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는 무대를 만들다 - 뮤지컬 신화 박명성, 열정과 도전의 공연기획 노트
박명성 지음 / 북하우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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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뮤지컬에 푹 빠져살던 때가 있었다. 원하던 대학에 합격하지 못해 마음에 없는 학교 생활을 하던 중 재수를 결심하고 다니던 대학에 자퇴서를 냈는데 막상 일을 저지르고 보니 덜컥 겁이 났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멋대로 내린 결정이라 혹시 이번에도 실패하면 어쩌나 싶어 막막하기만 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내가 속해 있는 곳이 학교도 회사도 아닌 입시학원이란 사실이 나를 더욱 불안하게 했던 것 같다. 내키지 않는 학교였지만 대학생활을 하는 동안은 소속감이 그렇게 중요하다는 생각은 미쳐 하지 못했었다. 내가 속해있는 곳이 아무데도 없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더 크게 와닿았고 그렇게 불안함에 집과 학원을 오가는 하루하루를 보내다 어느날 뮤지컬 한 편을 보게 됐다. 그날 이후 의욕상실과 무력감에 시간만 죽이던 나날을 보내던 내게 뮤지컬은 신선한 자극이고 일상의 즐거움이 되었다. 

그렇게 뮤지컬과 사랑에 빠진 나는 재수생 주제에 부모님께 뮤지컬 보겠다고 돈을 달란 소리를 차마 할 수가 없어서 옷도 사입지 않고 되도록 끼니도 집에서 해결하며 용돈을 모아 보고 싶은 뮤지컬을 보는 것을 재수생활의 낙으로 삼았던 기억이 난다. 재수를 하면서 딴데 정신 팔 시간이 어디있냐고 할지 모르지만 가끔 그렇게 스트레스를 풀어준 덕분인지 다행히 원하던 대학에 합격 했고, 대학 입학 후 나의 뮤지컬 사랑은 더더욱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은 고스란히 뮤지컬 티켓 구매에 들어갔고 나중에는 뮤지컬극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뮤지컬도 실컷 보고 돈도 버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뮤지컬 음반을 사모으고 뮤지컬 관련 서적은 모조리 찾아 읽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책 이외에 무언가에 그렇게 열정을 쏟아본 일이 없는 듯 하다. 그렇게 보고 또 봐도 질리기는 커녕 늘 새롭고 설레던 뮤지컬. 언젠가는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의 모든 뮤지컬을 보고 말겠다는 꿈에 부풀었던 나는 시간이 흐를수록 혐실과 타협하며 뮤지컬과 멀어져버렸다. 그러나 지금도 새로운 작품 소식이나 뮤지컬 관련 서적을 보면 기분좋은 두근거림을 느낀다.

 

이렇게 반짝반짝 빛나는 무대를 만드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뮤지컬 무대를 보면서 나는 늘 그런 궁금증과 부러움에 사로잡혔다.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하고 연기하는 무대 위 배우들도 물론 멋지지만 이 멋진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뛰어다니는 사람들의 삶이 더 궁금했다. 그 중 한사람이 바로 이 책의 저자 박명성대표다.

