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보내는 상자 - 믿고, 사랑하고, 내려놓을 줄 알았던 엄마의 이야기
메리 로우 퀸란 지음, 정향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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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떠난 후 집안 곳곳에서 발견된 엄마의 흔적들....작은 종이 안에 적힌 엄마의 소망을 하나씩 발견하는 저자의 모습을 상상하니 괜스레 마음이 짠해온다. 엄마라는 두글자는 늘 우리들 가슴을 먹먹하게 하지만 내 곁의 엄마가 언제까지나 함께 일 거라 생각하고 싶어 이별에 대한 두려움은 애써 감춘다.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 태어나면서부터 함께였던 특별한 인연,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해 나를 사랑해준 엄마란 존재는 너무도 커서, 그 자리의 부재는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을 만큼 두렵기만 하다.

 

이 책의 저자 메리 역시 사랑하는 엄마가 세상을 떠난 후 슬픔과 상실감에 빠져 지낸다. 그런 그녀와 가족들에게 미소를 되찾아준 것은 다름아닌 엄마의 편지들이었다. 하늘로 보내는 편지...그 작은 쪽지들은 수백장에 달했고, 작은 메모지마다 엄마의 기도와 소망이 가득 했다. 이 선물들은 엄마의 20년 세월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도 했다. 세상 무엇보다 소중하고 의미있는 편지들로 가득 찬 보물 상자는 10개에 달했고 저자는 이 작고 사소한 편지들로  언제까지나 엄마를 만날 수 있었으니 이보다 더 큰 선물이 있을까?

 

 

메리의 엄마는 모두를 위해, 그리고 모든 것을 위해 기도했고 아주 사소한 기도까지도 종이에 적어 보관했다.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소망을 기록했고 늘 가족을 위해 기도했다.

 

P 73.  엄마는 언제나 나의 손을 잡고 눈을 들여다보며,어떤 선입견도 없이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엄마는 그럴 때마다 매번 적절한 조언을 해주시곤 했지만, 단순한 조언 이상의 약속을 해주셨다. 바로 " 내 갓 박스에 네 고민을 넣어줄게"라고 말하셨다. 한순간이었지만, 작은 희망이 담긴 종이 쪽지들은 내 걱정을 덜어주기에 충분했다.

언젠가 나도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메리 로우의 어머니처럼 남겨질 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가족의 행복을 위해 쪽지를 쓰고 싶다. 차곡차곡 모은 쪽지가 쌓일 수록 사랑하는 이들의 평안과 위로를 비는 마음이 하늘에 전해질거라 믿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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