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모두 다 예쁜 말들>의 리뷰를 쓰다 <로드>의 리뷰를 잊은 게 생각났다. 잊다니... 정말 정신 나간 나다. 올해 읽은 책 중 최고라고 떠들고 다니는 내가, 너도 한번 읽어봐라 추천해 마지 않는 내가 아직 리뷰를 쓰지 않았다. 나만 소유하고고 싶은 마음도 들 정도로 내겐 소중한 책이 되어 버렸다. 백년 후 세계문학의 최고 반열에 오르리가 기대되는 책.

어떻게 지구가 멸망의 길을 걷게 됐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렇게 되었다. 그리고 담담하게 삶을 살아나가는 아버지와 아들. 고통 그 자체의 삶이지만 그들의 삶은 처연하게 아름답다. 잘 묘사된 암흑같은 지구의 땅 위에서 끊임없이 희망을 찾아가는 그들의 대화는 세상의 모든 것이다. 세상의 진리이며 삶의 이유이며 자신의 전부를 간략한 대화로 모두 드러낸다. 지금 책이 없어서 밑줄 친 부분을 들먹이진 못하지만... 아 ... 다시 읽고 싶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두 다 예쁜 말들 민음사 모던 클래식 65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타고 다니는 말일 줄이야 ㅎ 로드 이후 코맥 맥카시에 반해버린 나. 무작정 샀는데 ㅎ  말을 어찌나 예뻐하시는지 인생을 걸더이다.

사실 읽는데 무지 오래 걸렸다. 일단 정서가 서부시대에 대한 서늘하고 광활함 등의 이미지가 와닿지 않아서인지 배경 그림을 그리느라 오래 걸린다. 배경에 대한 묘사는 얼마나 세세한가. 그 그림을 다 완성하며 읽느라 시간이 꽤나 오래 걸리는 것.

로드에서도 느꼈지만 두 사람이 주고 받는 대화는 정말 일품이다. 잘 정리된 한 문장의 대화는 그 사람의 온 세계를 보여준다. 놀랍지 않은가. 새삼 다른 소설도 이런 식이던가 하는 의문도 잠깐 했었다. 참 특색있는 작가라는 생각. 한편의 로드무비를 본 듯한... 읽고 난 이후에 느낌이 오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흐르는 강물처럼
파울로 코엘료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직 다 읽지 못했다. 그 이유는 쉽게 손에서 내려놓아지는 일들이.... 코엘료의 소설을 좋아하는지라 그의 책은 거의 다 읽은 나는 예쁜 우표와 함께 배달되 온 이 책에 너무나 큰 기대를 했엇나보다. 표지 좋고 내지 편집도 좋다. 소설과는 다른 더 깊은 삶의 철학을 기대했었지만 너무 기대를 했나... 요즘 나의 삶이 관대하지 못한가... 의심해보기도 했다. 초반의 글들은 보통의 소소한 일기들 같은 평이함 그 자체였다. 아직 끝까지 읽지 않아서일까

동명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이 떠오른다. 코엘료의 이미지와 잘 맞는다는 생각에 제목 잘 지었다는 생각을 했다. 인생의 잔잔한 의미를 전해줄 것만 같았는데 코엘료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가르치려들지 않고 자신의 얘기를 담담하게 써내려간 것은 좋았으나 문장이 너무 담백해서인가.. 착착 감기는 다른 책에서 보여지던 재미는 없었다.

소설 같은 경우도 밑줄 쫙 치며 읽던 나인데 그런 재미가 없어 아쉬운 마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엔 <구해줘>를 읽었다. 그 다음엔 <사랑하기 때문에>를... 기욤 뮈소는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그것도 한꺼번에 그의 책 전부라 할 수 있는 3권의 책을 베스트셀러에 올려놓았고 그 인기는 꾸준하다. 궁금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사랑하는 여자를 죽음으로 떠나보낸 지 30년, 우연히 30년 전 그때 그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여행의 알약을 구하게 된 남자는 30년 전 자신을 만나 죽음 직전의 애인을 구해낸다. 그러나 운명을 바꾸면 현재 자신의 상황도 바뀐다는 것... 어떻게하면 사랑하는 그녀도 지키고 딸도 지킬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너무 간절하고 안타깝게 그려져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얼마나 사랑해야 할 수 있는 일인지... 30년의 세월이면 기억마저 희미할 텐데 그녀를 보고 싶은 마음은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3년만 되도 기억조차 희미한 내 경우는 부끄럽기까지 한걸. 기억만이라고 있어달라고 부탁하고 싶을 정도. 이건 사랑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그렇게 위로해보지만 사랑은 언제나 부럽다.