뮤지컬매니아들이라면 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유명한 신시의 대표이자 뮤지컬 성공신화의 주역인 박명성 대표. 나 역시 그가 올린 수많은 무대의 관객이다. 국민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는 맘마미아 같은 경우 캐스팅이 바뀔 때마다 극장을 찾았고, 아이다는 초연 이후 재공연도 빼놓지 않았다. 다만 이 책에서 소개한 엄마를 부탁해는 원작 소설을 무대에 올렸을 때의 우려와 실망감이 걱정돼 아직 보지 못했다. 이미 오래전에 회곡 산불을 뮤지컬로 옮긴 댄싱섀도우에 한차례 실망을 했기 때문에 우려가 더 컸는지도 모르겠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으로 희곡원작을 소극장도 아닌 대형뮤지컬로 재탄생시킨 댄싱 섀도우는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개인적으로 그리 만족스럽지가 않았었다. 그래서인지 엄마를 부탁해만큼은 그런 실망감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 말로 다 할수 없이 좋아하는 소설이 혹여나 무대에서 다른 모습으로 그려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본 후 그런 우려는 접어두고 꼭 무대 위에서 그려질 엄마의 이야기를 만나러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프로듀서가 어떤 마음으로 이 작품을 무대에 올렸고 어떤 사람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작품을 만들었는지 알게 되자 내 우려와 걱정이 너무도 섣부른 판단이었음을 깨달았다. 한마디로 괜한 걱정을 한 것 같다. 신경숙 작가가 이 작품을 연극과 뮤지컬로 제작하고 싶다는 요청을 수락한 것은 소설이 주는 감동을 저해할지 모른다는 우려보다는 무대가 주는 또다른 형태의 감동을 기대했기 때문일 것이다. 덕분에 엄마를 부탁해를 아끼고 사랑하는 독자들이 이번에는 관객의 입장이 되어 다시금 감동을 느낄 기회를 얻었으니 이것만으로도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신경숙 작가가 제작이 진행되는 동안 일절 작가의 권위를 내세우지도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지도 않았다는 것 역시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고개가 끄덕여졌다. 역시라는 말과 감탄이 절로 나왔다. 원작에 없던 장면이 들어간 것을 보고 화를 내거나 따지는 것이 아니라 며칠동안 주변사람들의 감상을 듣고 생각을 정리한 후 연출가의 의견을 존중한 결론을 내린 것 또한 신경숙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는 일화였다. 글을 통해 느껴지던 신중함과 배려가 사람에게서 묻어나온 것이었나보다 싶어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이 책은 박명성 대표가 수많은 뮤지컬과 연극을 무대에 올리면서 겪었던 일들과 하나의 작품이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제작과정을 비롯해 그가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연기를 못해서 연출을 시켰더니 그것도 젬병이란 소리를 들었던 그가 이제는 한국 공연계를 이끌어가는 뮤지컬의 신화로 자리잡기까지의 이야기가 감탄을 넘어 감동을 자아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후 일상에 지쳐 묻어뒀던 무언가가 가슴에서 끌어오름을 느꼈다. 무언가에 미쳤던 대학시절의 나를 잊고 그저 현실에 안주해 살아왔던 나를 돌아보게 만든 책... 책과 글, 드라마에 대한 잃어버린 열정을 찾게 해준 이 한권의 책이 고맙고 또 고맙다.

 

 

인상깊은 구절

그들 각자의 꿈을 모아 하나의 거대한 꿈을 완성해내는 사람이 바로 프로듀서다. 그러니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는 프로듀서의 일을 제대로 해낼 수가 없다. 그들 각자의 꿈을 지지해주고,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고, 흐트러진 마음을 곧추 세워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 사람의 꿈도 알지 못한다. 사람을 사랑할 줄 알아야 위로를 해줄 수 있다.
관객을 사랑할 줄 알아야 그들을 감동시킬 꿈을 꿀 수 있다. 그래서 기획은 사람에 대한 사랑이자 사람과의 소통이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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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2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2
초(정솔) 글.그림 / 북폴리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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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에 은하수를 머금은 어린 고양이 순대와 이제는 회색이 되어qk린 늙은 개 낭낙이. 내게도 어린 고양이가 있어서 그런지 이 사랑스런 털뭉치들이주는 기쁨과 위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평소에는 잘 들어가지 않는 네이버 웹툰을 매주 화요일 일요일 자정마다 찾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일주일 중 순대와 낭낙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이 이틀이 기다려지는 것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 낭낙이와 순대는 또다른 반려견 반려묘와도 같은 특별한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재미와 흥미 위주의 웹툰들 사이에서 유독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 개가 빛나는 이유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따스한 힘이 있기 때문이다. 몇 컷의 그림과 몇 줄의 글로 이렇게나 사람을 웃고 울릴 수 있다니, 이 웹툰을 만난지 벌써 1년이 훌쩍 넘었는데 아직도 매번 감탄하곤 한다.

