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탕보고서 1
마일로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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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유명한 웹툰이었다는데 뒤늦게 알았다.

아주 자유로운 그림체에 개그스러운 대사들의 향연, 

한눈에 물건이다, 싶었다. 


매주 딸 둘과 목욕탕에 가는, 못말리는 목욕성애자 친구에게도

선물로 이 책을 보냈는데 곧장, 정말 재미있다는 답이 날아왔다. 


나 역시 한때는 거의 매주 찜질방이나 사우나에서 

묵은 피로를 풀고는 했는데 단골 목욕탕이 없어지면서

그 즐거움이 사라졌다. 

목욕탕을 다니지 못하게 되니 몸과 마음이 답답한

금단현상도 느껴져서 멀리 다른 동네로 원정도 다니곤 했는데

이 만화를 보며 한층 개운해진 느낌이다.


이 만화는 적나라하게 여탕의 구석구석을 보여준다.

그게 뭐 그다지 부끄럽거나 엽기스럽거나 하지도 않는다.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 그러니까 주말이면

엄마 손 잡고 목욕탕에 가는 게 일종의 의례였던 사람들,

목욕탕을 나와 먹는 바나나우유의 맛을 아는 사람이라면

지극히 따뜻한 추억담으로 읽을 것이다.


하지만 공중목욕탕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또는 남자라면, 아니 뭐 이런 세계가 하면서

시원통쾌한 재미있는 이야기로 읽을 것이다.


물론, 서울내기인 나에게 부산 지역 특유의 목욕탕 문화가

낯설고 신기하게도 느껴졌다. 예를 들면 때밀이 기계는

아주 충격적이다. 


이 만화를 보면 누구나 다, 당장 이번주에 목욕탕에 가서

한증막에서 땀도 흘려보고 시원하게 목욕하고 싶어질 것이다.

탕에 몸을 담그고 나서 유심히 다른 사람들은 무슨 팩을 하고 있나,

어떤 '목요커 룩'이 유행중인가도 살피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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