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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전집
기형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3월
평점 :
나에게 잠재되어 있는 양식이나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재능이 있는가?
이른 시기에 너무 많은 것을 토해놓느라 정신은 이미 고갈되어 버린 것은 아닌가.
기형도와 같은 문학의 천재들이 스물 안팎에 내놓은 업적을 흉내내어 말도 안되는 의미들을 잔뜩 늘어놓기도 하고
여러 삶을 교직하여 내 것인양 꾸며보려고도 했으나
그럴수록 나는 조잡하고 부실한 지망생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을 뿐이었다.
경험이 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한다.
하지만 내 기억이라는 것이 한 가지에만 과녁을 맞추어 놓고 다른 것은 모두 추상적인 것으로 흐려놓으니...
그것이 문제다.
큰 문제다.