작가의 일상을 담담히 그려놓은 것 뿐인데 그 안에서 살아숨쉬는 두 귀요미들 덕분에 작가의 일상은 매일같이 특별해 보인다. 평범한 날들에 기운을 불어넣고 우울한 날에도 주변의 공기를 바꿔놓는 반려동물들이 네모난 화면 안에서까지 우리를 위로해주는 것 같아 마냥 고맙기만 하다.

 

작가는 오랜시간 함께 해온 반려견 낭낙이가 많이 앓던 날 낭낙이를 오래오래 기억할 방법을 생각했다. 낭낙이가 떠난 뒤 다른 개를 키우게 될 지도 모르고 언젠가는 자식을 낳게 되거나 할머니가 되겠지만 많은 시간이 흘러도 언제까지나 잊지 않고 낭낙이를 떠올리며 울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자신이 가진 가장 큰 재주로 낭낙이와의 안녕을 준비하기로 한 것이다. 말하자면 이 웹툰은 늙은개 낭낙이와의 추억을 담은 안녕의 인사인 셈이다. 다행스럽게도 낭낙이는 아직 건강하고 작가는 낭낙이를 향한 이 인사가 언제까지나 계속되기를 바란다..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고 회색이 되어버린 낭낙이. 작가는 언젠가부터 외출했다 돌아왔을 때 낭낙이가 조용히 자고 있으면 혹시나 하는 두려움을 느낀다. 열다섯 살이 넘은 낭낙이가 혹여 아무도 없는 사이 무지개 다리를 건넌게 아닌가 싶어 자고 있는 낭낙이에게 가만히 손을 올려 확인하곤 한다. 오르락내리락하는 낭낙이의 작은 숨소리를 느끼고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작가를 보며 옆에서 자고 있는 아직은 어린 내 고양이를 조심스레 쓰다듬으며 따뜻한 온기를 느꼈다. 아직은 멀게 느껴지는 이별이지만 나 역시 문득 내곁에 있는 고양이와의 이별을 떠올릴때면 가슴이 먹먹해온다. 만약에 그 순간이 생각보다 빨리 오면 어떻게 해야할지 상상만으로도 눈 앞이 아득해진다. 가끔 반려동물카페에 올라는 반려견 반려묘와의 이별이야기를 읽다보면 글쓴이의 슬픔이 내게도 전해져 눈물을 흘리게 된다. 나이가 들어 정해진 이별을 맞이한 경우는 그래도 덜하지만 예고도 없이 찾아온 이별 앞에서 무너지는 가족들의 마음이 어떨지 짐작만으로도 두렵고 아프다. 이 책에는 이렇듯 반려동물을 잃은 사람들이 깊은 슬픔과 상실감에 빠지는 펫로스 증후군이나나 동물을 키울 여건이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터무니 없이 많은 동물들을 입양해 방치하고 죽게 만드는 애니멀 호더 등과 같은 동물학대, 그리고 유기동물의 안락사 등 동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 세상에는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그들은 동물과 인간의 공존을 이해하지 못한다. 유기동물을 함께 살아가야할 또다른 생명이 아니라 쓰레기봉투나 뒤지는 귀찮고 지저분한 존재로만 여기는 것이다. 왜 유기동물이 생긴 것인지.. 어째서 쓰레기 봉투를 뒤질 수 밖에 없었는지는 궁금하지도 않고 알고 싶지도 않은 관심밖의 일일 뿐이다. 그저 내가 사는 동네에서 내 눈앞에서 치워버리면 그뿐이다. 그들에게 유기동물이란 그런 존재다. 쥐약을 탄 음식으로 죽이고 덫을 놓아 잡아도 되는 그런 하찮은 존재...나는 늘 그것이 슬프다. 유기동물들에게 밥을 주는 일조차 이웃의 눈치를 봐야하는 현실이 안타깝고 이 각박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작은 생명들이 너무도 안쓰럽다.

 

유기동물이 생긴 건 사람들이 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동물들은 이 도시 속에서 살아갈 길을 찾는 것뿐이다. 최종적으로는 정부 차원의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확실한 정책이 마련되기 전까지 우린 그들과 같이 살아야 한다.

