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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엔 <구해줘>를 읽었다. 그 다음엔 <사랑하기 때문에>를... 기욤 뮈소는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그것도 한꺼번에 그의 책 전부라 할 수 있는 3권의 책을 베스트셀러에 올려놓았고 그 인기는 꾸준하다. 궁금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사랑하는 여자를 죽음으로 떠나보낸 지 30년, 우연히 30년 전 그때 그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여행의 알약을 구하게 된 남자는 30년 전 자신을 만나 죽음 직전의 애인을 구해낸다. 그러나 운명을 바꾸면 현재 자신의 상황도 바뀐다는 것... 어떻게하면 사랑하는 그녀도 지키고 딸도 지킬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너무 간절하고 안타깝게 그려져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얼마나 사랑해야 할 수 있는 일인지... 30년의 세월이면 기억마저 희미할 텐데 그녀를 보고 싶은 마음은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3년만 되도 기억조차 희미한 내 경우는 부끄럽기까지 한걸. 기억만이라고 있어달라고 부탁하고 싶을 정도. 이건 사랑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그렇게 위로해보지만 사랑은 언제나 부럽다.
그의 책 제목들은 감성적이다. 여성의 감성을 건드려주는, 어떤 사랑일까 궁금하게 만드는 류의 제목이 먼저 눈길을 끈다. 책장을 펼치면 초반부터 극의 전개가 흥미로워 손을 놓기가 힘들어진다. 읽기에 평이한 문장과 마치 영화같은 스토리는 읽는 내내 다음 장면을 기대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3권의 책을 이틀만에 다 읽어버렸다. 문학적인 글은 아니기 때문에 술술 읽히는 편이다. 게다가 생각지 못한 환타지스러움에 조금 당황하기도 했지만 금방 익숙해지고 빠져든다. 사실 처음에 구해줘를 읽으면서 왠 귀신 등장. 웃겼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그의 책들의 공통으로 등장하는 미스테리함은 그의 작품의 독특한 개성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이내 빠져들게 되었다. 나는 더운 여름이나 또는 머리가 복잡할 때 재밌는 소설로 현실을 망각하고자 하는데 정말 제격인 작품을 만난 것이다. 읽는 몇시간동안은 현실로부터 아주 먼 공간으로 도망쳤었으니까...
어떤 작품을 읽었을 때 맘에 와닿으면 그 작가의 책을 다 읽어보고 싶어진다. 헤르만 헤세가 그랬고, 파올료 코엘료가 그랬으며 이외수가 그랬다. 기욤 뮈소의 다음 작품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