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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과 떨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아연실색
이 글이 자전소설이라니 숨통이 조여오는 것 같다. 어찌 이토록 심하게 경직되어 있을 수 있는가. 부하직원은 질문할 필요가 없다. 그냥 상사의 지시만 따르면 된다. 부당하다던가 억울하다던가 해명이라던가 그런건 오히려 더 큰 소용돌이를 몰고 온다. 상사가 날리는 모멸과 모욕을 신음소리 한마디 흘리지 말고 모조리 몽땅 온몸으로 다 받아내는 게 부하가 할 수 있는 최상의 대응이다. 이런 논리가 이성이란걸 지닌 인간세상에 존재하는가. 부아가 치민다. 정말 여기 그려진 모습이 일본이란 말인가. 경악 그 자체다.
일본인이 아닌 벨기에인인 아멜리가 그린 일본 이야기다. 이 글을 읽은 일본인의 해명을 꼭 한 번 듣고 싶다.
난 햇빛이 담겨져 있는 책이 좋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날 다운시켰다. 회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