어차피 한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야 하는 이상, 그 동물들에게 핍박과 학대만을 줄 게 아니라 따뜻한 시선과 이해심을 주는 게 낫지 않을까?

과연 길고양이 때문에 받고 있다는 그 피해가 유기견 유기묘들을 죽이면서까지 막아야 할 정도인지. 아니면 참아줄 수 있을 정도의 피해인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그 무엇도 생명보다 우선이 될 수는 없다. - P.141

네이버 웹툰에 연재중인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의 두번 째 단행본에는 1권까지 연재되었던 에피소드 이후의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이미 웹툰으로 본 이야기들이지만 책으로 보는 느낌은 또 달랐다. 책은 역시 종이책으로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터라 낭낙이와 순대가 페이지마다 가득한 단행본과의 만남은 설렘 그 자체였다. 역시나 공감백배인 깨알같은 재미와 눈물을 쏙 빼는 감동 스토리를 읽고 있자니 내 고양이와의 일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추운 겨울 밖에 나갔다 돌아오면 장갑으로도 지키지 못했던 차가운 손을 따뜻한 고양이 배를 만지며 녹이곤 했는데 나만 그런게 아닌 모양이다. 갑작스런 얼음 손의 공격에 자다가 화들짝놀라 쓰리콤보 연속 폭풍 따귀를 날린 내 고양이 못지 않게 순대도 차가운 손이 싫었는지 불쾌함이 역력한 표정으로 엄마 손을 마구 때리는 모습에 큭큭 웃음이 났다. 나는 고양이 한마리 뿐이라 거부당하면 하는 수 없이 포기하지만 작가에게는 아직 낭낙이가 있다. 사악한 미소를 머금으며 자고 있는 낭낙이 배에 쓱하고 손을 집어넣자 차가움 보다 귀찮음이 앞선 유순한 낭낙이는 이내 모른체 잠만 자는 모습을 보고 또한번 웃음이 났다. 착한 낭낙이답게 기꺼이 차가운 언니 손을 자신의 몸으로 녹여준 것 같다.

 

반려동물을 키우다보면 눈 앞이 아찔해지는 순간을 종종 겪곤 한다. 호기심에 열려진 문 사이로 나가버린 반려견이 보이지 않아 눈 앞이 하얘지기도 하고 사고나 병으로 아파하는 아이들을 보며 눈물을 쏟는 일도 있다. 내 경우 천만 다행으로 아직 반려묘를 잃어버리거나 크게 아픈 적은 없어 감사하고 또 감사하지만 작은 일에 놀랄 때가 많다. 어느날 외출했다 집에 돌아왔는데 멀쩡했던 고양이가 발을 제대로 땅에 딛지 못하고 옆으로 걷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철렁한 적이 있다. 걸음걸이가 이상한 것이 마비가 온건가 싶어 너무 놀라 고양이를 부둥켜 안고 어쩔줄 몰라 울고 있는데 한쪽 다리에 노란 테이프뭉치가 붙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마 택배상자를 버리면서 떼어낸 테이프가 바닥에 굴러다니다 고양이 다리에 붙은 모양이었다. 순간 놀랐던 마음은 사라지고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 한동안 그대로 고양이를 안고 웃었던 기억이 있다. 내 고양이는 영문도 모른 채 안겨서 버둥거리다 테이프를 떼어주니 그제서야 신나게 거실을 뛰어다녔다.

순대가 앞발에 테이프를 붙이고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고 그때가 생각나 한참을 웃었다.

 

이렇듯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순대와 낭낙이가 내 고양이 내 개 처럼 느껴지는 건 이런 소소한 에피소드 덕분이다. 그런가 하면 웹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작가의 에세이도 실려 있어 감동을 더한다.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동물에 관한 이야기와 오랜시간 반려동물과 함께 해온 저자의 눈으로 바라본 삶의 모습들에 나역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바람처럼 나 또한 낭낙이와 순대의 이야기가 생명과 동물에 대한 생각을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더이상 귀엽지 않아서, 늙고 병들어서, 이런 이유들로 생명을 버리는 일이 없기를....한 생명에 대한 무거운 책임의식으로 반려동물을 대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이 한권의 책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거란 작은 기대를 품어본다.

