고 기다리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무엇인가?


첫 번째로 ‘하루 세 번 이상 칭찬하기’이다.

칭찬을 하되 그냥 막연한 칭찬이 아니다. 결과가 아닌 정에 초점을 맞추는 족집게 식 칭찬, 공부이외의 다양한 영역으로 칭찬의 범위를 넓히고, 반드시 보상이 있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보상은 환한 얼굴로 토닥여주고, 아이와 함께 놀아주고,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이나 게임 등을 통해 아이가 성취감을 충분히 느끼도록 해 주는 것이다.


두 번째로 '5단계 생각법‘이다.

1단계 문제정의는‘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기로 “무엇을 해야 하니?”로 유도한다.

2단계 계획수립은 ‘어떻게 할 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단계로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로 유도한다.

3단계 중간점검은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중간 점검’으로 “어떻게 하고 있니?”로 유도하고  4단계는 끝내기 점검이다. ‘다 한 후에 실수한 게 없는지’ 점검하게 하는 것으로 “어떻게 했니?”로 체크한다. 마지막 5단계는 ‘칭찬과 격려하기’단계다. “아주 잘 했어! 너는 역시 멋진 아이야”, “괜찮아. 실수가 조금 많았네. 다음번에 더 잘할 수 있겠지?”로 마무리 한다.


‘5단계 생각법’은 정말 부모의 인내심을 요하는 단계라 할 수 있다. 주의할 것은 반드시 대화를 통해서 아이가 주도적으로 주제를 정하고 체크할 수 있게 하며, 부모는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에 머물러야 하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아이 스스로 체득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음을 명심하여야 한다.


말미에 이 소장은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부모가 아이 대신 생각해주고, 대신 결정해주고, 대신 책임져주고, 대신 살아주는 것은 이제 그만하자!”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영엄마 2005-10-26 0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궁.. 말미의 글을 보니 제가 그러고 있는 것 같아 좀 찔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