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러멜 팝콘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요시다 슈이치 작품들은 묘하다.

말랑말랑해 보이지만 어느 순간 차가운 기운을 숨기지 않는다.

<퍼레이드>도 <동경만경>도 <랜드마크>도 무방비상태로 읽다가,

당했구나, 싶은 기분을 느끼곤 했다.

진작부터 기다렸던 신작 <캐러멜 팝콘> 역시

겉으로는 평온하고 매끈한 관계를 그려내고 있지만

얇은 한꺼풀을 벗기는 순간에 눈을 감고 싶어지는 느낌.

건조하고, 쿨해 보이는 일상, 그 사람들의 비밀을 공유하고 난 후

아, 이것까지는 몰라도 됐어 하지만 여전히 눈과 귀를 향하게 된다.

네 사람의 사계절, 같은 시기에 같은 공간에서 비슷한 리듬으로 숨을 쉬고 있는 듯하지만

결국 자신만의 비밀과 아픔을 숨기고 있는,

짭짤하고 텁텁한 팝콘 위에 달콤함 캐러멜 시럽을 덮어씌운다고 해도,

알아차릴 수밖에 없는 그것들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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