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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이쁘기만 한 우산들에서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찢어진 우산도 감사히 들고다니던 나의 어린 시절 때문일까?

음,,,

좋은 그림책으로 뽑히기도 했다는데 난 왜 이리 섭섭한 마음이 드는지...

어두운 부분은 버리고 세상은 아름다운거야를 강변하는 느낌만 든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이런 것일까

갑자기 타로의 까마귀소년이 떠오른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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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여년의 세월을 넘어서 나의 그림자에게 말 걸어보기 (평점:)
2002-10-17 10:12

그림책은 아이들만 위한 것인 줄 알았는데, 이책도 역시 어린이 출판사에서 나온 그런 그림책인 줄 알고 들었답니다. 그런데 저의 그림자를 보게 되었답니다. 얼마나 오랜동안 내 그림자를 보지 않았는지 그 시간을 헤아릴 수가 없었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 어쩌다 해 떨어진 후 집으로 돌아가는 골목길의 가로등 밑으로 길게 길게 자라나던 그 그림자, 그만큼의 무서움... 그 이후로는 저의 그림자에 대한 기억이 없더군요. 삼십여년의 세월을 성큼 건너뛰었습니다.

이제 어른이 되고 밤에 집으로 돌아간다하더라도 무섭지도 않았고 세속의 상념에 젖어 내 그림자가 가로등에 얼마나 길어지는 지도 본 적도 없지만 상상해 볼 수 있답니다. 나를 꼭 닮은 내 그림자가 길었다, 줄었다 하는 것을요. 그 길었다 줄었다하는 내 그림자는 내 생만큼의 세월을 그러고 살았겠지요. 그리고 그 세월의 대부분을 주인이 돌아보지도 않는 버려진 그림자로 살았구요. 그동안 나를 버리지도 않았고 나에게 싫은 소리 한 마디 없이 살았으니, 나는 얼마나 무심한 사람이었는지...

다시 주위를 둘러봐야 겠네요. 내가 그토록 무심하게 사는 동안 또 아무 말 없이 그렇게 묵묵히 나와 함께 한 세월 보낸 그 모든 것들을 말이에요. 오늘 밤에는 집에 일찍 들어가더라도 다시 나와서 다시 들어가며 길어졌다 짧아졌다 하는 내 그림자에게 말 걸어봐야하겠습니다. 그 긴 세월의 이야기를 들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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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줄무늬고양이의 뒷 모습,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 그 너머의 전쟁이야기 (평점:, 추천:1)
2002-07-13 12:18

노란 줄무늬고양이의 뒷모습, 그 위로 휘어져이어가는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으로, 첫 눈에 보이는 앞 표지그림이에요. 뒷표지에도 조그만 그림이 있는데, 그 노란 줄무늬고양이가 몸을 동그랗게 말고 꼭 쿠션처럼 잠자고 있어요.그리고 본문 그림 안에서도 뒷모습의 고양이가 참 여러번 보이고 있어요.

유령들과 계단에서 사는 고양이에게도 평온한 일상이 있었어요,전쟁 전에는요. 폭탄이 떨어지고 집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떠나가고, 또 더많은 폭탄이 떨어지고, 인기척없는 거리에는 쥐들과 고양이들만 간간히 보이는... 그런 전쟁으로 폐허가 된 거리를 바라보며 노란줄무늬고양이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얼마만한 시간이 지나갔을까? 드디어 거리에 널린 깨진 벽돌 틈에서 새싹이 나고 새들이 돌아오고 사람들도 다시 돌아와 부서진 집터에 다시 집을 짓고 벽을 통해서는 음악소리가 들려오게 되었습니다.

제비가 짓는 집을, 마당에서 노는 아이들을 보며 이제는 너무 희미해진, 전쟁 전의 추억을 떠올릴려고 애써보는 뒷모습만 보이는 그 노란줄무늬 고양이가 기다리던 사람들이 드디어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름을 불러주지요.'오스카! 너 오스카지!'

자신의 집을 떠나지 않는 습성을 가진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하여 전쟁터에서 사는,전쟁을 그 자리에서 견디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전쟁이 무엇인가를 참으로 잘 표현하는 그림동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스카'라고 다시 이름이 불릴 때까지 고양이는 평생이 걸린 듯합니다. 고양이보다 오래 사는 사람들은 반평생이 걸릴지 모르지만 그 상처의 기억들은 평생이 걸려도 회복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도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입니다만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뒷 모습의 고양이, 그가 바라보는, 겪는 전쟁이 마음에 와 닿는 정말 슬프고도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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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1-27 21:41

저의 아기를 위한 책을 고르려 서점에 가서 만난 책이에요.너무나 좋았어요. 저는 보통은 한 번에 사는 책이 별로 없는 아줌마예요. 항상 두번은 읽어본 다음에 산답니다. 그런데 이책은 처음 집어들어서 보고 샀답니다.오스트리아에서 그해의 가장 아름다운 책에 뽑힌 책답게 아름다왔습니다. 또 내용도 좋았어요.악어를 악어답게 행동하게하고 인간의 탐욕과 잔인함을 유머와 위트로 보여주고. 그래서 알라딘의 독자 서평이 궁굼했어요. 그런데 아무도 언급하지않았네요.그래서 못 쓰는 글이지만 쓰고 싶어졌어요.

왜 아무도 이야기 하지 않았을까요?
왜 알라딘에서 잘 팔리는 책이 아닐까요?
저는 첫 눈에 반했는데요.
정말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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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꼬불꼬불 옛이야기 2
서정오 지음 / 보리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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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펼쳐지는지가 아주 여실히 잘 보여지는 옛날이야기 그림책입니다.

엄마는 젖먹이 동생을 업고, 손으로는 빨랫감을 들고 일을 하면서 일곱살 먹고 옛날이야기에 굶주린, 아니 어쩌면 엄마 목소리에 배고픈 저에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비밀을 알게된 아저씨 이야기이지요. 혼자만 아는 비밀을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었든지, 아저씨는 대나무에게 이야기하고 대나무는 바람에게 전하고 바람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세상에 드러난 비밀은 비밀일 수가 없구요.

세상에 비밀이 드러난 마지막에 나와 동생과 엄마는 활짝 웃습니다. 비밀의 무거움에서 풀려난 행복함일까요?  엄마도 아가도 동생도 서로 소통하는 즐거움을 알았을까요?

이렇게 엄마는 일하면서 저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물론 등에 업힌 동생도 함께 들었지요.

새삼 깨닫습니다. 바쁘다는 것은 핑계일 뿐, 엄마가 들려주던 옛날이야기 묵히지말고 우리 아이에게 들려줘야지요.

그런데 궁금한 점이 있어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사실이 다 알려진 후에 임금님은 어찌 되었을까요? 어떤 명령을 또 내렸을까요?  하하하 이렇게 크게 웃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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