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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기억 ㅣ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9
윤이형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6월
평점 :
기억하는 능력과 잊는 능력.
영원하지 않은 것들의 애틋함.
아픔과 수치의 뫼비우스의 띠.
좋은 기억도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사실.
스몰월드. 작은 세계. 조그만 세계.
무해하고 상냥한 얼굴로 남아 있는 어떤 단어.
그리고 2022년에 열한 살이었던, 지금은 마흔일곱의 남자.
시작도 하기 전에 지쳐버린 아침 출근길이 매우 특별해진 이유는
이 책 때문이다. 윤이형의 <개인적 기억>.
열한 살의 내 머릿속에는 더 많은 작고 구체적인 사항들, 이를테면 그날 놀이 매트에 남아 있던 스티커 자국, 줄지어 놓여 있던 색색가지 블록들의 순서, 불그스름한 저녁 하늘이 검푸른 밤하늘로 바뀌어갈 때 엄마가 곁에 있는데도 혼자 남은 기분이 들면서 울고 싶어졌던 마음 같은 것들이 압축되지 않은 채 들어 있었다. 그 모든 것이 찰나라 할 만큼 짧은 순간에 매여 있으면서도 하나하나가 오직 나에게만 존재하는 의미를 엄연하고 묵직하게 품고 있다는 사실을, 열한 살의 나는 믿을 수가 없었다. - <개인적 기억> 중,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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