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올빼미 농장 (특별판) 작가정신 소설향 19
백민석 지음 / 작가정신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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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향 특별판으로 출간된 #현대소설

죽은 올빼미 농장

백민석 지음. 작가정신 2017


[소설향 특별판]으로 출간된 <죽은 올빼미 농장>은 1990년대의 한국문학의 뉴웨이브를 이끌며 새 문을 열었던 백민석 작가의 중편소설이다.

이작품은 아파트먼트 키드의 내면적 성장소설로, 작가는 '죽은 올빼미의 농장'을 동원하여 아파트먼트 시대의 황폐한 내면을 보여준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왠지 책제목 소개글을 보다보면 페허같은 삭막한 도시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이 떠오르곤 한다.


오랜만에 만나는 현대소설 ~ 아파트먼트 세대의 황폐한 내면을 담고 있다고 하니

어떠한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할뿐만 아니라 얇은 두께의 5개의 단편으로 이뤄진 중편소설이라

부담감없이 집어들기 좋은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한장 한장 읽어 나나기 시작하면서

절대로 가볍지만은 않은 소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처음 잘못 배달된 편지로 시작되는 이야기로 살짝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두번이나 배달된 편지 주소는 맞으나 수신인이 달랐다. 우연히 뜯어 보게된 계기로 인하여 편지를 돌려주러 떠난다.


<죽은 올빼미 농장>은 주인공인 '나'가 들려주는 이야기로 다섯편의 단편이 이어진 중편 현대소설이다.  다섯편이 독립적인듯 하면서도 이어지는 이야기로 왠지 모를 오싹함을 느끼게 되었으며 현실의 문제점을 콕콕 집어 이야기한 것을 읽을때는 참으로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가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처음 책의 두께감에 가볍게 읽기 좋을거란 생각보다는 주제가 조금은 무거운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한번 읽기 시작하면 쉽게 시선을 뗄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책이 아니었나 한다.


우연히 잘못 배달된 편지를 받고 그것도 우연히 내용을 보고 난뒤 그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소설속 '나'는 잘못 배달된 편지를 근거로 그 주소를 찾아가게 되고 그곳에 가면 무엇이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는 책속의 주인공 '나'는 작사가이다.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함께 해본 '인형'과 함께 편지속에 적힌 이름 죽은 올빼미의 농장을 찾아 고성을 떠나 농가가 가장 많이 몰려 있는 마을을 찾아가 수소문을 하면서 짐작 가능한 하나의 장소를 발견하지만 이미 이십삼년전에 사라져 폐허나 다름 없는 곳으로 전략하고 말았다. 이곳이 과연 편지가 알려준 장소인지 의구심이 들면서 과연 실존하는것인지 의아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작사가인 '나'는 계약된 글을 써야하고 동료로 보이는 작곡가 '손자'의 투정을 받아주어야 하며, 친구인듯 연인 관계를 유지하는 '민', 가수 지망생 소녀와의 이야기를 만나다보면 이들과 죽은 올빼미의 농장하고는 어떠한 관련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뇌리에서 떨어지지 않으며 왠지 책을 읽다보면 더욱더 미궁속에 미스터리함 속에 빠져들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지 않는 현대소설 <죽은 올빼미 농장>을 읽다보면 왠지 '나'가 그 가운데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들면서 도대체 이책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인지 처음엔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하지만 반복해서 읽다보니 어른이라는 껍데기를 쓴채로 어른인척 살아가는 '나'가 보이는것이 아직 어른의 모습은 하고 있으나 진정한 어른이 되지 못한 어른아이가 내면에 존재하여 어른인척, 아무렇지 않은척 살아가고 있는 '나'와 마주하면서 조금은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게 이끌어 주는 현대소설이 아닌가 한다.


'죽은 올빼미 농장'은 현실에 부재한 공간이면서도 내면의 익명적인 공간으로 주인공 '나'의 내면적 성숙을 이끌어 내는 하나의 장치 였습니다라고 저자는 말하는것이 처음 책을 읽고 난후 크게 공감이 되지 않았으나 한발 물러서서 다시 읽어보면서 그 말에 공감을 할 수 있기도 했으며, 미처 성장하지 못한 어른아이는 불안함과 두려움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만큼 이책을 통해서 '나'와 마주하며 나를 더 신경쓰고 나를 사랑하면서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는 시간을 가져보아도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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