우리 주변의 작은 생명을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주고 함께 공존해나간다면 지금보다 훨씬 살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내 어린 고양이와 늙은 개'는 아마 내 평생동안 제일 반짝반짝 빛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될 것이다. 내가 그림을 얼마나 훌륭하게 그렸고, 얼마나 거창한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는지의 문제를 떠나, 내가 가장 사랑하는 녀석들의 이야기이고, 나와 가장 가까운 이야기인 동시에, 내가 녀석들을 얼마나 많이 사랑헸는가에 대한 고백을 담은 이야기이기도 할 테니.

만약 낭낙이와 순대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그림을 그리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혹은 지금처럼 행복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 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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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릴리 블레이크 지음, 정윤희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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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릴 적 읽었던 동화를 어른이 된 후 다시 읽게되면 어린이의 눈에는 보이지 않던 불편한 진실들이 눈에 띄기 마련이다. 백설공주 역시 마찬가지다. 요즘으로 치면 소위 말하는 막장 드라마에 속하는 요소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막장 동화다. 단지 자신보다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의붓 딸을 죽이려는 비정상적인 새어머니와 어렵게 부지한 목숨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심성도 없이 얹혀사는 주제에 난장이의 말은 무시한 채 물건에 혹해 모르는 사람에게 계속 문을 열어주는 어이없는 공주까지, 하나하나 파헤쳐보면 황당하기 짝이 없는 허술한 스토리 전개와 비호감캐릭터가 난무한 이야기다.

어린 마음에도 백설공주의 행동이 참 마음에 들지 않았었는데 어른이 되고보니 더더욱 마음에 안드는 것 투성이다. 모름지기 이야기라면 캐릭터가 매력적이어야 하는데 주인공 백설공주는 내가 읽었던 동화 속 주인공들 중에서도 최악이었다.  

아름답게 포장한 동화를 해서 굳이 따져서 무엇하겠냐만은 몸도 마음도 어른이 되어버린 지금 동화는 동화일뿐이라고 넘기기엔 영 찜찜한 부분이 많다. 어른의 눈으로 본 백설공주는 이렇듯 계모에 의한 핍박과 존속살인이란 다소 잔인한 막장동화였다.

 

그런데 이 막장스런 이야기도 깎고 다듬고 살을 입히니 제법 볼만한 이야기로 재탄생했다. 스노우 앤 더 헌츠맨. 길고 장황해 보이는 제목이지만 우리말로 바꾸면 백설공주와 사냥꾼이란 단순하기 그지없는 제목이다. 얼마전 개봉한 동명의 영화의 원작소설이기도 한 이 책이 마음에 든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제목 때문이었다. 백설공주와 이웃나라 왕자도 아니고 백설공주와 난장이도 아닌 백설공주와 사냥꾼이라니! 참으로 탁월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작가가 비호감 백설공주 이야기를 매력적인 이야기로 재탄생 시키기 위한 구원투수로 사냥꾼을 지목한 것은 당연한 선택이란 생각이 든다. 나 역시 동화 백설공주에서 가장 인간적이고 현실적이라고 생각든 캐릭터가 바로 사냥꾼이었기 때문에 여왕의 명을 무시하고 백설공주의 심장 대신 짐승의 심장을 가져다 바친 사냥꾼이 궁금하고 걱정됐다. 물론 동화에서는 백설공주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안 여왕이 분노해 직접 백설공주를 죽이러 가지만 사냥꾼을 잡아다 처형하는 것까지 자세히 나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왕이 자신의 명을 어긴것도 모잘라 짐승의 심장으로 자신을 농락한 사냥꾼을 그냥 살아뒀을리 만무하다. 이 매력적인 캐릭터가 조연도 아니고 단역에 불과하다니 아쉬울 따름이었는데 이렇듯 동화 속에서 별 비중없이 사라진 백설공주의 은인 사냥꾼을 주요인물로 부각시키고 이야기를 끌어가게 만들었으니 그것만으로도 별 두개를 투척하고 싶다.

