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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모두에게 다른 말을 건다 - 위태로운 정신과의사의 행복한 산티아고 피신기
김진세 지음 / 이봄 / 2016년 7월
평점 :
위태로운 정신과의사의 행복한 산티아고 피신기
길은 모두에게 다른 말을 건다
김진세 지음. 이봄 출판사
위태로운 정신과의사의 행복한 산티아고 피신기
길은
모두에게 다른 말을 건다
김진세 지음. 이봄 출판사
여행에세이나 힐링에세이를 읽으면서 위로도 받고 치유를 받기도 하는
만큼
이책은 제목만 보아도 기대가 되기도 했다.
특히 위태로운 그것도 정신과 의사의 행복한 산티아고 피신기라는 부제를
보고나니
더더욱 그 이야기가 궁금한것은 물론 어떠한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이책을 한장한장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정신과의사인 이책의 저자 김진세는 눈코 뜰새 없이 바쁜생활을 하던중
슬럼프가 찾아왔다고 한다. 일에 열정을 쏟아붓던
그는 극도의 피로감과 무기력감을 겪게 되는 번아웃 증후군이 들이닥쳐 급기야 2년전 어느날 늦은 오후 더이상의 상담을 진행할 수 없었다고
한다.
번아웃 증후군에 빠진 그는 자신 스스로에게 한 달의 산책이라는 처방을
내리고'떠나자. 떠나서 일단 피하고 보자'라는 생각으로산티아고로의 순례길을 찾아 떠난 그가 쓴 책으로 '길 여행'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자신을 뒤돌아 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자기 자신을 찾는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낯선환경과 익숙함과 단절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또한, 길과 여정에 집중을 하다보면 방황하던 마음을 접고 본래의 마음을 되찾을 수
있다니 기회가 된다면 모든것을 다 내려놓고 훌쩍 떠나 오로지 나에게 집중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길 위를 산책하면서 처음엔 외로움과 만나고 그 다음 익숙해지다보면 타인를
만나 길동무가 되기도 하는 만큼 차례를 살펴보면 그 과정을 거쳐 만나는 사람들의 마음과 마주하면서 다양한 생각과 사고를 접하면서 느끼는 바 역시
많아지는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우리는 각자가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듯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는 이들 마다
각자 다름 마음으로 출발했을뿐만 아니라 느끼는것 역시 다 다른 만큼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만나는 마음은 일상생활에
지친 나에게 위로가 되기도 하고 치유가 되기도 하는것이 여행에세이보다는 힐링에세이에 가까운 책이 아닌가 한다.

처음 불안하고 들뜬 마음으로 혼자 떠난 길은 건강에서 부터 날씨까지 순탄한
출발이 아니었던 만큼 외로움도 짙지 않았을까 한다. 하지만 그 길위에 만나는 다양한 국적. 연령대. 다양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 즉 길동무를
만나면서 마음과 마음으로 마주하는 시간도 갖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깨달음과도 만나면서 조금씩 조금씩 비워나가면서 안정을 찾고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저자의 모습을 통해서 간접적이지만 그를 통해서 힐링이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순례길을 느린 느린 걸으면서 산책을 하거나 산을 오르다보면 각자 자신의
페이스대로 느리거나 혹은 빠르게 발걸음을 옮기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도 느끼는것이 많으며 나의 다름을 인정하는것 역시
일상생활에서 보다는 좀더 수월하고 한결 편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누구나가 걷는 속도가 다르듯 순례길에 오른 사람들의 사연역시
가지각색이었다. 자유를 찾기 위해. 행복을 찾기 위해. 자신의 내면과 마주보기 위해. 자기 치유를 위해서.십대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때문에. 종교적 목적등등 나와 다른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면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던것은 물론 그들을 통해서 힘을 얻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하면서 앞으로 한발짝 한발짝씩 나아가는 그들의 모습만 그려보아도 왠지 모르게 위로가 되고 힐링이 되는 기분이 들기도 하다.

순례의길을 걷거나 산을 오르다보면 나는 아프고 지치는데 왜 그들은 쉽게쉽게
걷고 오르고 하는걸까? 라는 생각을 할때가 있다. 그럴때에는 내 자신 스스로가 초라해보이기도 하고 괜히 신경질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나의
몸상태를 제대로 인식한다면 그들과 다르다고 하여 괜히 상처를 받을 필요가 없을뿐만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 보이는 대로 나를 인정하고 마음을
비워나간다면 힘들일도 없을것이며 가벼운 마음으로 그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나의 상태. 아픔. 상처를 인정하려 하지 않고
그들과 난 다를것이 없으며 더 잘 할 수 있다는 최면에 사로잡혀 자신 스스로를 괴롭게 했던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이책을 읽으면서 들기도
했다.
산티아고의 순례길 여정을 따라 가다보면 우리네 인생의 길과 참 많이
닮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으며, 여유로움도 없이 자신을 몰아치다보면 힘이 들고 무기력해지기도 하고 쉽게 지칠 수도 있는 만큼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느림의 미학을 가지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앞으로 나아간다면 좀더 행복한 삶을 살아가지 않을까 한다.

이책은 저자가 산티아고 순례의길을 산책하면서 치유하는 과정을 만나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저자와 함께 걷고 함께 힘들어 하면서 자연스럽게 치유해 나가는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만큼 힘이들때~ 위로받고
싶을때 꺼내보고 싶은 힐링에세이가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