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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신상담 세트 - 전6권 (반양장)
리선샹 지음, 하진이 옮김 / 휘닉스드림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중국역사 중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삼국지다. 초한지는 한나라 건국 시기의 이야기이니 삼국지보다 앞선 역사일 것이고, 와신상담은 그보다 훨씬 이전의 이야기이다.
중국 역사를 살펴보면
은나라-주나라-춘추전국시대-진나라-(진시황제 통일)-한나라-서한-신-동한-삼국- 위촉오-우진남북조-수-당-북송-원-명-청-중화민국-중화인민공화국
와신상담이 춘추시대의 이야기이니까 얼마나 오래된 이야기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대부분 알고 있는 고사성어들은 이 시대에 태어난 것이 많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와신상담>은 많이들 알고 있는 고사성어이고, 대략의 스토리를 알고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오래전 역사를 어떻게 풀어냈을까가 궁금했다. 구천, 부차를 포함한 범려와 서시의 이야기가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EBS에서 방송한 건 알았지만 제대로 보지 못해서... 그 드라마의 원작이라는 점에서 끌렸다..
일단 책은 재밌다. 쉽고 간결하며 강렬하다. 스토리 진행이 빨라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보통 역사소설이라 하면 어쩐지 어려운 말투와 복잡함들이 정신없게 만들곤 하는데
<와신상담>은 아주 편안한 책이었다. 역사소설치곤 아주 쿨한 셈.
군더더기 없이 전개되는 것이 속이 시원할 정도. 단점이라 하면 오자들...
구천은 월왕에서 복수를 다짐하며 와신상담하는데... 단지 복수를 위한 와신상담이 아닌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깔린, 진정한 군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그리고 혼자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진정한 군주에겐 없어서는 안되는 양쪽 날개. 범려와 문종이 있었기에 구천은 춘추시대라는 험란한 전쟁속에서 패권을 장악할 수 있었다.
역사는 구천에게 죽음에 이를 정도의 고통을 주었고, 그것을 이겨낼 인내를 주었으며, 대의를 생각하는 성품을 주었다. 또한 세상의 이치를 아는, 함께 세상을 이끌어갈 수 있는 범려와 문종이라는
중국 역사상 뛰어난 책사를 주었으니... 어찌 대업을 이루지 않을 수 있을까...
이후에 범려는 서시와 오나라를 떠나 제나라로가 엄청난 부자로 살았으며(그는 돈을 벌어 백성에게 베풀었다고 한다), 구천은 권력을 잡은 뒤 평범한 대왕들처럼 탐욕으로 물들어 갓다고 한다 ㅜ ㅜ (역시 인간이란...), 문종을 그런 구천을 끝내 따르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하니(토사구팽)...
인간의 권력이란 얼마나 간사한지...
가장 매력적인 인물은 범려였다. 멀리 볼 줄 아는 혜안에 놀라기도 하고 군주를 향한 충심과 여인에 대한 애뜻함 등 인간적인 풍모와 이성적인 카리스마를 모두 갖춘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게다가 언제 떠나야 할지 아는 쎈쓰까지... 기회가 되면 드라마로 다시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