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과 떨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아연실색 

이 글이 자전소설이라니 숨통이 조여오는 것 같다. 어찌 이토록 심하게 경직되어 있을 수 있는가. 부하직원은 질문할 필요가 없다. 그냥 상사의 지시만 따르면 된다.  부당하다던가 억울하다던가 해명이라던가 그런건 오히려 더 큰 소용돌이를 몰고 온다.  상사가 날리는 모멸과 모욕을 신음소리 한마디 흘리지 말고 모조리 몽땅 온몸으로 다 받아내는 게 부하가 할 수 있는 최상의 대응이다.  이런 논리가  이성이란걸 지닌 인간세상에 존재하는가. 부아가 치민다.  정말 여기 그려진 모습이 일본이란 말인가. 경악 그 자체다.  

일본인이 아닌 벨기에인인 아멜리가 그린 일본 이야기다.  이 글을 읽은 일본인의 해명을 꼭 한 번 듣고 싶다. 

난 햇빛이 담겨져 있는 책이 좋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날 다운시켰다.  회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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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족 2006-06-08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사실 일본이 아니더라도, 그런 상사를 만난다면 한국도 다르지 않더라는 말씀 드리고 싶어서 댓글 남깁니다.-_-;;;

AppleGreen 2006-06-09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제가 듣고 싶었던건 상사에대한 대응이 아니라, 소설서 언급된 직장내 지배구조가 정말 가능한지, 외국인이 관찰한 일방적일 수 있는 얘기를 읽었으니, 그 구조의 속사정을 알고 있을 내국인의 얘기를 듣고싶어서 일본인 언급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적어도 그런 험악한 지경은 아닌걸로 알고있기에..
제 서재에 처음으로 댓글을 남겨주셨어요. 마냥 신기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