 

나머지 별 두개는 백설공주를 수동적이고 어리석은 비호감에서 매력적인 여전사로 업그레이드한 작가의 노고에 바친다. 그렇게 낯선 사람에게 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건만 예쁜 물건만 보면 정신을 못차리고 난장이들의 당부는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는 백설공주는 주인공이라고 봐주기엔 답답하고 열불나는 민폐캐릭터에 불과했다. 그런 백설공주가 '우리 백설공주가 달라졌어요' 에 나갔다 온 것도 아닌데 확 바뀌었다. 능동적이고 용기있는 여전사캐릭터로! 이제 백설공주는 자신의 목숨은 스스로 지킬줄 알고 예쁜 머리빗에 혹하지 않는다. 홀로 살아남아 고난에 빠진 백성을 모른척 하지도 않는다. 잔혹한 여왕으로부터 나라를 되찾고 백성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싸움을 이어가는 백설공주는 이제 더이상 공주의 신분으로 민폐나 끼치는 비호감이 아니다. 비록 어린시절 친구의 모습으로 위장한 여왕을 알아보지 못하고 사과를 받아먹긴 했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인간적이고 용기있는 공주였다. 이 또한 백설공주를 비호감으로 전락시키지 않으려는 작가의 계산이었을 것이다. 여왕이 위장한 모습이 낯선 사람이 아니라 오랫동안 그리워하던 친구였기에 백설공주가 사과를 받아들 수 밖에 없었고 독자 역시 이를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여왕의 극악무도한 행동에도 어느정도 정당성을 부여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동화속에서는 왕이 죽은 후 여왕이 본색을 드러내지만 이 책 속에서는 집시를 모조리 죽인 왕에 의해 어머니를 잃은 소녀가 복수를 마음먹고 왕궁에 들어간다. 더없이 아름답고 자애로운 여인의 모습을 훌륭히 연기해 낸 덕분에 왕의 마음을 빼앗고 결혼에 성공한 집시소녀가 첫날밤 자신의 손으로 직접 왕을 죽이고 여왕의 자리에 오른다. 물론 여왕이 된 후 자신의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젊고 아름다운 소녀들을 잡아다 기를 빼앗고 무자비하게 사람들을 죽인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지만 엄마의 죽음에 대한 복수라는 배신의 이유를 부여했다는 것이 동화의 부족함을 더욱 채워주었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로 이야기가 주는 즐거움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던 이 소설은 동화의 어설픔을 잊게 할 만큼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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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레드 로드
모이라 영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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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의 빛이다. 나는 그의 그림자고.  

루는 태양처럼 빛난다. 그래서 그들이 그를 찾아내는 게 그렇게 쉬웠을 것이다. 그냥 그의 빛만 따라서 오면 되니까. 

 

 

 

쌍둥이 남매 루와 사바. 둘은 쌍둥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른 점이 많다. 오빠인 루는 태양처럼 눈부신 밝은 금발에 파란 눈을 가졌고 언제나 주변을 따스하게 만드는 온화함을 지녔다. 그에 반해 두 시간 늦게 태어난 여동생 사바는 흑발에 갈색 눈동자를 지닌 차가운 소녀다.

엄마는 막내인 에미를 낳다 목숨을 잃었고 엄마를 많이 사랑했던 아빠는 그 후로 삶의 의욕을 잃어버렸다. 그래서 사바는 동생을 사랑할 수가 없었다. 에미만 태어나지 않았으면 엄마는 살아계셨을거고, 예전처럼 행복할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 자꾸만 떠올라 에미가 미웠다. 사바가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쌍둥이 오빠 루 뿐이었다. 그런데 루와 사바가 열여덟이 되던 해, 정체모를 남자들이 나타나 아빠를 죽이고 루를 데려간다. 

사바는 끌려가는 오빠를 향해 울부짖는다. 내가 꼭 찾으러 가겠다고. 걱정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P 39. "내 시간도 거의 끝난 것 같구나." "안 돼요, 아빠!"

