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평소에 관심있는 작가나 책 제목을 검색해 보곤한다. 뭔가 새로운 소식이 있나? 하고... 또 우연히 마틴에덴을 검색해 보았다. 이게 웬일인가!!!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되어 있다. 기뻤다.
「...그의 내면에 있는 위대하고 강력한 것을 그녀는 놓쳤으며, 심지어 오해하기 조차 했다. 그녀는 자신이 알고 있는 유일한 틀속에 그를 넣을 수 없었기에, 기질이 너무 유연하여 어떠한 존재의 틀 속에서도 살수 있는 이 남자를 옹고집쟁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그의 정신이 펼치는 비상을 따라갈 수 없었기에 그의 두뇌가 그녀의 세계를 넘어갈 경우, 그를 종잡을 수 없는 사람으로 여겼다. 그녀의 아버지, 어머니 오빠 언니의 말을 항상 이해할 수 있었기에 마틴의 말을 이해 할 수 없었을 때 그 잘못이 그에게 있다고 믿었다....
..그녀가 결코 이해할 수도 없고, 존재한다는 것을 알지도 못하는, 두뇌의 영역과 지식의 범주가 자신에게는 있다는 것을 점차 확실히 깨닫기 시작했다...
그에게 갈채를 보내고 그의 책을 사는 수십만의 사람들에게는, 그의 작품의 본질적인 아름다움과 힘 같은 것은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었다. 그는 일시적인 유행의 산물이었다. 그들이 브리슨덴의 「하루살이」에 몰려들어 그 작품을 갈기갈기 찢었을 때와 똑같은 야만적인 무지로 그의 작품을 읽고 그에게 박수 갈채를 보냈던 것이다. 물어뜯든 꼬리를 치든 그것은 모두 우연한 일일 뿐이었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것은 「하루살이」는 그가 쓴 어떤 작품보다 말할 수 없이 위대하다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그녀를 정말로 사랑한 것이 아님을 이제야 알았다. 그가 사랑한것은 이상화된 루스 , 자기가 만들어낸 천상과 같은 존재, 자신의 연애시에나 나오는 밝고 영롱한 영혼이었다. 태생적으로 부르주아의 세속적 한계와 심리적 속박감을 뇌리에 갖고있는 현실의 부르주아 루스를 사랑한 것은 아니었다.
.. 내게서 뭔가가 빠져 나갔소.나는 삶을 두려워해 본 적이 없었지만 삶에 질릴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소. 삶이 나를 가득 채운 나머지, 다른 것에 대한 어떤 욕망도 남지 않았소.
잠은 그에게 망각이고 매일 눈을 뜰때마다 깨어난것이 한스러웠다. 그는 삶에 시달렸고 삶이 지겨웠으며 시간은 성가셨을 뿐이었다.
...그는 이것을 살려는 의지라고 생각했고 그 생각에 냉소를 보냈다. 나에게 의지가 남아있단 말이지!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그 의지를 발휘하여 의지 자체를 파괴함으로써 ,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 하는, 강한의지도 있겠지.
이 숨막히는 느낌은 삶이었고, 삶의 고통이었으며 삶이 그에게 안겨준 마지막 타격이었다. ..그는 자신의 손발을 버둥거리게 하고 요동치게하는 , 자신의 삶의 의지를 속였던 것이다. ...어딘가에서 그는 어둠속으로 떨어졌다. 그는 그 이상은 알지 못했다. 그 사실을 아는 순간 그는 알기를 멈췄다.
* 10여년전에 처음 책을 읽었을 때, 나는 마틴이 정신적으로 최고점에 도달했고 그의 선택에 도취됬다. 지금 다시 꺼내 보니, 여전히 수작이지만, 잭런던이 우파니샤드의 세계는 몰랐다는 생각을 잠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