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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터
김호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재미있다는 것만 믿고 책을 읽으면된다. 더이상의 정보를 얻으려다가 일생일대의 즐거움을 날릴수 있으니 리뷰읽는데 신중을 기하길 바라면서...스릴러 영화를 보려고 기다리는 관객들 앞에서 범인이 ****이다 라고 외치는 사람을 만났을때의 기분을 기억하라.
중후한 자재를 이용해 현대적 감각으로 리모델링해놓은 미로를 음미하면서 정신없이 내달리다보니 어느새 출구다. '오호 제법인데' 라며 기립박수를 치면서 출구를 빠져 나오다가 무의식적으로 뒤를 돌아서 전체미로를 다시 한번 조망해 봤다. '앗 이것은 내가 이미 경험해봤고 그때도 전율했었고 매우 좋아하게된 그 미로중의 하나가 아닌가!'
너무나 감쪽같이 잘 숨겨놓았다. 한개정도 내내 걸리적 거리는 것이 있었지만 결코 작가의 의도를 알아채지 못했다. 작가의 완승이다.
-이후 글은 스포일러가 될수 있으니 주의-
그래서 작가에게 몽니를 부려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들었다. 이따위 몽니에는 끄떡도 하지않을 작품이니까....
첫째로 뇌에 송신기를 넣었는데 시각 ,청각, 후각만 뽑아낸다는 설정이다. 현재 즐기는 3d입체 영상을 생각해 보거나 이야기의 매끄러운 전개를 위해 촉각을 배제한것은 매우 현실에 기반을두고 있고 백번 이해하지만, 내게는 내내 반감을 일으켰다. 뇌에 넣었는데 촉각만 빠질수 있을까라는 의문.
두번째로는 송신기를 넣은 준석이 차은민에게 진실을 어떻게 알리고, 송신기가 삽입된 차은민이 어떻게 진실을 알아 차릴수 있을 것인지 기대가 컸었는데 상당히 느슨하고 신파적으로 처리해 버렸다. 막판 질주를 남겨놓고 그다지 비중이 없는 분량에서 작가의 힘이 빠졌으리라고 예측해 본다. 특히나 " 가요 같이 도망 쳐요" " 나랑 같이 여길 떠나요" 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영화 인랑의 한효주가 똑같은대사를 치는 장면이 떠올 랐는데 그장면에서 나는 ' 저건 또 무슨 헛발질인가'라며 깊은 한탄을 했었다. 여기서는 그정도 까지는 아니지만 자동으로 훑어보기 모드로 변환된것은 사실이다.
상당히 오랜만에 장편소설을 직접구입해 거의 완독했다. 언제부터인가 도입부의 길고긴 공간,인물 상황 묘사의 벽을 넘지못하고, 겨우 서론을 넘어도 너무 뻔한 부풀리기 중반에서 또다시 좌절 하기만 했던 장편소설... 이제 내가 장편소설을 읽을일은 없겠다는 생각이 굳어가던 즈음 이 작가를 만나게 되어 즐거웠다.
작가의 출산고를 생각했을때, 그저 독자라는 이유로 만으로 너무가볍게 작품에 대해 지껄인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내의도와는 달리 위의 글 어떤 단어가 비수가 된다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도 된다. 작가에 대한 깊은 신뢰를 깔고 적은 글임을 고백한다
오타 :506p 세째줄 '준석' -태근으로 바꿔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