"잘 들으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나도 모른다. 난 그저 어렴풋한 그림자만 볼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들에겐 네가 필요할 거야, 사바. 루와 에미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있단다. 수많은 사람들이 있을 거야. 두려움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 강해지렴.

네가 강하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마라. 내 말 알겠니?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돼. 무슨 일이 일어나든 간에."

나는 아빠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포기하지 않을게요.절대로 그만두지 않겠어요,아빠."

   

사바는 어린 에미를 엄마의 친구였던 머시아줌마에게 맡긴 후 루를 찾아나서지만 에미는 자신 역시 루의 동생이니 함께 오빠를 찾으러 갈 자격이 있다고 소리친다. 에미는 몰래 사바를 따라가고 이를 알게 된 사바는 화를 내지만 결국 에미와 함께 루가 끌려간 흔적을 쫓는다. 그러던 중 뜻밖의 위험에 처한 사바는 소년소녀에게 목숨을 건 싸움을 시켜 세 번 이상 패한 사람을 공개처형에 처하는 철창 격투기에 참여하게 된다. 반드시 살아나가 오빠를 구해야 한다는 일념하나로 무자비하고 처절한 격투게임을 이겨나가는 사바를 사람들은 죽음의 천사라고 부른다.  

 

P 162. 난 살 거야. 살아서 여기서 빠져나갈 방법을 찾아낼 거고, 우린 루를 찾으러 갈 거야. 그에게 찾겠다고 약속했고 난... 에미....에미.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지? 내기 어떻게 해야 될까?".... (중략)......나는 고통으로 몸을 웅크렸다. 천에 대고 힘껏 울부짖었다. 온몸이 떨렸다. 나는 빰에 나비 모양이 있던 소녀를 위해 울었다. 에미를 위해서 울었다. 아빠를 위해서. 루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예전의 우리 모습을 위해서. 우리가 빼앗긴 것들을 위해서. 우리가 영원히 잃어버린 것들을 위해서.

P 161. 소녀는 일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끝이다. 종말. 그 애의 종말. 나의 시작.

그들은 나에게 그 애의 이름을 말해 주지 않았다. 그 애의 얼굴에는 작은 분홍색 모반이 있었다. 나비 모양 같았다.

철창 운영자가 말한 것처럼, 좋은 투사가 공개 처형으로 사라지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 중 한 사람은 사라져야만 한다. 그리고 절대로 그게 내가 되진 않을 것이다.

 철창에 갇힌 채 계속되는 싸움에 지쳐가던 어느날 한 소녀가 말을 걸고, 사바는 그제서야 오빠가 끌려간 이유를 알게 된다.

 

P 176. "말 하고 싶지 않아." 그 애가 중얼 거렸다.

"말해야 돼. 제발, 헬렌. 계속 말해 줘."

"아빠는 ...하짓날 죽일 소년을 찾았다고 말했어. 왕의 목숨을 연장시키기 위해 죽일 소년을."

뱃 속이 뒤틀렸다. 숨이 가빠졌다.

"난....난 이해가 안돼.... 왕의 목숨을 연장시키기 위해 죽인다니.....그게 무슨 뜻이야?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야?........(중략)........

"정확히 6년마다 하짓날 밤이 되면 그들은 소년을 제물로 바쳐. 그 소년을 죽이는 거야. 그리고 그냥 아무나여서는 안돼.

반드시 열여덟 살이어야 하고, 동짓날 태어났어야 하지."

왕은 찰을 재배해 사람들에게 퍼트리고 이에 중독된 사람들은 판단력을 잃은 채 점점 공격적으로 변해간 것이다. 이로인해 왕은 오랜세월을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고,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동짓날에 태어난 아기를 찾아 열여덟살이 될 때까지 감시한 후 납치해 제물로 삼아왔다. 루가 미치광이 왕에 의해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했음을 알게 된 사바는 자신과 싸워야하는 또다른 소녀와 탈출을 계획한다.

