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노의 정원 - 시골에서 배운 자연 생태 이야기 세상으로 첫 발걸음 1
루치아 브루넬리 글 그림, 유연수 옮김 / 여우오줌 / 200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 지노의 정원

글쓴이 : 루치아 브루넬리 글.그림  유연수 옮김

출판사 : 여우오줌


  도시에서만 살았던 구이도와 구이도의 여동생 아리안나는 여름방학을 구이도의 어릴 적 친구인 지노가 사는 시골에서 보내기로 하였다.

컴퓨터도 없는 시골에서 구이도와 아리안나는 썩 내키지는 않지만 지노의 정원에 씨를 뿌리고 나무를 심는다. 처음 며칠은 심심하고 지루하였지만 막상 정원에 씨를 뿌리며 찬찬히 둘러보니 의외로 재미있는 것들을 발견하고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중하게 된다.


제일 처음 발견한 것은 달팽이였다. 달팽이를 관찰하면서 풀잎을 뜯어 먹고 소화하는 법, 짝짓기를 한 후 알에서 새끼들이 탄생하는 것, 천적들을 관찰하다 자연스레 달팽이 대식가인 고슴도치로 옮겨간다. 고슴도치가 즐겨먹는 먹이, 성격을 알게 된다. 고슴도치의 먹이 중의 하나인 지렁이를 찾다가 지렁이를 투명 플라스틱 화분에 넣어 기르면서 지렁이가 사는 집과 몸의 생김새도 자세히 알게 된다.


폭풍우가 몰아친 어느 날 아침, 구이도와 아리안나는 새알 세 개가 깨져 있는 걸 발견한다. 지노가 참새 알이라고 가르쳐 주면서 참새 둥지가 있었던 지붕 위로 데려간다. 자그마한 둥지에 빗물이 넘쳐 엎어지면서 알이 떨어져 버린 것이다. 아이들은 지붕의 배수관을 청소하면서 새들이 갖가지 방법으로 만들어 놓은 둥지를 관찰하게 된다. 다양한 새집들을 관찰하다 오래된 나무의 썩은 둥치를 맴도는 박새를 발견한다. 박새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둥지를 들여다 보니 작은 알들이 놓여 있었다. 며칠 후 둥지에서 어미를 기다리며 입을 벌리고 있는 어린 박새들을 보며 아이들은 가슴이 뭉클해진다. 새의 둥지와 어린 아기새들을 보며 아이들은 자연스레 새집의 종류와 먹이들을 알게 된다. 물론 이 모든 관찰의 조력자는 지노이다.


여름방학을 지노의 시골에서 보내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스스로 체득하며 구이도와 아리안나는 일기장에 보고 들은 것을 그림도 그리고 자세히 기록한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구이도와 아리안나의 관찰일기를 통해 비록 간접적이긴 하지만 달팽이, 고슴도치, 지렁이, 새가 좋아하는 먹이, 살아가는 방법 등을 알게 되는 것이다.

저자인 루치아 브루넬리가 사실적으로 정밀하게 묘사한 맑은 수채그림들 덕분에 보다 실감있게 자연이 다가올 것이다.


사실 도시에서도 굳이 식물원이나 동물원을 가지 않더라도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풀과 나무, 곤충들은 널려 있다. 콘크리트 담벼락 사이의 조그마한 틈에서도 민들레나 이름 모를 풀꽃들이 자란다. 요즘은 동네마다 근린공원을 잘 꾸며 놓아 잔디밭을 날아다니는 잠자리도 심심치 않게 볼 수는 있다. 그/러/나 요즘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2~3개 이상 학원을 다니다 보니 같이 뛰어 놀 친구들이 없다고 한다. 혼자서라도 놀게 하라? 혼자서 놀다가는 불량배나 유괴범의 표적이 되기 십상이다.

그저 죽으나 사나 엄마가 따라붙든가, 관심을 끊고 남들 하는 대로 학원에 가야 한다.

아. 학교 운동장에서, 공원에서 또래들과 마음껏 뛰어 놀며 자연스레 접할 수 있는 환경이 그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