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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만나려고 물 너머로 연밥을 던졌다가 - 허난설헌 시선집
나태주 옮김, 혜강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평점 :
허난설현 시선집, 미스터션샤인 애신의
연가
그대 만나려고 물 너머로 연밥을
던져다가
나태주 편역, 혜강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2018
시인 나태주의 소담한 문체로 만나는
허난설헌 시선집!!
드라마 미스터션샤인 애신의 마음을
노래한 [연밥 따기 노래] 수록
[그대 만나려고 물 너머로 연밥을
던져다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쓰다듬어주는 시로 사랑받는 나태주 시인이 편역을 맡았다. 시인은 자신의 섬세한 감수성으로 허난설현의 작품을 고르고
오늘의 말로 옮겼다. 허난설헌의 삶과 시에 마음을 빼앗긴 시인은 발문과 서시로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읊어낸다. 시대를 앞서간 난설헌의 삶에 대한
안타까움, 시대를 비껴간 그녀의 문재를 아끼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책은 비단 시뿐만 아니라 한장 한장
책을 넘길때마다 한폭의 그림을 만나듯 시와 함께 예쁜 그림은 시에 대한 느낌을 더 배가 시켜줄뿐만 아니라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로운 시를
만나는듯한 느낌이 때론 힐링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때론 평온함을 선사해주기도 할뿐 아니라 그림 속 활짝핀 꽃처럼 넘쳐나는 감정을 느끼기도 할뿐
아니라 살포시 마음을 간질거리기도 하고 슬픔이 한이 고스란히 느껴지기도 하는것이 허난설헌의 시를 나태주 시인의 편역에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책으로 가을날에 읽기 좋은 시가 아닐까 한다.

[그대 만나려고 물 너머로 연밥을
던졌다가]는 현재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에 등장한 허난설현의 시를 담은 책이다.
허난설현의
시는 허균의 누이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조선시대 사대부집 여성, 이매창, 황진이와 더불어 조선시대의 주목할만한 시인으로 결혼을 한뒤 평탄치
않은 삶을 살았던 그녀는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그래서 더 애잔하면서도 슬프게 느껴지기도 하다.

[연밥 따기
노래]
가을날 깨끗한 긴
호수는
푸른 옥이 흐르는 듯
흘러
연꽃 수북한
곳에
작은 배를
매두었지요.
그대
만나려고
물 너머로 연밥을
던졌다가
멀리서 남에게
들켜
반나절이 부끄러웠답니다.
미스터션샤인에서 유진을 향해 물결처럼
일러이는 애신의 마음을 노래한 사랑의 시로 사랑하는 이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제3자에게 들켜 부끄러움에도 사랑하는 마음이 넘치는것은 숨길수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여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기도 하는것이 이시를 쓴 그녀의 마음이 그때 그시절 어떠한 심정이었을지 조금은 이해가 되는
순간이 아닌가 한다.

'황당 못가에서'의 시는 사천 지방
민요 [죽지사]에서 따온 노래로 사천 지방의 풍속과 여성의 정서가 담겨져 있다고 한다. 처음 그냥 읽었을때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자꾸 되새겨
보기도 했으나 어떠한 이야기인지 알고 읽다보니 그 시대 여성의 모습이 절로 연상이 되기도 했다.

이책에 수록된 시들을 만나다보면 눈에
띄는것이 바로 사계절을 노래한 시가 아닌가 한다. 그중 가장 공감이 가기 좋은 [가을의 노래]가 가장 눈에 쏙 들어오는것이 멋스럽고 아름다운
그림과 너무나도 잘 어울어져 감성을 자극하기도 하고, 연인이나 친구에게 속삭이듯 이야기 하듯 툭툭 던지는 말들이 정감있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리움이 물씬 느껴지기도 하는것이 요즘같이 바람이 선선히 부는 가을날에 읽기 좋은 한편의 시가 아닐까 한다.

느낀대로
3
이웃집 살림은 날로
좋아져
높은 다락에 풍악 소리
일어나는데
또 다른 이웃은 입을 옷도
없고요
쑥대밭 어우러진 집 배곯고
있다네요.
왠지
이시는 현실감이 느껴지기도 하는것이 시인의 마음이 어떠한지를 보여주기도 하는 한편의 시가 아닐까 한다. 계속해서 반복하여 읽다보면 누군가에게는
행운이 다른이에게는 불행을 가져다주기도 한다는 세상이치가 고스란히 느껴지기도 하여 마음이 씁씁해지기도 하다.
허난설현에는 유난히 연꽃이 많이
등장하기도 하는것이 연못위에 핀 연꽃을 바라보면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느끼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했다.
아름다운 향기가 물씬 느껴지는 예쁜
일러스트와 다양한 감정, 생각을 만나볼 수 있는 시들이 절묘하게 어울어져 물결처럼 마음을 일렁이게 하는것이 많은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