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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id Fall (루시드 폴) - The Light Of Songs (노래의 불빛) - Live
루시드 폴 (Lucid Fall) 노래 / 엔티움 (구 만월당)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동백을 보러 갔던 선운사에서,
바람에 다 진 동백꽃잎을 줏어 들며,
절 한구석에 피어난 수선화를 보며,
내내 루시드폴의 <들꽃을 보라>를 들었다.
가을이면, 울컥 하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루시드폴의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를 듣는다.
그리고 이 노래를 듣고 싶어지면, 아 가을이 왔나 보구나, 싶어진다.
봄, 가을, 겨울 내내 그의 음악는 내 BGM이다.
백암아트홀에서 열렸던 그의 콘서트에 갔을 때
기타 하나를 들고 어두운 무대에 앉아
여리고 부드러운 음색으로 서너 곡을 쉬지 않고 부르는 그를 보며
차마 박수조차 치지 못하고 숨도 크게 쉬지 못했던 기억,
몇개월 전 충무아트홀에서의 공연도 그랬다.
둥글게 그를 감싸고 앉아 괜히 눈물이 흐를 것 같은 감정을 추스리느라 애썼다.
이번에 나온 그의 베스트, 라이브 음반은,
그 공연에서의 침묵, 조용한 숨소리가 다 담겨 있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갈증을 해소해 주고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물론 직접 그의 앞에서 듣는 기타, 노랫소리만은 못하겠지만.
곧 신보가 나오기를, 그리고 좀더 자주 직접 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