그의 책 제목들은 감성적이다. 여성의 감성을 건드려주는, 어떤 사랑일까 궁금하게 만드는 류의 제목이 먼저 눈길을 끈다. 책장을 펼치면 초반부터 극의 전개가 흥미로워 손을 놓기가 힘들어진다. 읽기에 평이한 문장과 마치 영화같은 스토리는 읽는 내내 다음 장면을 기대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3권의 책을 이틀만에 다 읽어버렸다. 문학적인 글은 아니기 때문에 술술 읽히는 편이다. 게다가 생각지 못한 환타지스러움에 조금 당황하기도 했지만 금방 익숙해지고 빠져든다. 사실 처음에 구해줘를 읽으면서 왠 귀신 등장. 웃겼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그의 책들의 공통으로 등장하는 미스테리함은 그의 작품의 독특한 개성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이내 빠져들게 되었다. 나는 더운 여름이나 또는 머리가 복잡할 때 재밌는 소설로 현실을 망각하고자 하는데 정말 제격인 작품을 만난 것이다. 읽는 몇시간동안은 현실로부터 아주 먼 공간으로 도망쳤었으니까...

어떤 작품을 읽었을 때 맘에 와닿으면 그 작가의 책을 다 읽어보고 싶어진다. 헤르만 헤세가 그랬고, 파올료 코엘료가 그랬으며 이외수가 그랬다. 기욤 뮈소의 다음 작품을 기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와신상담 세트 - 전6권 (반양장)
리선샹 지음, 하진이 옮김 / 휘닉스드림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중국역사 중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삼국지다. 초한지는 한나라 건국 시기의 이야기이니 삼국지보다 앞선 역사일 것이고, 와신상담은 그보다 훨씬 이전의 이야기이다.

중국 역사를 살펴보면
은나라-주나라-춘추전국시대-진나라-(진시황제 통일)-한나라-서한-신-동한-삼국- 위촉오-우진남북조-수-당-북송-원-명-청-중화민국-중화인민공화국

와신상담이 춘추시대의 이야기이니까 얼마나 오래된 이야기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대부분 알고 있는 고사성어들은 이 시대에 태어난 것이 많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와신상담>은 많이들 알고 있는 고사성어이고, 대략의 스토리를 알고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오래전 역사를 어떻게 풀어냈을까가 궁금했다. 구천, 부차를 포함한 범려와 서시의 이야기가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EBS에서 방송한 건 알았지만 제대로 보지 못해서... 그 드라마의 원작이라는 점에서 끌렸다..
 
일단 책은 재밌다. 쉽고 간결하며 강렬하다. 스토리 진행이 빨라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보통 역사소설이라 하면 어쩐지 어려운 말투와 복잡함들이 정신없게 만들곤 하는데
<와신상담>은 아주 편안한 책이었다. 역사소설치곤 아주 쿨한 셈.
군더더기 없이 전개되는 것이 속이 시원할 정도. 단점이라 하면 오자들...

구천은 월왕에서 복수를 다짐하며 와신상담하는데... 단지 복수를 위한 와신상담이 아닌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깔린, 진정한 군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그리고 혼자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진정한 군주에겐 없어서는 안되는 양쪽 날개. 범려와 문종이 있었기에 구천은 춘추시대라는 험란한 전쟁속에서 패권을 장악할 수 있었다.
역사는 구천에게 죽음에 이를 정도의 고통을 주었고, 그것을 이겨낼 인내를 주었으며, 대의를 생각하는 성품을 주었다. 또한 세상의 이치를 아는, 함께 세상을 이끌어갈 수 있는 범려와 문종이라는
중국 역사상 뛰어난 책사를 주었으니... 어찌 대업을 이루지 않을 수 있을까... 
 
이후에 범려는 서시와 오나라를 떠나 제나라로가 엄청난 부자로 살았으며(그는 돈을 벌어 백성에게 베풀었다고 한다), 구천은 권력을 잡은 뒤 평범한 대왕들처럼 탐욕으로 물들어 갓다고 한다 ㅜ ㅜ (역시 인간이란...), 문종을 그런 구천을 끝내 따르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하니(토사구팽)...
인간의 권력이란 얼마나 간사한지...


가장 매력적인 인물은 범려였다. 멀리 볼 줄 아는 혜안에 놀라기도 하고 군주를 향한 충심과 여인에 대한 애뜻함 등 인간적인 풍모와 이성적인 카리스마를 모두 갖춘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게다가 언제 떠나야 할지 아는 쎈쓰까지... 기회가 되면 드라마로 다시 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