 

   

P 442. 나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모든 것들이 아주 천천히 흘러간다. 그 애의 눈꺼풀이 깜박이는 것까지 보일 정도로 아주 느리게. 숨을 들이쉬는 그 애의 입술 움직임까지 보일 정도로. 그 애가 나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한다. 양팔을 넓게 벌리고 고개를 위로 들어 올린다. 그리고 뛰어오른다. 눈물이 시야를 가렸다. 나는 그것을 닦아내고 활을 들어올렸다. 조준을 한다.

에포나가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 애가 나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양팔을 넓게 벌리고 고개를 위로 들어 올린다.

그애가 지붕에서 뛰어오른다. 몸이 허공으로 치솟는다. 그 마지막 찰나 그 애는 자유로웠다. 그리고 그 순간에, 나는 화살을 날렸다.

 스스로를 루의 그림자라고 여기던 사바는 오빠 루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여행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해나간다. 자신을 도우려는 친구들의 마음이 부담스러워 도망치려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그들의 진심을 깨닫게 된다. 사바는 오빠를 구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자 용기를 낸다. 

 

단순히 판타지 소설이라고 보기엔 가족애와 우정등 많은 요소가 성장소설과도 닮아있었다. 엄마의 죽음을 동생의 탓으로 돌리던 철없던 소녀, 자신을 보잘 것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던 소녀가 동생을 지키고 오빠를 찾기 위해 목숨을 거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인물의 감정 변화와 그 과정을 섬세하게 풀어낸 것은 물론이고 영화를 보는 듯한 묘사가 인상적이었다. 이미 영화화 작업에 들어갔다고 하니 스크린을 통해 사바의 성장을 지켜볼 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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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보내는 상자 - 믿고, 사랑하고, 내려놓을 줄 알았던 엄마의 이야기
메리 로우 퀸란 지음, 정향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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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떠난 후 집안 곳곳에서 발견된 엄마의 흔적들....작은 종이 안에 적힌 엄마의 소망을 하나씩 발견하는 저자의 모습을 상상하니 괜스레 마음이 짠해온다. 엄마라는 두글자는 늘 우리들 가슴을 먹먹하게 하지만 내 곁의 엄마가 언제까지나 함께 일 거라 생각하고 싶어 이별에 대한 두려움은 애써 감춘다.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 태어나면서부터 함께였던 특별한 인연,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해 나를 사랑해준 엄마란 존재는 너무도 커서, 그 자리의 부재는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을 만큼 두렵기만 하다.

 

이 책의 저자 메리 역시 사랑하는 엄마가 세상을 떠난 후 슬픔과 상실감에 빠져 지낸다. 그런 그녀와 가족들에게 미소를 되찾아준 것은 다름아닌 엄마의 편지들이었다. 하늘로 보내는 편지...그 작은 쪽지들은 수백장에 달했고, 작은 메모지마다 엄마의 기도와 소망이 가득 했다. 이 선물들은 엄마의 20년 세월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도 했다. 세상 무엇보다 소중하고 의미있는 편지들로 가득 찬 보물 상자는 10개에 달했고 저자는 이 작고 사소한 편지들로  언제까지나 엄마를 만날 수 있었으니 이보다 더 큰 선물이 있을까?

 

 

메리의 엄마는 모두를 위해, 그리고 모든 것을 위해 기도했고 아주 사소한 기도까지도 종이에 적어 보관했다.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소망을 기록했고 늘 가족을 위해 기도했다.

 

P 73.  엄마는 언제나 나의 손을 잡고 눈을 들여다보며,어떤 선입견도 없이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엄마는 그럴 때마다 매번 적절한 조언을 해주시곤 했지만, 단순한 조언 이상의 약속을 해주셨다. 바로 " 내 갓 박스에 네 고민을 넣어줄게"라고 말하셨다. 한순간이었지만, 작은 희망이 담긴 종이 쪽지들은 내 걱정을 덜어주기에 충분했다.

언젠가 나도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메리 로우의 어머니처럼 남겨질 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가족의 행복을 위해 쪽지를 쓰고 싶다. 차곡차곡 모은 쪽지가 쌓일 수록 사랑하는 이들의 평안과 위로를 비는 마음이 하늘에 전해질거라 믿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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