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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ㅣ 꼬불꼬불 옛이야기 2
서정오 지음 / 보리 / 1997년 4월
평점 :
엄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펼쳐지는지가 아주 여실히 잘 보여지는 옛날이야기 그림책입니다.
엄마는 젖먹이 동생을 업고, 손으로는 빨랫감을 들고 일을 하면서 일곱살 먹고 옛날이야기에 굶주린, 아니 어쩌면 엄마 목소리에 배고픈 저에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비밀을 알게된 아저씨 이야기이지요. 혼자만 아는 비밀을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었든지, 아저씨는 대나무에게 이야기하고 대나무는 바람에게 전하고 바람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세상에 드러난 비밀은 비밀일 수가 없구요.
세상에 비밀이 드러난 마지막에 나와 동생과 엄마는 활짝 웃습니다. 비밀의 무거움에서 풀려난 행복함일까요? 엄마도 아가도 동생도 서로 소통하는 즐거움을 알았을까요?
이렇게 엄마는 일하면서 저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물론 등에 업힌 동생도 함께 들었지요.
새삼 깨닫습니다. 바쁘다는 것은 핑계일 뿐, 엄마가 들려주던 옛날이야기 묵히지말고 우리 아이에게 들려줘야지요.
그런데 궁금한 점이 있어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사실이 다 알려진 후에 임금님은 어찌 되었을까요? 어떤 명령을 또 내렸을까요? 하하하 이렇게 크게 웃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