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 하우스
장정일 지음 / 산정미디어 / 1999년 3월
평점 :
품절


카프카의 <변신>과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과 자신의 기출간된 4편의 작품, 그리고 무라카미 류 정도의 SM, 92년도에 재미삼아 나도 쳐봤던 구식 타자기에 관한 이야기. '필화' 사건 이후의 첫 작품이라 그런지 좀 독이 오른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소년' 장정일로 '회춘'한 듯한 느낌도 든다.

진지한 존재론적 반성으로 시작했다가 약간의 코미디와 신비주의와 포르노를 거쳐 제자리로 돌아온다. '자기 삶과 불화한 자만이 책상 앞에 앉아 무언가를 끄적거린다'는 말은 자신에게 스스로 형량을 선고하는 재판관의 말투이고 '양계장의 닭들은 멍할 거야. 좆 같다고 느낄 거야'라는 첫문장은 자꾸 읽어도 재미있다.

그런데 '보트'랑 '보트하우스'는 무언지 정말 모르겠다. 다 읽고 나니 '얼음 재운 콜라'를 마시고 싶어졌다. 얼음은 있는데 콜라는 없고, 콜라를 사왔더니 얼음이 다 녹아버리는 불행한 일은 일어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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